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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03월21일 - 인물탐방 (한국수산신문사)

2011년03월21일 - 인물탐방
[신문게재 일자] 2011-03-21
[기사입력 시간] 2011-03-21 09:55

◇특별 인터뷰-이인곤전남도 해양수산국장


경쟁력 확보위해 친환경 양식 필수”


전남도는 말 그대로 녹색의 땅이다. 아직은 덜 오염되고 깨끗하다. 바다도 청정하다. 그 속에서 6만여 어업인들이 미래의 수산을 가꾸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전남도 수산물 생산량은 102만8000톤, 금액으로 따져 1조7452억원에 달한다. 생산량은 전국의 33%, 금액은 24%를 점유하고 있다. 전남수산이 일취월장(日就月將)하는 것은 지리적 조건이 갖춰져 있는데다 행정공무원의 어업인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해양바이오연구원과 수산기술사업소를 통합, 전남 해양수산과학원이란 조직을 새로 짜 원대한 출범을 했다. 이러한 중심에 이인곤(사진·52) 해양수산국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를 잠깐 만났다.

△전남도 해양수산국장 취임 1년 7개월 동안 전남 수산이 엄청난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소회를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


-취임이후 전국 제1의 수산 도(道)로서 위상제고를 위해 21C 전남 해양수산의 비전을 제시하는 큰 그림을 그리는 기간이었다고 봅니다. 수산업 경제구조의 틀을 바꾸는 규모화, 기업화와 친환경수산의 정착과 수산기업 유치 등의 해양수산 기반구축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우리 지역의 대표품목인 해조류 전복 해삼 참조기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품목별 지역특화 연구기능을 강화해 왔습니다. 그리고 미래 에너지 자원의 한축을 담당할 해양바이오 에너지 개발사업의 중심지로 선도적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습니다.

△전남도가 친환경 수산물에 대한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우리 도는 2009~2013년말까지 친환경수산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친환경수산물 생산기반 구축, 어장정비 및 환경개선, 위생관리, 생태친화적 어장개발, 가공유통 등의 전략을 세워 추진 중입니다. 특히 양식어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친환경수산은 필수입니다. 도내 김과 미역 양식어장 2178ha(김 1768ha, 미역 410ha)가 친환경 인증을 받았습니다. 2013년말까지 전체 양식어장 9만2000ha의 60%까지 친환경수산 인증면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5개년 동안 5개 분야 57개 사업에 6599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중 국비재원이 42%인데 사업 성공은 차질없는 국비 지원에 달려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닌 듯합니다.
지난해 우리 도는 친환경 해조류 어류 김양식 경영체에 도비 20억원을 쏟아 친환경양식기자재, 친환경 인증비용 등 친환경수산물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올해에는 친환경 양식단지 조성을 위해 20억의 재원을 확보, 대상지역을 물색 중입니다. 친환경 인증 김양식 어가는 장흥과 강진군 관내 3290ha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산 처리를 하지 않은 친환경 실천어가의 소득이 30~4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어가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소득보전을 위해 작년에 친환경 김양식 직접직불제 국비 35억원을 요청했는데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친환경수산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어업인이 출자해 주식회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은 새로운 시도로 보입니다. 이러한 변혁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난 2008년부터 2012년말까지 4년간 전남의 주요 수산물 20개 품목에 사업비 1140억원 지원을 목표로 추진중에 있습니다. 또한 어업인 주식회사를 수산물 수출기업으로 집중 육성해 현재 일본에 편중돼 있는 수산물 해외 수출시장을 중국 미국 유럽 등으로 다변화를 추진, 가격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장흥 무산김 등 5개품목(완도 전복, 여수 멸치, 신안 새우젓, 신안 우럭 등)의 주식회사를 설립해 시설 현대화사업비 등 약 200억원을 지원했습니다.

금년에는 새고막 홍합 새우조망 해조류 등 5개 품목의 설립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주식회사 설립 품목을 확대, 수산물 유통단계를 축소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겠습니다.

△2012년 1월부터 UPOV(해조류 품종보호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해조류 종묘생산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개선책은 없습니까.

-대표적 양식 해조류인 김, 미역 등의 40%가 일본품종으로서 품종보호제도를 시행 할 경우 연간 30억~40억원의 로열티 지급이 예상돼 해조류 양식산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습니다. UPOV 대책은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도는 2005년 12월에 식물 신품종 보호동맹 협약에서 인정한 종 보존 방법인 해조류 종묘 동결보존기술개발을 완료해 국내외에 서식하는 우량 김 종자 55종을 동결보존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연말에는 전남 슈퍼김 1호를 개발해 어업인에게 보급중에 있으며 2012년부터 김 종묘 개발보급센터를 건립해 종개발과 안정적인 종묘 보급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새해들어 조직을 개편한 해양수산과학원은 미래 전남수산의 발전방향을 제시한 것 같아 긍정적으로 이해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의 수산과학원 연구조직과 중첩되거나 유사성이 많은 것처럼 보입니다. 어업인들은 수산과학원과의 역할분담을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전남도는 지난 1월 해양바이오연구원과 수산기술사업소를 통합해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습니다. 취지는 전남도의 해양수산분야 연구업무를 강화해 현장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실용적인 연구, 산업화가 가능한 연구, 어업인 소득과 직결되는 연구를 통해 품목별로 으뜸품목을 육성해 기업화 및 규모화하는 것입니다. 반면 국가 연구기관은 기초학문적인 연구와 정책기반 연구, 제도 개선에 관한 연구, 수산자원 관리 및 이용에 관한 연구, 장기적인 국책연구 과제 등을 수행하게 되므로 크게 중첩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견됩니다.

△전복양식산업이 예상보다 훨씬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지역에선 날이 갈수록 폐사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비책을 제시해주십시오.

-일부 지역에서 전복 폐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수산과학원 등 전문기관의 구체적인 연구조사가 있어야겠지만 그 이유는 학술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밀식과 장기연작으로 어장노화 및 해양환경의 급변, 고수온기 먹이 과잉공급 등 일반적인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외해어장보다 내만어장에서 폐사가 많고 같은 어장에서도 유속이 느린 곳이나 가두리망의 부착생물이 많아 조류소통이 불량한 곳에서 폐사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밀식을 금지하고 전복의 소화불량이 일어나지 않게 적정 먹이공급과 철저한 어장환경관리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우리 도는 지속적으로 전복가두리 양식어장을 정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복가두리 불법양식어장 정비계획을 수립해 추진한 바 있습니다.

△갯녹음 발생 등으로 어업 및 양식환경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대책은 무엇인지…

-근래 들어 지구 온난화로 연안에 갯녹음 현상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우리 도 주요 생산 품목이며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김과 미역의 서식환경이 점차 악화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우리 도는 이에 대한 방안 마련을 위해 우선 지난 2008년 5월 도비로 연안 해역에 대해 갯녹음 발생현황을 조사한바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갯녹음이 심한 여수시 삼산면 해역 16ha에 대해 2008년부터 3년간에 걸쳐 해중림조성사업비 15억원을 투입하는 등 지구 온난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남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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