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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천문학

별똥별? 화구? 복잡한 천문용어 한번에 정리한다, 별에서 온 그대의 이름(문화뉴스 2020.09.24 11:12)

별똥별-유성-화구 근본적으로 같은 천문 현상을 나타내는 단어
운석은 유성이 타다 남은 것, 과학적으로 귀중한 가치, 높은 가격 화제

지난 23일 새벽 대한민국 각지에서 달 만한 별똥별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었다. 한국 천문연구원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날 떨어진 물체는 '화구'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도대체 화구란 무엇일까? 그리고 별똥별, 운석, 유성 등과 같이 비슷해 보이는 용어들에 차이는 있을까?

먼저 유성과 별똥별은 같은 현상을 얘기한다. 태양계에는 태양과 행성, 위성들 말고도 사이사이에 작게는 모래알 크기에서부터 크게는 바윗 덩어리 크기의 유성체들이 떠다니고 있다. 이 유성체들이 우주 공간을 떠돌다 우연히 지구와 만나게 되면 중력에 의해 지구로 끌려오게 되는데 이를 유성 또는 별똥별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유성체의 발생 원인은 원래부터 떠돌아다니던 작은 천체들이 끌려오거나 혜성이 날아다니면서 부서진 파편들이 떨어지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후자의 경우는 부스러기가 많이 발생한다. 이 부스러기 흔적들이 지구 공전궤도에 남아있을 경우 다수의 유성이 지구에서 관측되고 이러한 현상을 유성우라고 부른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핼리 혜성이 만드는 오리온자리 유성우가 있다. 매년 10월 20일 경에 발생하는 오리온자리 유성우는 마치 밤하늘에 비가 내리듯이 유성우가 쏟아지며 별똥비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유성이 떨어지면 밝은 빛을 내는데 이는 유성체가 떨어지면서 지구 대기와 마찰을 일으켜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뜨거워진 유성체는 주변 대기를 이온화시킨다. 이온화되어 서로 떨어진 대기 분자들이 다시 결합할 때 빛을 방출하는데 이 빛이 바로 관측되는 유성의 빛이다.

지난 23일 발견된 천체는 한국 천문연구원에서 화구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화구는 유성과 똑같은 천문 현상을 일컫는 말이지만 유성 중에서도 그 밝기가 유난히 밝은 유성을 의미한다.

화구가 되기 위한 조건은 지표면에서 관찰했을 때 맨눈으로 볼 수 있는 행성, 즉 밤 하늘의 별 보다 훨씬 밝은 유성을 의미한다. 천문학적으로는 겉보기 등급이 -4등급 보다 밝은 유성으로 대충 금성 보다 밝은 정도를 의미한다.

역사 속 기록에서도 화구의 존재는 종종 등장하였는데 대한민국에선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여러 문헌에서 수차례 등장하였으며 해외에서는 1972년 미국에서 관측된 대낮 화구가 존재하였다. 특히 1972년 대낮 화구는 대낮에 100초 동안 금성보다 더 밝게 빛나서 대낮 화구라는 이름이 붙었다.

심지어 조선왕조실록에는 "천구가 땅에 떨어졌는데 소리가 우레 같았다."라는 구절이 있다. 종종 화구가 떨어지면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폭발 화구 또는 불덩이 유성이라고 부른다.

화성의 운석

 

23일 새벽 SNS 달군 '달 만한 별똥별'…밝은 '화구'로 밝혀져(뉴스1 2020-09-23 16:43) 

천문연 "흔히 일어나는 유성 폭발로 인한 밝기 증가, 지구 위협 없어

한국천문연구원이 구축 중인 유성체감시네트워크에 포착된 화구 사진으로 대전과학고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서 촬영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2020.09.23/뉴스1

23일 새벽 미상의 밝은 물체가 공중에서 땅에 떨어졌다는 목격담이 쇄도한 가운데 한국천문연구원은 이에 대해서 '화구'(fireball)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화구는 불꽃별똥이라고도 불리며, 지상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행성들보다 더 밝은 별똥별(유성)을 말한다.

이날 새벽 소셜미디어에는 "커다란 광채가 떨어졌다"거나 "무언가 떨어지며 불탔다"는 미상의 낙하물에 대한 목격담이 줄을 이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유성체는 대기권에 진입 후 낙하하는 동안 두 차례 폭발했으며 대전 지역 기준 고도 약 30도로 북쪽에서 남쪽을 가로지르며 낙하했다"며 "유성체가 대기와의 마찰로 인해 온도가 올라 폭발하며 흔히 관측되는 현상으로 지구 위협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별똥별이 지표면에 닿기 전 대기권에서 완전히 불타 소멸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지표면에 도달해 운석으로 분류되면 지난 100년간 발견된 6개의 운석에 이어 7번째 운석이 된다. 가장 최근 발견된 운석은 2014년 3월9일 경상남도 진주에서 발견된 34kg가량의 '진주 운석'이다.

우주 낙하물을 감시하고 있는 정부 연구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은 관련 영상 및 사진 제보를 요청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우주환경감시 기관은 우주의 자연·인공물체에 대한 낙하물 감시 및 관련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진주시 집현면에서 발견된 4번째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 가로, 세로 25센티미터, 높이 16센티미터인 이 암석은 무게 20.9킬로그램으로 최근 발견된 운석 중 가장 무겁다. 경상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