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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아이디어

제주 여성 우체국장이 보이스피싱 막아 (연합뉴스 2010.07.15 18:58)

제주 여성 우체국장이 보이스피싱 막아

입력 : 2010.07.15 16:53 / 수정 : 2010.07.15 18:58

정옥란 제주 효돈동우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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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노부부 3천만원 날릴뻔

제주의 한 여성 우체국장이 보이스피싱을 막아 노부부가 모아둔 수천만원의 재산을 지켰다.

15일 서귀포시 효돈동우체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3시15분께 평소 거래가 없던 권모(77)씨 부부가 찾아와 일시에 3천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통장 개설과 폰뱅킹을 신청했다.

이에 정옥란(48) 우체국장은 다소 불안해하는 모습의 노부부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보이스피싱 안내문을 보여주며 설명을 했으나 권씨 부부는 “그런 것이 아니라 아들이 시켜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아무래도 미심쩍어 “혹시 ’은행 직원들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고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을 되물었고, 그제야 부인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권씨 부부의 설명은 이랬다.

갑자기 집으로 ’우편물이 반송됐으니 상담원을 연결하려면 1번을 누르십시오’라는 ARS 자동응답 전화가 걸려와 1번을 눌렀더니 여직원이 예쁘장한 목소리로 “카드가 연체돼 은행예금에서 빠져나가게 됐다”고 안내했다.

이어 권씨가 “카드를 만든 적이 없다”고 말하자 이번에는 “개인정보가 유출돼 다른 사람 명의로 카드가 발급됐다.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면 경찰청에서 전화하도록 할 테니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윽고 한 남자가 권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와 “서울경찰청 정보특수과인데 개인정보가 누출됐으니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은행 돈이 빠져나간다. 은행 예금이 얼마냐?”고 물었고, 권씨가 “농협에 3천만원이 있다”고 대답하자 “보호해줄 테니 우체국으로 가서 출금 3천만원 한도의 폰뱅킹을 신청하라”고 했다는 것.

우체국 밖에 세워진 권씨의 차 안에는 그때까지도 그 남자와 통화 중인 상태의 휴대전화가 켜져 있었다.

자초지종을 들은 정 국장은 권씨 부부에게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사례라고 설명하고 나서 자신이 직접 전화통화를 해보겠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러나 정 국장이 “여보세요”라고 말하자마자 상대는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권씨 부부는 결국 거액의 사기 피해를 막아 준 우체국장에게 수십 번 고개를 숙여 “감사합니다”고 말하며 고마워했다.

효돈동우체국에는 이날 하루 동안 권씨 부부처럼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10여명의 주민이 방문했으며, 20여명의 주민은 전화로 같은 내용을 문의해 한 마을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보이스피싱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여서 우체국직원 대처로 보이스피싱 막아

  • 연합뉴스 (2010.05.25 16:50)

충남 부여의 한 주민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돈을 잃을 뻔 했으나 우체국 직원의 적극적인 대처로 이를 모면했다.

25일 충청체신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께 충남 부여군 임천우체국에 구모(61)씨가 찾아와 직원 조영란(51.여)씨에게 이체한도 4천만원의 폰뱅킹 계좌를 개설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구씨에게 폰뱅킹 서비스에 가입하면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당할 수 있음을 안내하던 조씨는 구씨가 손을 떠는 등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자 전형적인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구씨에게 가입을 잠시 미뤄달라고 설득했다.

그럼에도 구씨가 “
경찰청 수사대에서 우체국 직원을 믿지 말라고 했다.”라며 막무가내로 거래를 계속할 것을 고집하자 조씨는 “그렇다면 경찰청 수사대 전화번호가 진짜인지 파출소에 물어보자.”라며 구씨를 우체국 옆 파출소에 데려갔다.

파출소장이 전화사기라고 확인시켜주자 그제야 안심한 구씨는 완고한 태도를 누그러뜨리며 조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구씨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 “경찰청 수사대인데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 이를 막으려면 우체국에 가서 폰뱅킹에 가입한 뒤
금융감독원 과장에게 전화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금융사기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체신청 관계자는 “종전 사기범들은 피해자가 직접 자동화기기에서 범인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는 방식을 썼으나 최근엔 폰뱅킹에 가입시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자신의 계좌에 자금이체를 하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채고 있다.”라면서 “이들은 특히 우체국 직원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서는 안된다고 겁을 주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으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충청체신청에 따르면 올해
대전.충청지역에서 우체국 직원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례가 18건, 7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