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레이더] 외국인들이 끌어올릴 중국 증시
시진핑 시대 출범 이래 중국 증시가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중국 본토 주식을 직접 살 수 있는 B주가 급등했고 이어 A주식이 상승했다. 최근에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주식 주가도 치솟았다.
중국에는 "새로운 관리가 부임하면 횃불을 3개나 들고 휘두른다"는 말이 있다. 새로 집권한 지도자는 결코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다. 이미 거래세 인하, 30% 현금 배당 권유 정책, 장기 투자 배당소득 우대 조치, 공모물량 조절 조치가 시행됐다. 시진핑 시대에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것이 바로 돈이다.
파이 키우기에 전념했던 중국은 요즘 파이 나누기 문제로 골치 아프다. 그런데 분배 문제 해결은 부동산과 금융에 답이 있다. 시진핑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은 분배 개혁과 도시화를 통한 성장이다. 이를 위한 중산층 육성, 국유기업 민영화,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증시는 중요하다. 그러나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중국 증시는 수요 진작을 통한 부양이 우선이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등한 것은 다음 세 가지 때문이다. 첫째, 외국인이 투자 가능한 본토 B주를 홍콩 H주로 전환해 주는 정책이다. 유동성이 부족한 B주를 H주로 바꾸어주면 저평가된 B주는 금세 H주만큼 주가가 오른다. H주로 전환한 회사는 홍콩에 상장하면 증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본토 A주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둘째, 중국 개인투자자들에 대해 홍콩 직접투자(홍콩직통차ㆍQDII-2)를 허용하고 일정 규모 이상인 외국인 개인투자자들에게 중국 본토 직접투자(중국직통차ㆍRQFII-2)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홍콩직통차`를 허용하면 중국 개인이 홍콩 주식을 바로 살 수 있게 되고 이는 중국 위안화를 국제화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된다. 중국은 같은 회사 주식이 중국 A시장과 홍콩 H시장에 동시 상장되어 있더라도 시장 간 장벽 때문에 가격이 다르다. 두 시장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 A주보다 가격이 싼 H주가 상승할 수 있다.
셋째, 외국인의 중국직접투자(QFIIㆍRQFII) 한도를 10배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외국 기관투자가가 중국 A주식에 투자한 것을 보면 207개 기관이 374억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3500억위안, 60조원 규모고 그 비중은 1.5% 선이다. 이 한도를 10배로 올리면 3조5000억위안, 600조원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한국 증권시장 개방 경험으로 보면 외국인 비중이 10%를 넘어서면 소위 `블루칩 혁명`이나 `주가수익비율(PER) 혁명`이 일어난다. 외국인 선호 대형주 주가 상승도 나타난다이는 폭락했던 중국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특효약이다.
지난 5년간 고통스러웠던 중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올해 시진핑 시대 중국 증시는 이래저래 즐거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 한동안 접어 뒀던 중국 증시, 특히 업종과 종목 연구를 제대로 시작할 때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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