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안가고 벤처창업했다면" 한 교수의 탄식
[머니투데이] 입력 2011.04.12 13:56
2001년 충남 천안에 있는 호서대학교에 학내 벤처기업이 탄생했다. 직원이 4명에 불과할 정도로 시작은 미미했다. 10여 년이 흐른 현재 이 회사는 직원 1200여 명을 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작년 매출이 2080억여 원, 영업이익이 243억여 원에 달했다. 올해 매출액은 3500억원 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에서 생산된 제품은 삼성과 LG는 물론 모토롤라, 소니,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에 공급된다. 제품의 90%는 해외에 수출되고 있다.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 크루셜텍의 얘기다. 양해술 호서대 벤처전문대학원 교수는 12일 중소기업청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국회에서 주최한 벤처업계 조찬간담회에서 이 같은 성공 사례를 발표하면서 "중위권 이하 대학을 창업의 메카로 만들면 한국의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잇따른 재학생의 자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 학생들이 이론만 중시하고 1등만 추구할 게 아니라 저희 같은 중위권 이하 대학에 와서 창업에 관심을 가졌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창업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검찰 출신의 박민식 한나라당 의원은 "나는 고시공부를 하느라 청춘을 바쳤다"며 "나 같은 사람이 박수를 받는 사회 트렌드가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청년 기업가 정신을 확산시키려면 `슈퍼스타 케이` 처럼 공개오디션을 통해 청년 기업가에 대해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영환 지경위원장은 공개 오디션에 `슈퍼스타 브이(벤처)`라는 이름을 붙일 것을 즉석에서 제안했다.
무소속 최연희 의원도 "우리 시대에 머리 좋은 분들이 의과대나 법대에 들어가서 의사가 되거나 고시에 합격하는데 진정한 애국자는 제조업 종사자"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청년 벤처기업인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48)는 "창업은 실패율이 90%에 달하지만 나머지 성공한 10%가 전 나라를 먹여살릴 수 있다"며 "실패율과 상관없이 전폭적인 지원을 해 달라"고 했다.
송성근 쏠라사이언스 대표(27)는 "23살 때 500만원으로 창업해 현재 매출이 연간 22억원에 이른다"며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벤처 창업가의 해외 진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부 측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기술 개발 때 실적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원하는 방안과 민간 엔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 등을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이다"며 "관련 정책에 대한 국회의 배려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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