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2` 불만 원성…무슨 일인가 봤더니
방송서 노골적으로 `PPL 광고` 제품기능 설명…시청자 몰입 방해 `눈살`
SBS `2012 방송연예대상` 방송 화면. 출처=SBS
# 지상파 방송 연예대상 시상자들이 수상자를 호명할 때 수상자 명단이 담긴 종이 봉투 대신, 손에 들고 있던 최신 스마트폰의 플립 커버를 열었다. 스마트폰에 익숙치않은 시상자들이 사용법을 몰라 헤매는가 하면, 시상자가 휴대폰을 봐야 한다고 지시하는 노골적인 PPL(간접광고) 스크립트가 화면에 노출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최근 갤럭시노트, 갤럭시S3의 PPL 광고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드라마를 틀자마자 이들 제품을 쓰는 모습이 연이어 나오기 때문이다.
9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PPL 광고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데 효과적이라고 판단, PPL 광고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국내의 한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2010년도부터 PPL이 제도적으로 보장받게 됐고, 또 비용 대비 높은 효과를 볼 수 있어 매년 PPL 광고 지출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광고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방송사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면서 매년 PPL 시장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0월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분기별 PPL 수입은 지난 2010년 3분기 8억3600만원에서 지난해 2분기에는 63억8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총 광고수입에서 PPL이 차지하는 비율도 이 기간 평균 0.25%에서 1.41%로 확대됐다.
이처럼 PPL 광고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정작 과도한 PPL로 인해 드라마 등 프로그램의 흐름을 저해하거나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 거의 대부분의 인기 드라마는 물론 쇼오락 프로그램에서 스마트폰 PPL이 등장하면서 부작용을 연출하고 있다. 과거에는 등장 인물들이 단순히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장면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제품의 장점과 사용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노골적인 광고가 횡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종영된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는 눈이 나빠진 할머니에게 손자가 글자가 크게 보인다며 갤럭시노트를 선물하는 장면이 나와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은바 있고, SBS `유령'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갤럭시 노트를 통해 지도 찾기를 통해 범인을 추적하고, 범인이 남긴 모자와 선글라스 등을 갤럭시노트로 찍어 탐문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이같은 과도한 PPL광고의 부작용을 막는 규제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2010년 1월 개정된 방송법 시행령에 따라 제품의 노출 장면이 방송 프로그램 시간의 5%, 전체화면 크기의 4분의 1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규정만 지키면 제품명을 그대로 노출할 수 있다. 지상파의 한 인기 드라마 제작 PD는 "가능한 한 스마트폰 통화를 하는 장면을 넣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작가와의 충돌도 있고 대본 제작에서도 흐름이 매끄럽지 않아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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