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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원과 사람 사이의 `잃어버린 고리` 찾았다 (조선닷컴 2010.04.05 19:00)

유인원과 사람 사이의 '잃어버린 고리' 찾았다

인류의 조상이었던 유인원과 현재 인류 사이의 중간 단계로 추정되는 종(species)의 화석이 발견됐다. 생물학자들은 이 발견이 그동안 인간이 유인원에서 진화했다는 진화론의 주장을 입증해줄 이른바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가 나타난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3일 200만년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의 화석이 오는 8일 일반에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생물학자들은 이 화석이 현재 인류(호모 사피엔스)의 전 단계인 호모 하빌리스(도구쓰는 사람)와 유인원 사이의 중간단계에 속하는 종이라 보고 있다. 진화론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그동안 인류의 전 단계인 유인원과 호모 하빌리스 사이를 잇는 종이 있을 것이라 추측해왔으나 화석으로 된 증거가 나타나지 않아 그 추측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었다. 학자들은 ‘존재했지만 발견되지 않은’ 이 종을 가리켜 ‘잃어버린 고리’라 불렀다.

이 어린이 화석은 비트바테르스런트(Witwatersrand) 대학의 리 버거 교수 연구팀이 ‘인류의 요람(Cradle of Humanity)’이라 불리는 남아프리카 지역의 스테크르폰테인(Sterkfontein) 유적의 동굴 탐사 도중 발견한 것이다. ‘잃어버린 고리’에 속하는 종의 화석은 그 전에도 몇 번 발견됐다. 하지만 온전한 형체를 갖춘 화석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64년 처음으로 호모 하빌리스를 발견했던 이 대학의 필립 토비아스 교수는 이번 발견에 대해 “치아가 2개 마주하고 있거나 팔뼈가 있는 화석을 발견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두 개의 치아가 아래 턱에 붙어있고 턱이 두개골에 부착돼있으며 척주(脊柱), 골반, 사지뼈가 함께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팀은 이 화석의 치아나 구강, 손의 형태 등 신체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학자들은 이를 통해 호모 하빌리스 이전의 인간 종은 어떻게 걸어다녔으며 도구를 사용할 정도로 발달되었는지 여부 등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화론 전문가인 옥스퍼드 대학의 사이먼 언더다운 박사는 “이번 발견은 인류의 조상과 그 진화 과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견은 학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화제가 됐다.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은 직접 이 대학을 방문해 이 화석을 견학했다. 각종 언론에서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계획 중이기도 하다.

새로운 호미니드 발견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소개돼

(동아사이언스

2010년 04월 12일



19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인류가 발견됐다.

‘사이언스’ 9일자는 새로 발견된 ‘호미니드’를 이번 주 표지로 꼽았다. 호미니드는
현생 인류가 되기까지 있었던 사람과 관련된 모든 영장류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번에 발견된 호미니드의 이름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화석 두 점이 발견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연구진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는 침팬지처럼 팔이 길고 사람처럼 뛸
수 있는 긴 다리를 갖고 있으며 키는 127cm 정도일 것으로 추산했다.
성인 여성의 몸무게는 33kg, 청소년기로 추정되는 남성 호미니드 몸무게는
27kg이었다. 남성 호미니드의 뇌용량은 420~450cc 정도였다.

연구진은 “이 호미니드는 19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뇌의 모양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족의 호미니드 가운데 가장 발전된 형태"라고 밝혔다.

인류진화 비밀 풀 ‘사라진 고리’ 속속 등장

21세기에 발굴된 인류 진화 5대 화석

2010년 04월 16일

21세기 들어 인류 조상의 화석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인류 진화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9일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팀이 인류의 조상으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현생인류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여주는
새로운 화석(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을 발견했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과연 인류는 어떻게 진화했을까.

국내 전문가인 박선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와 임종덕 문화재청
천연기념물센터 학예연구관이 함께 선정한 ‘21세기에 발굴된 5대 인류
화석’을 통해 인류 진화의 미스터리를 살펴본다.

