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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미/자 동 차

에쿠스 신형차 (조선일보 2009.05.15)

신형 에쿠스는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렉서스 460LS를 합쳐놓은 것 같았다. 외관 디자인도 유선형으로 세련됐고, 내부 디자인 역시 세계 최고급 차량 못지않았다. 이보다 더 좋은 럭셔리 세단은 당분간 보기 힘들 듯하다.

①옆문이 덜 닫히면 센서가 이를 감지 해 자동으로 닫아준다. ②멀티미디어 내 비게이션 등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통 합형 조작장치. ③뒷좌석 승객을 위한 대형 LCD창./현대자동차 제공
에쿠스의 환골탈태

신형 에쿠스는 10년 전 처음 출시됐던 에쿠스와는 완전히 새로운 초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거듭났다. 전장과 전폭, 전고가 각각 5160mm, 1900mm, 1495mm이다. 기존 에쿠스보다 각각 40mm, 30mm, 15mm씩 늘어났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일본·독일·영국에 이어 5m가 넘는 차를 만드는 세계 5개국 중 하나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실내 공간의 경우 기존 에쿠스보다 레그룸, 헤드룸, 숄더룸이 각각 60mm, 12mm, 6mm 증가했다. 474L의 트렁크 용량은 동급 최고다.

어디서 본 듯한 기능들

벤츠나 BMW, 렉서스, 아우디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은 대부분 탑재돼 있었다. 운전석은 심플하면서도 기능 버튼들이 눈에 거슬리지 않게 배치돼 있다. 콘솔에 있는 조그셔틀은 BMW 7시리즈나 아우디 A8과 비슷하다. 리얼우드는 벤츠에서나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소음은 렉서스 LS460보다 조용하다. 특히 풍절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리창에 차음 필름이 적용된 유리를 사용해 소음을 차단했다. 험로를 주행할 때는 스위치 조작으로 차고를 30mm 상승시킬 수 있도록 한 것도 렉서스 등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아웃사이드 미러에는 키를 소지하고 차량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불이 밝혀지는 퍼들 램프가 들어 있다. 차문을 열면 웰컴(Welcome) 음악이 부드럽게 흘러나온다.

이밖에 차량 안전을 극대화한 차량통합제어시스템(VSM), 충돌안전 기능을 갖춘 프리-세이프티시트벨트(PSB) 시스템, 차선 이탈 감지시스템(LDWS), 도심과 좁은 골목에서 주차를 도와주는 주차가이드(PGS) 시스템 등….

또 뒷자리 탑승자의 독서 및 간이 업무 등 편의기능을 제공하는 리얼우드 시트백 테이블은 벤츠나 마이바흐에 일반화돼 있는 것들이다.

운전기사를 두는 차

버튼 시동장치에 손을 갖다 대고 지그시 누르면 부드럽게 시동이 걸리고, 이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진다. 이윽고 TFT-LCD가 켜지면서 내비게이션이 뜬다. 변속기를 D에 놓고 가속 페달을 밟았더니 에쿠스는 미끄러지듯 튀어나갔다. 에쿠스 VS460은 정지상태에서 100㎞까지 6.4초가 걸린다. 최고출력은 366마력. 여기에 후륜 구동의 6단 자동변속기가 어우러져 변속 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연비는 L당 8.8km. 과거보다 연비가 29%나 개선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음향 시설도 최고급이다. 에쿠스는 7.1채널 사운드 시스템에 17개의 스피커를 장착했다.

속력이 조금 붙어 시속 40㎞를 넘어서자 벨트가 살짝 당겨진다. 신형 에쿠스에 적용된 프리 세이프티 안전벨트 시스템이다. 오너 드라이버보다는 운전기사를 둔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뒷좌석에도 탑승해봤다. 뒷좌석 콘솔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니 조수석이 앞으로 미끄러지며 접힌다. 최대 67도까지 접을 수 있다. 또 앉아 있던 좌석이 앞으로 미끄러지고, 다리를 지지해주는 레그 서포트가 올라오면서 몸은 어느새 반쯤 누워있었다. 조수석을 앞으로 빼면 다리를 쭉 뻗을 정도의 공간이 나온다. 리모컨으로 뒷좌석 마사지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VVIP 서비스 제공한다

현대차는 '에쿠스 프레스티지 프로그램'을 통해 무상 보증을 제공한다. 또 최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모젠(MOZEN)을 통해 보안 서비스와 편리한 차량 관리 서비스, 자유로운 음성인식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미국과 유럽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흡사하다. 단, 벤츠는 2년간 약 300~400달러(한화 약 36만~48만원)를 받고 서비스를 해주는 대신, 에쿠스는 최초 가입 후 2년간 무료다.


현대자동차 제공
[카리뷰] 신형 에쿠스 디자인·성능 좋아… 경쟁차들 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