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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미/여행정보

<전남 해남 울돌목에 숭어가 돌아왔다> (연합뉴스 2009.06.08)

<전남 해남 울돌목에 숭어가 돌아왔다>

'뜰채 숭어잡이'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해남군 문내면 주민들이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지인 전남 해남군 우수영 울돌목 갯바위에서 뜰채로 숭어를 걷어 올리고 있다. 2009.6.8 <<전국부 관련기사 참조>>


뜰채 한 번에 팔뚝만 한 숭어 3~4마리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지인 전남 해남군 우수영 울돌목에 숭어가 돌아왔다.

울돌목 거센 물살을 피해 가장자리로 올라오는 숭어떼를 뜰채로 잡는 진풍경이 올해도 어김없이 연출되고 있다.

일요일인 7일 오후 거친 물살 위로 숭어 떼가 보이는가 싶더니 "왔어 왔어"하는 소리와 함께 눈 깜짝할 사이에 뜰채 속에서 숭어가 뛰어올라온다.

해남 문내면 청년회(회장 이후상. 42)와 울사모로 불리는 '울돌목을 사랑하는 사람들'(회장 김재철. 43)의 회원들은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능숙한 솜씨로 뜰째 숭어잡이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초부터 울돌목 해남 쪽 갯바위에서 뜰채로 숭어를 걷어 올리고 있다.

물때에 맞춰 회원 5명이 번갈아 가면서 뜰채로 하루에 많게는 300마리까지도 잡는다는 숭어잡이는 다음 달 중순까지 계속된다.

뜰채 숭어잡이는 겨우내 서해에 있던 숭어들이 날이 풀리면 점점 남해로 이동하기 시작하는데 이곳 울돌목이 숭어의 이동경로여서 25년 전부터 지역민들이 이 같은 방법으로 숭어를 잡아왔다.

올해는 우수영에서 매주 토요일 '역사체험마당'이 열리면서 관광객들도 늘어 은빛 숭어를 떠올리는 회원들의 뜰채도 힘차게 하늘을 가른다.

우수영 관광지 저잣거리에는 막 잡은 숭어를 구경할 수 있는 수족관이 있으며, 힘찬 물살을 가르고 올라와 더욱 쫄깃한 숭어회도 맛볼 수 있다.

울사모 김재철 회장은 "올해 바다 수온이 낮아 숭어 떼가 예년만큼은 못하지만, 날씨가 좋을 때면 한 뜰채에 23마리까지 잡아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