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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김바니, 쇼핑몰 月매출 `1억`…(매일경제 2011.03.25 23:47:32)

`악녀` 김바니, 쇼핑몰 月매출 `1억`…

깐깐함 덕에 `완판` 행렬

기사입력 2011.03.25 18:38:51 | 최종수정 2011.03.25 23:47:32

연기자 겸 바니투캐럿 대표 김바니

케이블 채널 ‘악녀일기’에 철부지 소녀로 등장했던 연기자 김바니(24)가 쇼핑몰을 창업해 월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바니는 지난해 11월 여성 의류 쇼핑몰 ‘바니투캐럿’(www.bonnie2caret.com)을 런칭하고 사업가로 나섰다. 오픈 당일에는 서버 다운으로 영업이 마비돼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악녀’ 이미지 대신 열정적인 ‘악바리’ 정신으로 사업을 꾸려 나가고 있다.

‘연예인 쇼핑몰’이라는 선입견을 뛰어넘기 위해 동대문 도매상가에서 직접 사입(상품선택과 구매)하고, 배송, 코디, 촬영, 스케줄까지 직접 챙긴다.

인터뷰가 있던 날 역시 바니는 봄 시즌 준비를 위한 촬영 때문에 구두, 액세서리 등 소품을 꼼꼼히 챙기고 있었다.

김바니는 최근 매경닷컴과 인터뷰에서 여성의류 쇼핑몰 CEO로서의 삶과 성공 비결에 대해 귀띔했다.

바니투캐럿 사무실에서

◆연예인이라고 쇼핑몰 창업 ‘대충’ 할 순 없죠

“연예인이라고 쇼핑몰을 대충 운영한다는 건 말도 안돼요. 저는 상품기획부터 쇼핑몰 디자인, 촬영, 바이럴 마케팅까지 철저한 계획을 세운 뒤 바니투캐럿을 오픈했어요”

하지만 연기자로 활동하며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바니는 “스케줄이 많아 개인적인 시간을 쓰기 어려웠지만 지금 아니면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밤새 쇼핑몰 관련 서적을 읽었다”며 “일반인들과 함께 쇼핑몰 창업 교육을 수강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바니투캐럿은 그녀의 열정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조금씩 제가 입는 옷과 스타일링에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하시더라고요. 직접 스타일링해서 판매하는 건 어떨까 싶어서 쇼핑몰을 오픈하게 됐죠”

바니는 쇼핑몰을 처음 운영한다는 부담감에 쇼핑몰 솔루션 기업
고도몰(http://www.godo.co.kr) 의 솔루션으로 ‘바니투캐럿’의 문을 열었다.

그녀는 다양한 믹스매치와 과감한 패션소품이 돋보이는 스타일로 주위로부터 뛰어난 패션 감각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바니는 “나는 패션 센스를 타고 나지는 않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녀는 “난 패셔니스타라는 이름에 걸맞게 옷을 잘 입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패션에 대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다”며 “특히 여성 의류 쇼핑몰은 유행 타이밍을 놓치면 매출이 감소한다. 누구보다 빠른 업데이트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깐깐함 덕에 ‘대박’ 완판 상품 행렬

바니는 최근 봄/여름 시즌을 맞아 부쩍 바빠졌다.

그녀는 쇼핑몰 CEO, 피팅 모델, 방송활동 스케줄까지 소화해 내느라 힘들지만 아무리 바쁘더라도 신상품 사입 및 코디는 직접 맡아서 한다.

“예전에는 쇼핑몰을 오픈하고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많이 투자하면 대박 쇼핑몰이 됐죠.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상품에 대한 책임감과 서비스도 중요하죠. 그래서 저는 원단, 바느질 상태까지 꼼꼼하게 확인한 뒤 상품 판매를 결정하죠”

바니투캐럿은 바니의 깐깐함 덕분에 소위 대박을 터트린 상품이 많다.

바니는 “나의 스타일을 많이 담은 상품들이 대박을 터트리는 것 같다”며 “쇼핑몰에 나만의 색깔과 감각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봄 신상품 사진 촬영

◆ 유명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 다음은 패션전문 기업인

올해 바니투캐럿은 유명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바니는 “상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선보인 뒤 유명 브랜드로 성장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캐릭터와 로고 문구를 사용한 티셔츠 디자인을 해왔다”며 “내가 만든 의상과 유명 디자이너의 콜라보레이션 작품들을 여름에 선보일 것이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바니는 이제 스무살의 철부지 악녀도 아니고, ‘볼수록 애교만점’의 막내딸도 아니다.

어느새 눈물과 땀, 그리고 도전도 마다하지 않는 의류 쇼핑몰 CEO로 훌쩍 성장했다.

바니는 “대박 쇼핑몰을 넘어 자타가 공인하는 패션 전문 기업인이 될 것이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악녀, 엄친딸, 연예인 쇼핑몰CEO… 편견에 맞서다

마지막으로 바니에게 쇼핑몰 CEO로서 가장 큰 어려움을 묻자 그녀는 “연예인이라는 편견과 맞서는 것이다”고 털어놨다.

바니는 “처음 쇼핑몰을 오픈할 때 동대문에 가면 ‘연예인이 뭘 알겠냐’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며 “하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주 동대문에 방문하다 보니 오히려 요즘은 열심히 한다고 예뻐해 주시는 도매상인 분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4년 전 바니가 대중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악녀일기’ 속 이미지도 여전히 편견에 쌓여있긴 마찬가지다.

바니는 “당시 20세였다. 재미있고 솔직하게 방송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열광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도 여전히 나를 악녀로 기억하는 이들을 보면 속상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바니는 “사람들은 나를 보고 부유한 가정에서 호화롭게 자란 ‘엄친딸’이라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겉모습만 보고 하는 소리다”며 “20세에 독립한 뒤 부모님께 단 한번도 경제적으로 도움받은 적 없다. 전셋집 마련을 위해 어릴 적 패션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님은 연예인이 되는 것을 반대하셨다. 그래서 20세에 독립을 선언했다”며 “처음엔 막막하고 힘들었지만 헝그리 정신으로 극복했다.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진짜 김바니를 알아줄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