투마이
700만 년 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


미셸 브뤼네 프랑스 푸아티에대 고생물학과 교수가 2002년 7월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 화석. 연구팀은 아프리카 차드
북부 두라브 사막에서 원형이 거의 보존된 두개골과 아래턱, 치아 화석을
찾아내 ‘투마이’란 이름을 붙였다. 현지어로 ‘삶의 희망’이란 뜻이다.
그해 최고의 과학적 발견으로 꼽혔다.

투마이는 700만 년 전에 살았던 인류의 조상이다. 학자들은 600만∼800만
년 전 고릴라와 침팬지 등 다른 유인원과 인간이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투마이는 이 시기에 살았던 인류의 조상인
셈이다.

박 교수는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 동쪽에 모여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비교적 서쪽에서 투마이가 발견되면서 인류가 훨씬 더 넓은 지역에서
살았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투마아이르디
440만 년 전 인류-침팬지 중간모습


일명 ‘아르디’로 불리는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는 440만 년 전
아프리카 밀림 지대에 살았던 인류의 조상으로 추정된다. 1992년
에티오피아에서 뼛조각이 처음 발견됐으며 2009년 10월 사이언스에
전신 모습을 복원한 모습이 공개됐다. 한때 가장 오래된 인류의
조상으로 알려졌던 300만 년 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일명 ‘루시’)와
투마이 사이에 있는 화석이다. 키 1.2m에 몸무게는 54kg이다.

아르디는 유인원과 사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손은 멸종된
원숭이와 비슷하지만 강한 엄지와 유연한 손가락은 물건을 세게
쥘 수 있다. 두 발로 직립보행을 하지만 팔이 길어 나무를 쉽게
오를 수 있다. 아르디 복원연구를 주도했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팀 화이트 교수는 “아르디는 인간도, 침팬지도 아니다”라며
“인류와 침팬지의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인류가 초기에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여주는 타임캡슐”이라고 말했다.


세이디바
180만 년 전 원인-인류의 진화고리


고인류학자인 리 버거 남아프리카공화국 비트바테르스란트대 교수가
2008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서북쪽에서 발굴해 9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10∼11세 소년의 해골 및 유골과 30대 여성의 유골이 포함돼 있다.
세디바는 남아공 원주민 말로 ‘원천’이라는 뜻. 약 178만∼195만 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서서 걸어 다니지만 긴 팔과 작은 발로
나무를 잘 탔을 것으로 보인다.

세디바는 인류의 오래된 조상으로 불리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현생인류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밝힐 ‘잃어버린 고리’로 주목받고 있다.
세디바가 살았던 시기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로 진화하는
갈림길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세디바가 중간 단계의 화석인지,
인류와 함께 공존했던 다른 계통의 인류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앞으로 발굴될 새로운 화석들이 인류 진화의 비밀을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투마이이달투
16만 년 전 현생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를 현생인류라고 한다. 인류의 조상은 다양한

진화를 거쳐 20만 년 전 동아프리카에서 태어났고 이들이 세계 각 지역으로

이동하며 현재 인류가 됐다. 현생인류의 가장 오래된 화석이 바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팀 화이트 교수팀이 에티오피아 아파르 지역

강가에서 발견한 16만 년 전 인류의 화석 ‘이달투’다. 발굴은 1997년 했지만

복원해서 발표한 것은 2003년이다.

현생인류의 기원으로는 아프리카에서 처음 태어난 뒤 세계로 퍼졌다는

아프리카 기원설과 세계 각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했다는

‘다지역 기원설’ 등 두 가지 설이 있다. 이달투 화석은 현생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간주되고 있다.

유전자 조사 등으로 아프리카 기원설이 힘을 얻었지만 이 화석이

발견되면서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학설로 인정받고 있다.

박 교수는 “이 화석은 ‘해부학적인 아담’으로 인류의 몸이

완성된 셈”이라며 “정신적인 아담은 5만 년 전 동아프리카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투마플이로레시엔시스
1만8000년 전에 살았던 난쟁이 인류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호빗족이 정말 지구에 살았을까.

