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하늘의 별따기
의전원→의대 체제 경쟁률 상승…서울대 치대 10년 만에 신입생, 과학인재형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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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도 의대에 합격하기란 버거운 일이다. 2013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의대 정원은 1천538명에 불과했다. 대한민국 전체 수험생 중 1% 안에 들어야 하는 셈이다. 입학 성적을 감안한 대학 서열을 따질 때 자연계열 경우 인문계열과 달리 서울대가 가장 높은 순위가 아니라 그 윗자리에 의대가 버티고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2014학년도 입시에서 가장 큰 변수는 선택형 수능시험 도입. 의`치대 입시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의`치대 입시에서 중요한 변수는 또 있다. 2015학년도 입시부터 현행 의`치학전문대학원이 의`치과대학 체제로 복귀하면서 정원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의`치대 입시 변화 전망과 대책을 살펴 봤다.
◆올해 의`치대 경쟁률 높을 것
현재 우리나라는 모두 41개 대학에서 의대를 두고 있다. 신입생 선발 방식은 ▷의예과(14개 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15개 대학) ▷의예과+의전원 병행(12개 대)으로 구분된다.
그런데 현재 고 2가 입시를 치르는 2015학년도부터 의예과에서 1천371명(44.8%), 의전원에서 1천687명(55.2%)을 선발하는 현재 방식이 크게 변한다. 27개 대학의 의`치의전원이 의`치과대학으로 학제를 변경함에 따라 2017학년도까지 의`치의전원 정원 1천778명이 의`치대 정원으로 전환된다. 의`치대 전체 정원이 2015학년도에 2천965명, 2017학년도에 3천646명으로 2013학년도 1천770명 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에겐 그만큼 의대 입학의 문이 넓어지는 셈이다.(표 참조)
특히 서울대 치대는 2014학년도에 학`석사 통합과정 방식으로 10여년 만에 학사 모집을 한다. 정시모집은 하지 않고 지역균형 15명, 일반전형 30명으로 수시모집에서 총 45명을 선발한다.
정원 증가와 함께 의대 수시모집의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주요 대학 의대의 경우 수시모집 비중이 서울대 63.2%, 연세대 58.4%, 성균관대 64.3%, 울산대 70.0% 등으로 상당히 높다.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고교 입학부터 학교별 입시에 맞춰 수시모집을 준비할 필요성이 커졌다.
(사)지식플러스 교육연구소 김기영 연구실장은 "올해는 의`치대 경쟁률이 그 어느 해보다 높을 것"이라며 "20015학년도(현 고2)부터는 의`치대 모집 정원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은 올해 실패하면 내년에 재수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수시와 정시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시모집에 어울리는 학생은?
의`치대 수시모집은 학생부형, 논술+수능형, 입학사정관형, 과학인재형, 어학우수자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학생부형은 학생부(교과+비교과) 100%로 선발하는 유형으로 일반계고 학생에게 유리하다.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은 학생부 100% 일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유리하고,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1단계 선발 배수가 3배 수 이내인 대학을 찾는 것이 좋다. 학생부형 선발 대학은 관동대, 동아대, 서남대, 순천향대, 연세대(원주) 등 의`치대 9개 대학이다.
학생부 성적이 낮지만 수능 성적이 잘 나오는 학생은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논술+수능형 전형을 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의`치대 9개 대학에서 수시 일반전형으로 선발한다. 입학사정관형은 수능 성적에 자신이 없지만 모집 단위 관련 열의와 실적을 보여줄 수 있는 학생에게 적합한 전형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과 일반전형, 연세대 학교생활우수자, 고려대 학교장 추천과 OKU미래인재, 중앙대 다빈치형인재(균형형) 등이 이에 해당되며, 23개 의`치대에서 400명 정도 선발한다.
과학인재형은 수학, 과학에 탁월한 실력과 실적을 갖고 있지만 수능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이 노릴 만한 전형이다. 과학고 출신이나 국제`국내 올림피아드 입상자 또는 출전자들이 지원한다.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제시하지 않으며, 지필고사 또는 심층면접으로 수험생의 수학, 과학 능력을 평가한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수학`과학 관련 심층면접을 실시하고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는 수학`과학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11개 의`치대에서 100명 정도 선발한다.
어학우수자형은 수능에 자신이 없지만 수학, 과학에 잠재된 실력을 갖고 있으며 비교적 높은 공인 영어 성적을 갖춘 경우 지원할 수 있다. 고려대 국제, 을지대 글로벌보건인재 전형이 이에 속한다.
◆정시모집, 전형과 대비 전략은?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수능(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등) ▷수능 100%(고신대, 동아대, 인제대, 중앙대, 한양대 등) ▷수능+면접(서울대, 아주대 등)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에 비해 단순하지만 대학마다 요구하는 전형 요소와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요소를 파악한 뒤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상당수의 주요 의대들은 수능 100%로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단 수능 우선선발은 총 정시 모집인원의 50~70%이기 때문에 나머지 30~50%의 인원은 수능 이외에 다른 전형요소를 반영한다. 수능 성적은 뛰어나지만 그 외 다른 전형 요소가 자신 없다면 수능 우선선발과 수능 100% 전형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고신대, 동아대, 아주대, 한림대를 제외한 모든 의대가 정시모집에서 학생부를 반영한다. 반영비율은 8.9~50%까지 다양하다. 치대의 경우 모든 대학이 학생부를 반영하며 연세대가 50%로 가장 높다. 모집군 별로 학생부 반영 유무와 비율이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모집요강에 제시된 반영 비율과 실질적인 반영 비율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할 요소다. 연세대와 울산대를 비교해보면 명목상으로는 연세대가 50%로 울산대의 28%에 비해 훨씬 높다. 그러나 실질 반영 점수는 연세대가 12점, 울산대는 107점이다. 반영 비율을 적용해 계산하면 연세대는 6점, 울산대는 30점으로 반영된다.
지성학원 윤일현 진학실장은 "자신의 학생부 성적이 낮다고 무조건 학생부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에 지원한다는 생각은 금물"이라며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점수를 꼼꼼히 따져 본 뒤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면접을 실시하는 의대는 건양대, 고려대, 서남대, 서울대, 아주대, 울산대, 을지대, 인제대 등이다. 면접 반영비율은 2~20%로 다양하고, 서남대는 합격과 불합격으로만 평가한다. 면접도 학생부처럼 기본점수를 부여하기도 한다. 울산대 경우 실질 반영 점수가 32점이고 을지대는 50점, 건양대는 35점이다.
인성과 적성이 중요시되는 분위기 속에 서울대 의대의 경우 2013학년도부터 인성면접을 도입했다. 상위권 학생들은 거의 비슷한 성적으로 1단계 전형을 통과하기 때문에 면접은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아주대 의대 경우도 면접 반영 비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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