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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아이폰 쓰세요? 앱티즌이시군요!” (주간조선 2010.05.03)

[Book] “아이폰 쓰세요? 앱티즌이시군요!”

‘앱티즌’ 저자 이동우 북세미나닷컴 대표
apptizen=application+citizen 신조어 만들고 아이폰 사용패턴 분석
이동우(37) 북세미나닷컴 대표의 트위터 아이디는 앱티즌(apptizen)이다. 앱티즌이란 아이디로 최근엔 메일 계정도 만들었다. 3월 말엔 ‘앱티즌’(21세기북스)이란 책까지 펴냈다. 앱티즌은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과 시티즌(citizen)의 합성어. 애플리케이션은 애플사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에서 사용되는 응용 프로그램을 일컫는 용어다. 책에 따르면 앱티즌은 ‘스마트폰과 함께 등장한,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의사소통하는 신(新)인류’다.

그는 IT전문가가 아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북세미나닷컴(
www.bookseminar. com)은 국내 발간 단행본 저자와의 인터뷰를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학교·기업·공공기관에 보급하는 업체. 2004년 1인 기업으로 출발해 직원 6명, 보유 콘텐츠 2600개, 월 평균 업로드 콘텐츠 100개 규모로 성장했다. SK텔레콤·포스코·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교직원공제회 등이 주요 고객이다.

그가 신조어까지 만들어가며 이 책 집필에 골몰한 이유는 두말할 것 없이 아이폰이었다. “1990년대 초 대학등록금이 100만원이던 시절 300만원 하던 애플 컴퓨터 ‘LC2’를 사서 쓸 정도로 애플 매니아였어요. 아이폰을 구입한 건 지난해 말이었으니 사실 남들보다 좀 늦었죠. 그런데 보름 정도 써보니 느낌이 확 오더군요. 그래서인지 정작 책을 쓰는 덴 3주밖에 안 걸렸습니다.”

책의 주제는 ‘애플리케이션=플랫폼(platform)’이란 등식으로 요약된다. “플랫폼은 커뮤니케이션학의 핵심이에요. A와 B가 의사소통하기 위해선 여러 방식의 플랫폼이 필요하죠. 일상에선 말이나 글이, 인터넷에선 프로토콜과 HTML 같은 기술이 각각 플랫폼 역할을 해요. 요즘 유행하는 트위터 역시 새로 나온 플랫폼 중 하나고요. 그렇게 볼 때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은 역대 최강의 플랫폼입니다. 흔히 문자·인쇄술·디지털을 가리켜 인류의 3대 발명품이라고들 해요. 그런데 이제까지의 디지털은 준비운동 단계에 불과합니다.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스마트폰 세상은 본격적 디지털 세상의 불을 댕기는 역할을 할 겁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 애플CEO(최고경영자)는 ‘드물게 커뮤니케이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경영자’다. “삼성이나 LG가 ‘더 크게, 더 얇게, 더 밝게’에 치중할 때 잡스는 그 이상을 봤어요. ‘인간은 기계적 연대를 넘어 유기적 연대를 지향한다’고 했던 에밀 뒤르켕(프랑스 사회학자)의 예언은 아이폰 사용자 수만큼이나 다양한 아이폰 고유의 문화와 맞닿아 있죠. ‘미래사회는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인 프로슈머의 시대가 될 것’이라던 피터 드러커(미국 경영학자)의 말처럼 앱스토어에 등록된 수십만 애플리케이션은 애플 관계자가 아니라 수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의 작품이잖아요. 잡스가 만든 건 단순한 휴대전화가 아니라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거죠. 그런 의미에서 전 사실상 아이폰에 맞서려는 국내 기업의 스마트폰 전쟁은 실패했다고 봅니다. ‘아이폰 지붕 아래’에서 겨우 살아남는 정도일 거예요.”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다, 의사소통으로 자아를 실현한다,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이 책엔 그가 자신을 비롯한 아이폰 보유자의 사용 패턴을 촘촘하게 관찰한 결과들이 조목조목 정리돼 있다. ‘앱티즌 시대 성공 법칙’처럼 당장 써먹을 만한 항목도 눈에 띈다. 이 대표는 “적어도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지금 자신이 어디쯤 와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필요하다”며 “스마트폰이 촉발하게 될 사회혁신을 가늠하는 데 이 책이 길잡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