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타운하우스도 `할인분양` (이데일리 2009.05.31)

고가 타운하우스도 `할인분양` 입력 : 2009.05.31 10:56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수도권 일대 고급 타운하우스를 분양하고 잇는 건설업체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응해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내걸고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가격 할인을 시행하면서 계약률을 끌어올리자, 타운하우스도 할인 분양을 통해 미분양 물량 처분에 나선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인 L사는 최근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L타운하우스의 분양가를 다음달부터 10% 인하키로 했다.

이 타운하우스는 총 34가구 규모이며, 작년 7월에 분양에 착수했지만 현재까지 판매한 주택은 10가구가 채 안된다. L사는 가격 할인과 함께 냉장고, 와인셀러, 벽난로 등 200만원 상당의 옵션을 무상 제공키로 했다.

용인에서 타운하우스를 분양하고 있는 K사 역시 공식적으로는 중도금 무이자 융자 정도만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계약 과정에서는 마감재 무료 교체 등을 통해 10% 정도 분양가를 낮춰주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기존 계약자들과의 형평성 때문에 공개적으로 할인해주지 못하고 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투자비 회수가 시급해 일정 금액을 할인해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작년 5월 화성 동탄 인근에 255~306㎡ 32가구 규모의 타운하우스를 분양한 D건설사는 최근 그동안 유상 옵션이던 에어컨, 지하실 우물천정 시공, 수입 바닥타일 및 수전 등을 무상 제공키로 했다.

같은 지역 내 또 다른 D건설사는 30%에 머물고 있는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또 빌트인 냉장고, 고급타일, 거실장 등도 무료 시공키로 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수요층이 한정돼 있는 타운하우스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타운하우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라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상대적으로 싼 값에 분양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