호주·인도네시아 연구팀은 2003년 인도네시아 자바 섬 동쪽에 있는

플로레스 섬 동굴에서 약 1만8000년 전에 살았던 새로운 인류의

화석을 발견해 이듬해 네이처에 발표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란

이름이 붙은 이 여성 화석은 키가 1m, 몸무게가 30kg에 불과하고

뇌용량도 현생인류의 30%인 380cc에 지나지 않았다. 뇌의 크기는

침팬지에 불과했지만 정교한 석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학계에 충격을 주었다. 이 인류는 자원이 부족한 섬의 환경에 맞춰

진화하며 몸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미국 스토니브루크대 윌리엄 융거스 교수는 “오래전부터 우리와

다른 진화의 길을 밟아온 현생인류와 다른 종”이라고 주장했지만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 엘리너 웨스턴 박사는 “인류의 사촌이 섬에 맞춰

진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석전문가인 임 연구관은 “다른 유골이

발견돼야 현생인류와의 관계를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190만년 전 인류 발견… 사이언스 표지로 실려

[표지로 읽는 과학] 네이처, 비둘기의 리더는 매번 바뀐다

2010년 04월 11일

● 사이언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 소개

사이언스 표지
19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인류가 발견됐다.

‘사이언스’는 새로 발견된 ‘호미니드’를 이번주 저널 표지 모델로 내세웠다.
호미니드는 현생 인류가 되기까지 있었던 사람과 관련된 모든 영장류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번에 발견된 호미니드의 이름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화석 두 점이 발견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연구진은
부분 화석을 토대로 몸 전체의 체격을 구성했다. <동영상 참조>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는 침팬지처럼 팔이 길고 사람처럼 뛸 수 있는
긴 다리를 갖고 있으며 키는 127cm 정도로 계산됐다. 또한 성인 여성의
몸무게는 33kg, 청소년기로 추정되는 남성 호미니드 몸무게는 27kg이었다.
남성 호미니드의 뇌용량은 420~450cc 정도였다.

연구진은 “이 호미니드는 19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뇌의
모양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족의 호미니드 가운데 가장 발전된 형태"
라고 밝혔다.

● 네이처, 비둘기의 리더 연구 소개

네이처 표지
‘나를 따르라.’

이번 주 ‘네이처’는 비둘기가 무리지어 비행할 때 무리의 리더가 수시로
바뀐다는 연구를 소개했다. 무리의 왼편에 리더가 있을 때 무리의 반응이
가장 빠르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헝가리 연구진은 비둘기 10마리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달아 이들이
무리지어 나는 12분간의 비행경로 15km를 추적했다. 연구진은 15개 비둘기
무리를 같은 방법으로 추적해 32시간에 걸친 비행경로 정보를 모았다.

분석 결과 무리의 맨 앞에 있는 비둘기가 항해사 역할을 하는 리더로 나타났다.
다만 리더 비둘기는 수시로 바뀌었다. 연구진은 “비둘기마다 잘 알고 있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어떤 비둘기는 먹이의 위치를
잘 알고 다른 비둘기는 먹이를 잘 주는 사람을 잘 안다는 뜻이다. 즉 비행의
목적에 따라 항해사의 자리가 변한다는 설명이다.

또 리더 비둘기의 자리는 무리의 가운데 선두가 아니라 약간 왼쪽의 선두에
있을 때 무리 전체의 반응이 가장 신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왼편에
있는 리더 비둘기가 방향을 틀면 0.5초만에 무리 전체가 방향을 바꿨다”며
“뇌와 곧바로 정보를 주고받는 새의 왼쪽 눈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처 표지 사진에 그려진 비행경로는 비둘기 무리의 계급을 나타낸 것이다.
빨간색 비행경로는 리더 비둘기의 경로로 무리의 왼편에 있다. 보라색
비행경로는 무리에서 계급이 가장 낮은 비둘기로 리더 비둘기의 왼편에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