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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꼭 필요한 생활의 지혜

<야생곰에 안 잡아 먹히려면...> (연합뉴스 2010/10/20 17:17)

<야생곰에 안 잡아 먹히려면...>
"곰 똑바로 바라보고 손 올리되 등 돌리지 마라"
러 코미공화국, '곰 대처 지침서' 주민에 배포
거주지역에 잦은 곰 출몰로 주민 피해 늘어
"몸무게가 700kg이나 되는 거대한 곰이 당신을 공격한다면..."

러시아 북서부 코미자치공화국의 농업식품부가 야생곰을 만났을 때의 행동 요령을 담은 지침서를 주민들에게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인터넷 통신 '코미온라인'이 19일 보도했다.

지난 여름의 기록적 폭염과 가뭄으로 숲 속의 야생 열매와 먹이가 크게 줄면서 곰이 숲 인근 마을이나 심지어 도심에까지 출현해 주민들을 공격하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다.

통신은 지난달 인구 23만 명의 코미공화국 주도 식티브카르시 중심가에서 곰이 25세 청년을 덮쳐 심한 상처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최근 들어 유사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이 숲 인접 마을들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지침서를 배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자치정부가 배포한 지침서는 우선 "우연히 마주친 곰이 접근해오더라도 겁먹은 표정을 짓지 말고 곰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걸고 절대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럴 경우 곰의 의도치 않은 공격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곰이 멈춰 서서 더이상 접근해 오지 않으면 등을 돌리지 말고 계속 곰을 응시하면서 조심스럽게 멀어지라"고 조언한다.

이어 "곰이 흥분해 공격 자세를 취하더라도 절대 물러서지 말고 오히려 공세적으로 나가야 한다"며 "양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실제보다 키가 더 커 보이게 하거나 발을 구르며 앞으로 한 두 발짝을 전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총을 갖고 있으면 공중을 향해 공포를 쏘돼 조준 사격은 하지 말라"며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에선 정확한 사격이 어렵고 자칫 곰에게 부상을 입히면 곰이 흥분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침서는 마지막으로 "곰이 덮치는 최악의 상황에선 바닥에 배를 대고 바짝 엎드려 깍지를 낀 손으로 목 뒷부분을 꼭 감싼 상태에서 곰이 뒤집으려 해도 절대 돌아누우면 안된다"고 충고했다.

곰이 보통 사람의 얼굴이나 내장 기관이 있는 배 부위를 공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침서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