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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우려가 현실로!`…"日 더 독해졌다 (한국경제 2012-10-18 08:50)

韓, `우려가 현실로!`…"日 더 독해졌다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던 일본 닛산과 혼다가 뒤늦게 칼을 빼들었다. 올초부터 인기몰이 중인 도요타 캠리에 이어 미국산 일본 중형차의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일본車 융단폭격

한국닛산은 17일 풀체인지 모델인 5세대 알티마를 출시했다. 2.5 모델은 최대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m, 복합연비 12.8㎞/ℓ로 경쟁 차종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엔고 부담을 덜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인하 효과를 받기 위해 미국산 모델을 수입한다. 가격은 2.5 모델이 3350만원, 3.5는 3750만원으로 이전 모델보다 20만~100만원 올렸다. 2.5 모델은 도요타 캠리와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했다. 겐지 나이토 한국닛산 사장은 “신형 알티마는 파워트레인 부품을 70%가량 교체해 성능을 개선하고 외관 디자인도 새롭게 바꾼 닛산의 야심작”이라며 “판매목표는 월 300대”라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도 신형 어코드를 포함해 연말까지 총 5종의 신차를 한꺼번에 내놓는다. 2주일에 한 종씩 신차를 내놓는 셈이다. 다음달 미니밴 ‘오딧세이’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일럿’을, 12월에는 어코드를 기반으로 한 중형 왜건 ‘크로스 투어’, 신형 어코드, 준중형 ‘시빅 해치백’을 출시한다. 모두 미국과 영국 공장에서 생산한 것으로 일본 생산모델은 없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신형 어코드의 판매량을 현재 두 배 수준인 600대까지 늘리겠다”며 “2008년 국내 수입차 시장 1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사면초가’

일본차 공세에 현대·기아차는 비상이 걸렸다. 대형차 부문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데다 중형차 시장까지 일본차에 내줄 수 있어서다.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는 올 1~9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29.7%, 22.0% 감소했다. 두 차종을 합쳐서 총 7168대나 줄었다.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 K9 판매량을 감안하더라도 1000여대 이상 감소했다.

중형차 부문에서는 내수 침체로 판매량이 줄었다. 올 1~9월 현대차 쏘나타는 전년 동기 대비 2000대, 기아차 K5는 전년보다 3000대 줄어 각각 2.6%, 4.9%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수입차 전방위 공세에 대비해 내수 시장 사수에 나섰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수입 디젤 세단에 대응하기 위해 i30, i40 등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 전략 차종에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TV 광고뿐만 아니라 고객 1000명을 초청하는 PYL 오토 런웨이쇼 등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젊은층이 2ℓ 미만 수입 디젤차 판매로 돌아서는 것을 막기 위해 시승 행사와 광고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 할인도 실시한다. i40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특별 할인 명목으로 2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 등 중형차에 디젤 엔진을 장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일본차만큼 수준이 올라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연말까지 i30, i40에 대한 프로모션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