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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 김윤정 대표 "60평에서 소 200마리 먹을 풀 생산" (매일경제 2013.07.15 17:03:24)

`가파` 김윤정 대표 "60평에서 소 200마리 먹을 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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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축산농가의 사료값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처럼 초지가 부족해 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는 사료값 상승에 따른 피해도 클 수밖에 없다. 사료값을 아끼려다 보면 결국 생산되는 육류 질도 저하된다.

생풀사료재배기 제조기업 가파를 설립한 김윤정 대표(43ㆍ사진)가 창업에 나선 것도 자녀에게 양질의 고기를 먹이겠다는 `엄마의 마음`에서 출발했다. 2009년 미국 몬태나주에 거주하는 지인의 농장을 방문했다가 본 식물공장형 생풀 생산 시스템에서 영감을 얻었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원천기술을 보유한 현지 기업과 기술제휴를 맺고 생풀 재배 시스템을 들여왔다. 국내 농촌 환경에 맞도록 설비를 개량했고 이듬해 가파를 창업했다.

가파 생풀 사료 재배 시스템은 재배통(트레이)을 여러 층으로 쌓고 각 통의 바닥에 배양액을 흘려줌으로써 생장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보리 새싹 종자를 사용하는데 씨를 부리고 7~8일이 지나면 25~30㎝ 길이로 자란다. 198㎡(60평) 실내에 16개 시스템을 설치하면 한 사람이 관리할 수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일간 생산량은 2t이 넘는다. 초지 기준으로 환산하면 138만6000㎡(42만평)에 해당한다.

2t이면 소 200마리를 먹일 분량이다. 사료비 절감 효과도 크다. 김 대표는 "사료를 전량 생풀로 먹이면 사료비 부담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새싹 채소는 미네랄이나 각종 영양 성분이 풍부해 사료, 건초와 함께 배합해 먹이면 소 건강에도 좋고 그 고기를 섭취하는 사람에게도 좋습니다. 농가 입장에서도 기후에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풀을 생산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얼핏 보면 쉬워 보이지만 오랜 기간 공을 들여야 한다. 김 대표는 "특수한 트레이 구조와 양액의 배합 비율이 핵심"이라며 "원천기술을 지닌 미국 기업에서도 5년가량 기술 개발에 투자했으며 10년 이상 사용하면서 안전성도 검증됐다"고 말했다.

 원천기술을 외국에서 들여오기는 했지만 가파는 100% 김 대표가 보유한 국내 기업이며 가파가 원천기술을 보완해 준 덕분에 로열티도 지불하지 않도록 합의됐다.올해 4월에는 가파 시스템이 적용된 `수경재배용 작물 트레이`로 직접 특허를 획득했다. 현재 가파 시스템은 강원도 횡성군에 설치돼 있으며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도 공급을 협상 중이다. 가파는 올해 5월 녹색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했으며 벤처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