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 미/여행정보

남해 봄맞이 여행 (월간조선 2013.4)

남해 봄맞이 여행

 

남해의 상징이 된 가천 다랑이 마을. 계단식으로 지어진 다랑논 위로 초록의 봄기운이 넘실거린다.
남해의 쪽빛 바다가 손짓한다. 동글동글한 돌멩이들 사이로 바닷물이 스르륵 밀려왔다 스르륵 빠져나간다. 철썩거리는 거친 파도 소리 대신 돌이 부딪치며 나는 ‘달그락’ 소리가 해안을 가득 메운다. 들녘에는 초록 융단을 깐 듯 파릇하게 자란 마늘 싹이 봄바람을 타고 너울거린다. 봄의 포근하고 따사로움이 경상남도 남해의 마을 어귀부터 바다와 맞닿은 곳까지 구석구석 비췄다. 남해 남면에 자리한 가천 다랑이 마을에는 척박한 땅 위로 마늘이 줄지어 키를 맞춘다.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 듯 자란 노란 유채와 하얀 들꽃이 바람에 춤을 춘다. 남해로 들어가는 관문인 남해대교 주변으로는 동백이 피어 붉은빛을 토해 낸다.

남해에 봄이 한창이다. 꼬불꼬불 해안선을 따라 남해를 일주하며 봄 정취를 느껴 보자.⊙

다랑이 마을을 지나 남서쪽으로 5분여를 걸어 내려가면 동글동글한 돌이 아름다운 몽돌해변이 나온다. 돌 사이로 파도가 칠 때마다 돌이 서로 부딪치며 나는 소리가 듣기 좋다.

밭 갈기가 한창인 남해의 들녘. 날이 풀리고 언 땅이 녹으니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50여 가구 150여 명의 주민이 사는 다랑이 마을. 길을 따라 촘촘히 지어진 집 지붕에도 화사한 꽃이 피었다.

남해군 이동면의 미국마을. 은퇴한 도시 사람들이 귀향해 남해에 머무를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 형성한 미국풍의 마을이다.

독일 교포마을로 조성된 독일마을. 이제는 독일 문화를 경험하는 관광지가 됐다. 파란 바다와 독일 건물이 어우러진 경치와 풍경이 이색적인 멋을 연출한다.

남해군 삼동면에 원예 전문가 20명이 들어와 각자의 집과 정원을 작품으로 조성한 원예예술촌. 각기 다른 나라의 테마를 가지고 집을 설계하고 정원을 가꾸었다. 풍차가 있는 네덜란드풍의 집이 이곳의 이정표다.

남해 편백 휴양림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내산 마을. 내산 저수지 앞 파란 지붕의 강아지 집이 인상적이다.

매콤한 양념에 졸여 낸 멸치를 상추와 깻잎 등에 싸서 먹는 멸치 쌈밥은 남해의 별미로 꼽힌다.

남해 설천면 노량리에 세워진 충렬사는 왜적과 싸우던 중 장렬하게 전사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사당이다.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국립 남해 편백 자연휴양림을 찾은 관광객이 삼림욕을 즐기고 있다.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소나무와 더불어 단풍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숲과 통나무집의 어우러짐은 여느 휴양림의 숲과 달리 이색적이며 운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