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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금괴는 한국은행서 훔친 것" 깜짝 증언 (중앙일보 2012.08.06 15:37)

"동화사 금괴는 한국은행서 훔친 것" 깜짝 증언

 

채널 15 JTBC 탐사코드J 대구 동화사 금괴의 비밀 보도

 

#1950년 6월 25일, 기습 남침을 감행한 북한군은 3일 뒤 서울을 함락했다. 이 와중에 한국은행 지하금고가 북한군에 털렸다. 전쟁 발발 직후 국군은 한은 지하에 있던 금 1070㎏과 은 2500㎏을 후송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 금 223㎏과 은 1만6000㎏을 옮기지 못했는데 북한군이 이걸 탈취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때아닌 ‘금괴 소동’이 시작됐다. 40대 탈북자 김모씨가 동화사 대웅전 뒤뜰 지하에 금괴 40㎏이 매장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발굴을 요청한 것이다. 김씨는 “북한에 사는 양아버지 K씨(83)가 6·25 때 금괴를 묻었다”면서 “내게 상속했으니 발굴을 허락해달라”고 주장했다.

금괴 발굴을 놓고 김씨와 문화재청, 그리고 동화사가 줄다리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뜻밖의 주장이 제기됐다. 동화사에 묻힌 금괴가 실제론 6·25 때 북한군이 탈취한 한국은행 금괴의 일부라는 것이다.

김씨와 금괴 발굴 계획을 세웠다는 탈북자 A씨는 “양아버지 K씨가 전쟁 당시 인민군이었고, 동화사에 묻은 금괴도 한국은행에서 훔친 것이란 얘기를 김씨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언은 김씨의 당초 주장과는 큰 차이가 있다.

 김씨는 “큰 부자였던 양아버지가 전쟁 기운이 감돌자 은행에 예치한 금을 찾았고, 전쟁이 터지자 이를 동화사에 묻었는데 아쉽게도 월남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괴설’에 대해 김씨는 북한군이 동화사까지 내려온 적이 없다며 근거 없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남정옥 책임연구원 역시 “동화사까지 북한 정규군이 들어가진 못했지만, 게릴라부대는 존재했다”고 말했다. 금괴의 출처가 어디든, 그걸 옮긴 사람이 누구든, 기본 전제는 동화사에 대량의 금괴가 묻혀 있다는 것. 과연 금괴는 묻혀 있을까.

지난 6월 21일 문화재청은 김씨가 낸 발굴 신청에 대해 ‘조건부 발굴 허가’ 결정을 내렸다. 발굴이 가능하려면 땅 주인인 동화사의 허락이 필요하다. 하지만 동화사 측은 김씨와 합의를 미루고 있다. 진짜 금괴가 나올 경우 금괴의 배분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화사 관계자는 “발굴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면서도 “금괴가 나오면 법에 따라 소유권을 따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금괴가 발굴될 경우 김씨가 독차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노인수 변호사는 “묻은 지 오래된 매장물이고, 실제 주인의 상속 여부를 명쾌하게 밝히는 게 힘들다면 발견자와 땅 주인이 절반씩 가지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5일 오후 9시55분 JTBC에서 방영된 <탐사코드J>에서 ‘동화사 40㎏ 금괴’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추적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