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5만 원권 ATM에서 이용 가능 (연합신문 2009.06.22)

내일부터 5만 원권 ATM에서 이용 가능

5만원 신권 다음달 발행 (서울=연합뉴스) 경북 경산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직원들이 22일 신사임당 초상화가 들어간 5만원권을 제조하며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23일부터 5만원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3월5일 한국조폐공사가 5만원권 제조에 착수, 지난 7일 최초 완제품을 생산했다면서 시중에 공급하는 날을 이렇게 결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2009.5.24 <<사진공동취재단>>

23일부터 5만 원권이 발행되면 고객들은 오전 9시 이후부터 은행 창구나 현금입출금기(ATM)에서 5만 원권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비용절감을 이유로 5만원 권을 인식할 수 있는 ATM을 영업점당 한대만 설치할 예정이어서 이용에 다소 불편이 예상된다.

은행들은 발행 첫날에 5만 원권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수요에 맞춰 영업점당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배부할 예정이다.


◇점포당 1대씩 5만 원권 ATM 설치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 은행은 각 영업점에서 운영하는 ATM 가운데 1대를 5만 원권 이용이 가능한 기기로 교체하거나 개선하고 있다.

5만 원권은 가로 154㎜, 세로 68㎜로 새 1만 원권보다 가로는 6㎜가 크고, 세로는 같다. 따라서 이를 인식하려면 ATM을 새 것으로 들여오거나 5만 원권을 인식할 수 있게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19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거점 점포 위주로 250여 대의 5만 원권 ATM을 설치한 상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나머지 점포는 화폐 유통량과 고객 수요를 감안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보유 중인 총 7천130대의 ATM 가운데 700대는 새 것으로 바꾸고, 630대는 부품만 교체하는 등 총 1천330대에서 5만 원권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3일까지 300여 개의 ATM에서 5만 원권을 사용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7월말까지는 총 800여 개 지점에 설치해 영업점당 한대씩 운영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640여 개 점포에 1개씩 5만 원권 ATM을 배치할 예정이다.

5만 원권을 사용할 수 있는 ATM에는 신권이 인식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어 고객들이 쉽게 알 수 있다.


◇점포당 5천만 ∼1억 원씩 배포
은행들은 발행 첫날 5만 원권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23일에는 전 영업점마다 1억 원씩 5만 원권을 배부하되, 다음날부터는 영업점에서 요청하는 대로 배부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총 1천200억 원 가량을 한국은행으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발행 첫날 영업점 수요에 따라 5천만 원에서 2억 원 가량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우선 800억 원 정도를 조달한 뒤 영업점 수요에 따라 1억원 안팎씩 배정할 계획이다.


◇은행들 "위폐 막아라"

은행들은 5만원권 위폐가 유통되는 것을 막기위해 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 은행은 각 영업점에 한은의 위폐 감별법을 담은 공문을 배포했다.

한은에 따르면 5만 원권에는 최첨단 위조방지 장치가 들어갔다. 일반인들이 위조 여부를 구분할 수 있게 띠 홀로그램과 입체형 부분노출은선이 새롭게 적용됐고 색변환 잉크와 요판잠상 등의 기능이 강화됐다.

왼쪽 끝 부분에 부착된 특수필름 띠인 띠형 홀로그램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태극, 우리나라 지도, 4괘의 무늬가 상. 중. 하 3곳에 각각 배치돼 있고 무늬 사이에는 `50000'이라는 숫자가 들어가 있다.

전문가들을 위한 위조 방지 장치로는 자외선이나 X선을 비추면 녹색 형광 색상이 드러나는 형광 잉크 등이 사용됐다.

국민은행은 지난주 5만 원권을 인식할 수 있는 위폐감별 계수기(돈을 세는 기구)를 영업점에 설치했으며 신한은행도 위폐감별 계수기(돈을 세는 기구)를 영업점당 최소 2대 이상 배치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위조지폐는 계수기를 통해 대부분 걸러진다"며 "직원들에게도 별도로 위폐 감별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