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앞둔 ‘갤럭시S4′, 소문과 사실
삼성전자 ‘갤럭시S4′의 발표가 임박했다. 이제는 소문도 무조건 듣고 흘려버릴 것이 아니다. 출시 시기부터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 하나하나까지 뉴스가 되고, 그 중 상당수는 사실로 밝혀질 수 있다. 새어 나오는 것인지 흘리는 것인지는 늘 논란거리지만, 보안에 철저한 기업들도 정보 유출은 빗겨갈 수 없는 과정이 됐다.
발표는 3월14일
삼성전자는 지난주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3′ 기간 동안 갤럭시S4의 발표로 예상되는 초대장을 배포했다. 발표 시각은 미국 뉴욕에서 3월14일 오후5시, 한국 시간으로 3월15일 오전7시다.
이 초대장에는 ‘Ready 4 the show, come and meet the next galaxy’라고 쓰여 있다. 4라는 숫자를 강조하는 것으로 지난해 ‘갤럭시S3′이나 ‘갤럭시노트2′처럼 초대장을 통해 제품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도 이런 식으로 재치있는 힌트를 넣어 초대장을 보내곤 한다. 좌우간 3월14일 갤럭시S4가 발표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프로세서/GPU : 엑시노스5+파워VR 조합 가능성
엑시노스5 옥타 프로세서가 들어가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엑시노스 옥타 프로세서는 4개의 고성능 코어와 또 다른 4개의 저전력 코어가 더해진 프로세서다. 이런 구조를 8개 코어로 봐야 하느냐 아니냐는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는 프로세서다.
새 엑시노스 옥타 프로세서는 공정의 어려움으로 생산이 쉽지 않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최근에는 엑시노스 옥타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600이 들어간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바 있다. 일부 시장에 스냅드래곤이 들어갈 수는 있지만 갤럭시S4와 엑시노스5 옥타 자체가 삼성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제품인 만큼, 전량을 엑시노스 대신 스냅드래곤으로 채울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갤럭시S2, S3, 노트의 경우 일부 퀄컴 칩이 들어가기도 했다.
안드로이드 벤치마크테스트 도구로 널리 알려진 안투투(AnTuTu)의 테스트 결과는 엑시노스를 더욱 확신하게 만든다. 갤럭시S4라는 이름과 작은 썸네일 사진도 있다. 안투투 벤치마크의 시스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S4는 엑시노스5410 프로세서가 들어간다. 1.8GHz로 작동하고 4+4의 빅리틀 코어로 설계됐다. GPU는 파워VR의 SGX544MP로 표기됐다. 사실이라면 엑시노스에 주로 들어가던 말리가 빠지는 것도 큰 변화다.
벤치마크테스트 결과로 본 갤럭시S4는 작동 속도와 관계가 큰 CPU 정수연산은 스냅드래곤S4프로와 비슷하고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성능에 큰 영향을 끼치는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은 높아졌다. 그 밖에도 메모리 성능과 GPU 성능이 갤럭시노트2보다 2배 가량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알려진 코어텍스A15 아키텍처의 성능 향상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디자인 : 홈 버튼 빠질까
갤럭시S4의 디자인 중 그나마 볼만했던 것은 삼모바일이 공개했던 것이다. 갤럭시노트2와 비슷해보이는 귀퉁이 곡선과 홈 버튼이 없는 그것이다. 하드웨어 홈 버튼과 터치 버튼을 빼고 넥서스 시리즈처럼 화면 아래에 소프트웨어 버튼을 넣는 것으로 보였다. 지금까지도 계속 논란이 되는 부분인데, 안투투 벤치마크에 공개된 갤럭시S4는 홈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다른 부분의 디자인은 거의 비슷하다. 인터페이스를 통일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기에 ‘뒤로가기’ 버튼의 위치를 오른쪽에 고집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굳이 홈 버튼을 없앨 이유가 없어 보인다. 디자인도 갤럭시S3가 주었던 인상을 그대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재질 등을 바꿔 분위기를 전환하는 기대해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 : 4.99인치 아몰레드, IPS 가능성은 낮아
디스플레이 크기는 5인치, 정확하게는 4.99인치로 예상된다. 갤럭시S4의 제원 중 가장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다. 하반기까지 큰 화면은 갤럭시노트2의 5.5인치로 옵티머스 G프로나 베가 넘버6 등의 패블릿 제품들과 경쟁하고 그 사이 한 손에 들어오는 스마트폰을 5인치 디스플레이로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갤럭시S3는 4.8인치였고, 최근 호평받고 있는 옵티머스G는 4.7인치다.
