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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은 불공평?’ 연예계의 엄친아 엄친딸들 (동아일보 2009.06.27)

은 불공평?’ 연예계의 엄친아 엄친딸들


가수 이소은. 가수 유승찬. 탤런트 이필립.(왼쪽부터 차례로) 동아일보 자료사진

최근 가수 이소은이 미국 유명 로스쿨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계 '엄친딸' '엄친아'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엄마 친구의 딸, 아들'의 줄임말인 '엄친딸' '엄친아'는 외모와 실력, 가문 등이 두루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 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잘하는 이소은이 공부까지 잘해 미국 로스쿨 입시 관문을 뚫었다는 뉴스에 누리꾼들은 "세상은 불공평하다"며 부러움과 질투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연예인을 단지 '딴따라' 정도로 낮춰 보던 시각이 달라지면서 학벌 좋고 부유한 집안 출신인 사람들이 대거 연예계에 뛰어드는 통에 연예계의 '엄친딸' '엄친아'들도 늘고 있다.

최근 방송된 KBS 2TV '1대 100' 최후의 1인에 오른 가수 유승찬도 대표적인 연예계 '엄친아'다. 유승찬은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OST인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부른 주인공으로 중견 그룹 회장의 2세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조기 미국 유학길에 오른 뒤 LA 오하이밸리고교-노스브리지대학을 졸업했으며 현재 서강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재밌는 점은 유승찬의 소속사인 JSN엔터테인먼트가 그의 아버지 회사인 A 그룹의 자회사라는 점. 아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획사까지 설립한 것이다. 유승찬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드라마 OST를 부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는데 이 '지원'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수준을 넘어선 셈이다.

또 MBC '태왕사신기'로 데뷔해 KBS '남자 이야기'에 출연한 이필립 역시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IT업체의 2세다. 이 기업은 미 연방정부 100대 IT 계약 기업 중 하나로 워싱턴 비즈니스 저널이 선정한 25대 IT 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이필립은 보스턴대학, 조지워싱턴대학원에서 IT 관련 분야를 전공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궁전 같은 저택이 최근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이필립은 진짜 '꽃남'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탤런트 이인혜.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이하늬. 탤런트 류시원.(왼쪽부터 차례로)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국방송예술진흥원 방송연예 탤런트 학부에 만 28세의 최연소 겸임교수로 임용된 탤런트 이인혜는 대표적인 '엄친딸'이다. 아역 연기자 출신으로 연예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연예인 전형이 아닌 정시생으로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으며 학부를 졸업하고 고려대 언론대학원 석사 과정에 합격했다. 이인혜는 최근 KBS 드라마 '천추태후'에 목종의 비인 선정왕후로 출연해 강의와 공부, 연기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 KBS 드라마 '파트너'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미스코리아 이하늬 역시 서울대 출신 '엄친딸'이다. 2006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된 이하늬는 다음 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해 세계가 인정하는 미녀로 거듭났다. 아버지 이상업 씨는 경찰대학장을 거쳐 국가정보원 2차장을 지낸 고위공무원이고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교수인 어머니 문재숙씨는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다. 이하늬의 외삼촌은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이다.

원조 '엄친아'로 주목받는 탤런트 류시원은 명문가인 풍산 류씨 류성룡 선생의 12대손이다. 1999년 방한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그의 고향집인 경북 안동 하회마을의 담연재를 찾았고, 류시원은 풍산 류씨 가문의 일원으로 여왕을 맞이했다. 류시원의 부친 고 류선우 씨는 매일신문 편집부국장을 지냈다.


배우 윤태영. 가수 은지원. 유명 스타일리스트로 활동중인 ‘삐삐밴드’ 이윤정.(왼쪽부터 차례로) 동아일보 자료사진

또한 배우 윤태영은 삼성전자 윤종용 상임고문의 아들이고 배우 차인표는 우성해운 차수웅 회장의 아들로 유명하다. '은초딩' 은지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누나인 박귀희 여사의 손자로 박근혜 전 대표와 5촌간이다. '삐삐밴드' 출신 가수이자 유명 스타일리스트로 활동 중인 이윤정은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의 딸이다.

이처럼 연예계에 '엄친딸' '엄친아'가 느는 것은 연예인이 주목받는 전문 고소득 직업군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탤런트 출신 유인촌 장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하는 등 스타의 고위직 진출도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또한 영화배우 심은하,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처럼 연예인이 최고의 결혼상대로 꼽히면서 소위 명문가 자제와 결혼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