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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부 동 산

펜트하우스의 ‘귀환’…거액자산가들 ‘기웃’ (세계일보 2013.02.01 12:55)

펜트하우스의 ‘귀환’…거액자산가들 ‘기웃’

 

주상복합이나 아파트, 호텔 맨 위층에 있는 고급 주거 공간을 의미하는 '펜트하우스'는 백만장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국내에선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 적용돼 처음 주목을 받았고, 2000년대 중반 중대형 아파트 시장으로 급속도로 확산됐다.

조망이 빼어난 데다 희소가치까지 누릴 수 있어 한 채당 분양가가 10억~30억원을 호가했다. 그랬던 펜트하우스가 2009년 부동산 장기 불황으로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가 요즘 높은 청약 경쟁률과 프리미엄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있다.

분양 마케팅업체 내외주건 김신조 대표는 "수요층이 제한적이고 공급 물량이 적은 펜트하우스는 경기 불황기 때 오히려 부각되기 쉽다"며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시들하지만 조망권이 뛰어나고 가격 조건이 좋은 펜트하우스를 찾는 수요층은 불황에도 있어 상대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도 더샵 마스터뷰'의 펜트하우스 5가구(전용면적 196㎡) 모집에 55명이 몰려 11: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초유의 부동산 침체 상황에서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펜트하우스도 등장했다. 판교 백현마을1단지 '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266㎡(4가구)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22억2600만원이었지만 현재 매매가는 37억원대를 형성, 약 15억원 전후의 웃돈이 붙었다.

펜트하우스는 미분양에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에서 '대원 칸타빌' 복층형 펜트하우스 120㎡(전용면적)의 경우 12가구 공급에 61명이 몰리면서 5: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주택경기 침체로 가격 문턱은 낮아진 반면, 조망권과 희소성은 높아지자 거액 자산가들이 펜트하우스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며 "주택시장의 차별화로 같은 단지 내라도 로열층?향의 자산가치가 오히려 더 부각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펜트하우스의 특성상 신중한 접근을 필요로 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펜트하우스는 해당 아파트의 가치를 평가하는 얼굴이라 대체로 상품 경쟁력이 뛰어나지만 수요층이 얇아 환금성이 낮은 만큼, 투자보다는 실수요 목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애물단지가 되기 쉽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