또한 이 5인치 디스플레이는 1920×1080 해상도로, 풀HD라고 부르는 화면이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는 팬택이 베가 넘버6로 처음 선보인 해상도이고, LG전자도 옵티머스G 프로를 내놓으면서 큰 화면과 풀HD가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이 제품들은 각각 6인치와 5.5인치고 갤럭시는 5인치에 집어넣는다.
다만 디스플레이 방식은 여러 가지 소문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에 아몰레드를 고집해 왔다. 과도한 색 표현이나 색마다 픽셀 크기가 다른 펜타일 방식의 선명도, 그리고 오래 켜두면 화소가 타는 열화현상 등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는 디스플레이지만 특유의 강렬한 색 표현력은 갤럭시 브랜드를 도드라지게 한 바 있다. 하지만 갤럭시S4에 넣을 5인치에 풀HD 해상도를 내는 일이 쉽지는 않았나 보다. 지난 1월 가전박람회를 통해 시제품이 공개됐는데, 대량 생산에는 곤란을 겪고 있다는 소식들이 이어졌다. IPS 방식의 LCD가 들어갈 수 있다는 소문도 돌았는데 아직까지는 아몰레드 채택 가능성이 절대적이다.
무선 충전 : 자기 유도 방식 가능성 높아
무선 충전의 가능성도 매우 높다. 삼성전자는 그간 충전 스테이션에서 1~2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도 배터리가 채워지는 자기 공명 방식의 무선 충전 기술 개발에 노력해 왔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현재 제품에 집어넣는 일은 쉽지 않다. 지난해 나온 갤럭시S3부터 무선 충전에 대한 소문이 있어 왔지만 실제 제품에 적용된 적은 없다. 업계에서는 자기 공명 기술이 2015년은 되어야 일반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는데 그때까지 마냥 비워둘 수는 없는 법이다.
갤럭시S4에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Qi 타입의 자기 유도 방식 무선 충전 기술이 들어갈 것이 점쳐지는 이유다. 그렇다고 억지 주장은 아니다. 이미 무선 충전을 고려해 개발한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에도 뒷면 커버에 무선 충전을 위한 단자를 갖고 있다. 여기에 코일과 충전 관련 칩이 들어가 무선 충전을 할 수 있는 커버가 판매되고 있다. 최근 NFC 안테나와 무선 충전 코일을 통합한 안테나가 개발되기도 했는데, 갤럭시S4에 기본으로 무선 충전 커버가 적용될지는 확인할 수 없다.
태양광 충전에 대한 소문도 있었는데 태양광 충전 효율은 낮은 편이어서 스마트폰의 막대한 전력 소비량을 감당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피처폰 애니콜의 보급 기종 뒷판에 태양광 충전판을 넣은 적이 있긴 하다.
출시 시기 : 4월, 5월?
발표는 3월14일에 이뤄지지만 실제 제품은 4월 이후에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지배적이다. 지난 갤럭시S3이나 갤럭시노트2도 미리 발표한 뒤에 한두달 동안 세계 시장을 돌며 발표를 이어가고, 모든 지역의 행사가 끝난 뒤 제품 출시를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5월에야 첫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마케팅적인 요소 뿐 아니라 생산 안정도 발표와 출시를 맞추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특히 엑시노스5 옥타 프로세서와 5인치 아몰레드의 생산이 수요를 충분히 맞출 수 있는 시기로 출시 시기를 정할 가능성이 높다. 서두를 필요도 없고 출시 이후에 공급이 달리는 쪽이 판매에 더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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