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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기업

스마트폰시장서 통한 삼성의 자금력 (월스트리트저널 13. March 2013, 11:54:36 KST)

스마트폰시장서 통한 삼성의 자금력

스마트폰시장에서 자금흐름을 쫓다보면 삼성전자로 향하게 된다.

2011년 미국시장에서 휴대폰 광고비 지출이 애플의 3분의 1 미만에 그쳤던 삼성은 2012년 지면과 TV, 인터넷 등에서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치며 글로벌시장 1위로 부상했다.

컨설팅업체 칸타미디어에 따르면 2012년 삼성이 미국에서 휴대폰 광고비로 지출한 금액이 4억100만 달러로 애플의 3억3,300만 달러를 넘어선다고 한다. 애플을 조롱하며 삼성기기의 혁신성을 강조한 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공세 덕에 삼성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의 차이를 벌릴 수 있었다.

The Wall Street Journal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마케팅지출. 크게 보기

경쟁사 간 기술력차이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제조사 자금력은 현재보다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도이치 텔레콤 계열사 T모바일의 마이클 시에버트 최고마케팅경영자(CMO)는 “삼성은 강력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을뿐 아니라 성공을 위해 투자하려는 의지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물론 애플은 자체 광고와 대중문화 어디에서나 애플제품을 찾아볼 수 있는 편재성 덕을 보며 강력한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가장 효과적인 휴대폰 브랜드로 아이폰을 꼽은 광고분석기업 에이스 메트릭스는 휴대폰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삼성이 2012년 최고 IT브랜드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삼성은 올해에도 공격적인 마케팅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최대의 스포츠경기 슈퍼볼을 겨냥한 광고를 내보내는가 하면, 2013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는 커피바와 회의실을 갖춘 대형 부스를 차리기도 했다.

14일(목) 저녁 삼성은 맨해튼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갤럭시 S4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력모델 갤럭시 S3 및 다른 중저가 스마트폰에 힘입어 삼성은 2011년의 19.0%에서 크게 상승한 30.3% 의 글로벌 점유율로 2012년을 마감했다. 반면, 아이폰 매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애플점유율은 18.8%에서 19.1%로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은 막대한 광고비 지출 이외에도 다양한 마케탕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 이동통신사 임원들에 따르면 삼성이 매장내 광고와 홍보, 이통사 영업사원 훈련 등 마케팅에 다른 제조사보다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한다

오렌지텔레콤의 패트릭 레미 기기부서장은 삼성제품의 품질이 뛰어나 고객이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거의 없으며, 막대한 마케팅예산도 큰 이점이라고 전했다.

“다른 제조사가 삼성만큼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해 마케팅 지출을 크게 늘린 삼성은 이통사에 대해서 이전보다 단호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4대 이통사가 같은 제품명으로 갤럭시 S3를 출시할 것을 요구했다.

각 이통사가 다른 제품명으로 동일 모델을 출시하는 관행을 고려했을 때 어려운 요구였으나, 일관적인 브랜드 홍보라는 이점을 납득한 이통사들은 동일제품명을 쓰기로 동의했다.

Getty Images

뎍택에 삼성은 일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다른 안드로이드폰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스프린트 넥스텔의 파레드 아디브 제품개발부서장은 이통사들이 제품 대신 요금제와 가격, 통신망 품질에 마케팅을 집중함에 따라 제조사들이 기기홍보를 직접 맡게 된 지금, 삼성의 마케팅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디브 부서장은 최근 스프린트가 자체 매장에 갤럭시제품 전용공간을 만들었다고 전하면서 “삼성이 브랜드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