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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인천 야구장서 노래한 北 미녀, 알고 보니 (조선일보 2012.07.26 21:00)

2005년 인천 야구장서 노래한 北 미녀, 알고 보니

 

유튜브 영상. 대북 전문가들은 2005년 9월 열린 제16회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청년학생협력단'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북한 여성 가운데 이름이 '이설주'인 17세 소녀가 현재의 리설주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의 부인인 리설주가 지난 2005년 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26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리설주가 2005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대회에 응원단으로 참석한 것이 공식 확인됐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원인 민주통합당 정청래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리설주는 지난 2009년 김정은과 결혼했다. 1989년생인 리설주는 평범한 가정 출신으로, 평양시 중구에 있는 금성2중학교를 졸업했고 중국에서 성악을 전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이후 은하수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했고 결혼 후인 지난해 2월에도 활동 모습이 방영됐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으로 공개한 리설주가 과거 남한을 방문했거나 금강산 등지에서 우리쪽 인사들과 접촉했을 수도 있다는 정황들이 나와 주목된다. 왼쪽은 지난 2003년 3월 금강산에서 남북 청소년들이 분단이후 첫 공동행사인 '남북 청소년적십자 우정의 나무심기' 행사에 참가한 한 북한 소녀. 당시 북측참석자 명단에는 리설주라는 이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운데는 지난 2005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제16회 인천동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북한 청년학생협력단원. 당시 북측은 선수단을 포함해 총 124명이 방문을 했고, 리설주라는 여성은 청년학생협력단 단원 100명 가운데 포함돼 있었다. 오른쪽은 지난 6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하는 리설주.

인천시도 리설주가 지난 2005년 제 16회 인천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과 함께 방문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에 따르면 당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문화공연에서 리설주와 유별림 등 2명이 17개 팀 중 16번째로 등장해 ‘꽃놀이’ 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대회 당시 북측은 선수단을 포함해 총 124명이 인천을 방문했고, 리설주는 청년학생협력단 단원 100명 가운데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리설주는 남측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금성학원 소속이며 나이는 17세라고 밝혔다.

리설주는 그해 말 북한을 방문한 남측 취재진들을 위한 공연에서 ‘내 나라의 푸른 하늘’을 열창한 뒤 “‘피바다가극단’ 같은 국가 예술기관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북한이 리설주의 존재를 공개한데 대해서는 안정적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2004년 금강산에서 열린 전교조 주관의 남북 교사회담에도 ‘리설주’라는 이름의 중학교 5학년생(우리의 고교 2학년에 해당)이 참석해 남한 인사와 접촉한 기록이 있어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 2003년 3월 금강산에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열린 남북 청소년 공동행사에 참가한 한 소녀가 리설주와 닮아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남북 청소년 19명은 3월22일 북측인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건설 예정지인 조포마을 뒷산에 잣나무 등 묘목 500그루를 함께 심는 ‘남북 청소년적십자 우정의 나무심기’ 행사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