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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미래에셋 ‘펀드 명가’ 명예회복 (r경향신문 2009.06.22)

미래에셋 ‘펀드 명가’ 명예회복

삼성투신 제치고 6개월만에 설정액 1위 탈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의 부진을 씻고 펀드 설정액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하며 '명예회복'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삼성투신운용에 내줬던 펀드 설정액 1위 자리를 약 6개월 만에 되찾았다. 지난 18일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정액은 61조839억원으로 지난 9일 이후 삼성투신운용(59조4866억원)을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전했다기보다 최근 삼성투신운용이 대규모로 운용해온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이탈한 데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올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주요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수익률이 급속히 개선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업계 1위 자리를 다시 내주지 않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주식형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였다.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설정액이 감소하고 있는데도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2 ClassA' 펀드에는 올 들어 649억원이 몰려 자금유입 규모 1위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법인전용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I'(778억원)이 1위에 올랐다.

펀드 수익률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대규모 손실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던 '미래에셋 인사이트증권자1(주식혼합)' 펀드는 적립식을 기준으로 원금 회복 구간에 들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2007년 11월 초 이 펀드에 가입해 매달 25일에 납입했을 때 누적수익률은 2.64%에 이른다. 신흥국 증시의 회복세를 타고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 증권자투자신탁1(주식)' 펀드는 연초이후 수익률 83%를 기록하며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예전 명성을 회복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사이트펀드가 거치식 기준으로는 여전히 설정이후 36%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단적인 사례이다. 또 국내외 주식시장의 급등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위 굳히기'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