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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100만 돌파… 당신의 선택은? (동아닷컴 2010년 04월 21일)

스마트폰 100만 돌파… 당신의 선택은?

2010년 04월 21일

“생각보다 쉽다” 아이폰-안드로이드폰
“e메일 주고받기 편해요” 블랙베리폰

MS, 단점 대폭 개선한 ‘윈도폰7’ 연말 선봬
새 아이폰 6월 출시說… 이르면 8월 국내 상륙

스마트폰이 100만 대 넘게 팔렸다더니 이젠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때 무가지가 지하철 가판대에서 스포츠신문을 밀어냈던 것처럼 이제 스마트폰이 무가지를 몰아낼지 모른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컴퓨터가 처음 보급되던 때 이랬을까. 너도나도 스마트폰 얘기로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하니 ‘나만 뒤처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스마트폰을 사려니 막막하기만 하다. 도대체 언제, 어떤 스마트폰을 사야 하는지 통신업체에 문의해 봤다.

○ 무엇을 사야 하나?

스마트폰은 컴퓨터처럼 특수한 운영체제(OS)를 사용한다. 컴퓨터를 배우려면 윈도 OS 사용법을 익히고, ‘탐색기’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의 용어에 익숙해져야 하듯 스마트폰도 입문 과정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컴퓨터를 배울 땐 윈도 OS만 공부하면 됐지만 스마트폰은 선택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 아이폰OS, 안드로이드OS, 블랙베리, 윈도모바일(윈도폰) 등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할 사항은 사용하기 쉬운가이다. 편한 사용법으로 가장 유명한 스마트폰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다. 애플이 만든 아이폰은 이후 등장한 모든 스마트폰의 ‘표준’이 됐을 정도로 쉽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도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애플과의 기술 격차를 성큼성큼 줄이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 세계 유수의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안드로이드폰을 만든다는 것도 장점이다.

국내에선 SK텔레콤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는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사의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북미 지역에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즐겨 쓸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한국에선 아직 사용자층이 그리 넓지 못하다. e메일을 주고받기에 편리한 키보드와 빠른 송수신기능이 돋보이지만 사용료가 상대적으로 비싸 ‘비즈니스용’이란 인식이 강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 OS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만드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사용돼 왔다. 하지만 까다로운 사용법과 불편한 조작성, 잦은 오류로 인기를 잃었다. MS는 올해 말 단점을 대폭 개선하고 이름까지 바꾼 ‘윈도폰7’이란 새 스마트폰OS를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그때까지 스마트폰 구입을 미루고 기다려 줄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 언제 사야 하나?

스마트폰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의 최근 관심사는 새 아이폰이 언제 나오느냐다. 애플은 6월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전시장인 여바부에나센터를 대관했는데 이곳은 올해 초 애플이 아이패드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던 곳이다. 그래서 이날 새 아이폰이 발표되리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예정대로 이날 새 아이폰이 나와도 한국 이동통신사를 통해 국내에 발매되려면 일러도 8월, 늦으면 연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아이폰을 사려면 6개월을 기다릴 각오를 하든지 아니면 차라리 지금 사는 게 낫다. 아이폰을 독점 판매하는 KT의 함영진 대리는 “아이폰은 옛 기종도 OS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새 제품처럼 새 기능을 갖게 한다”며 “구입 시기를 따지기보다 필요할 때 사서 쓰다가 OS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것처럼 쓰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폰은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 최근 팬택이 ‘시리우스’라는 이름의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였는데 처리속도가 빠르기로 유명한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구글이 올해 초 발표했던 ‘넥서스원’ 안드로이드폰에도 이 프로세서가 사용됐다. 삼성전자가 곧 선보일 안드로이드폰 ‘갤럭시’에는 스냅드래곤보다 빠른 자체 개발 프로세서를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2월에 등장한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나 LG전자가 내놓은 ‘안드로-1’ 등은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프로세서를 사용해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 통신사 가운데 가장 많은 안드로이드폰을 판매하는 SK텔레콤은 5월까지 기다렸다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게 좋을 거라고 충고한다. SK텔레콤 김혜진 매니저는 “삼성전자의 첫 안드로이드폰을 비롯해 5월에는 ‘구글폰’을 만든 회사로 유명한 HTC의 새 스마트폰 두 가지와 블랙베리 신제품 등 다양한 스마트폰이 쏟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