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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신종플루 바이러스 (멕시코발 돼지독감)

스페인독감 일부 사인은 아스피린 과량복용? (연합뉴스 2009.10.12)

<스페인독감 일부 사인은 아스피린 과량복용?>

5천만명 이상이 숨져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으로 꼽히는 1918년 스페인 독감 당시 사망자 일부는 독감 때문이 아니라 치료제로 복용한 아스피린 때문에 숨졌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터내셔털헤럴드트리뷴(IHT)은 14일 미 공중위생국의 캐런 M. 스타코 박사가 의학저널 '임상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당시 비교적 새로운 '특효약'이었던 아스피린 과량복용이 치명적일 수 있었음을 시사하는 논문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아스피린과 라이에증후군(Reye's syndrome)'의 연관성을 처음 제기한 의학자 중 하나인 스타코 박사는 지금은 위험성이 잘 알려진 아스피린 과량복용이 스페인 독감 치료에 광범위하게 일어났고 아스피린 과다 복용으로 인한 증상과 독감 증상은 서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해 그 가능성을 분석했다.

스페인 독감 유행 당시에도 초기 사망자 부검에서 폐 손상이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보기엔 너무 적고 폐에서 많은 양의 혈액 등이 나와 다른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스타코 박사는 아스피린이 사망 원인임을 증명할 부검보고서나 다른 문서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일부 환자의 경우 영향을 미쳤을 여러 요인 중 아스피린 과다복용이 원인임을 시사하는 이유가 다수 있다고 밝혔다.

제약업체 바이엘은 당시 스페인 독감 유행에 맞춰 아스피린을 대대적으로 광고했으며 아스피린 포장에는 독성이나 사용법에 대한 안내도 거의 없었다.

또 1918년 스페인 독감이 대유행 하자 미 공중위생국장과 미 해군은 치료제로 아스피린을 추천했으며 미의학협회저널(JAMA)도 아스피린 1천㎎을 3시간마다 복용토록 권장했다.

이는 325㎎짜리 아스피린을 하루에 25개나 먹는 것으로 현재 안전한 것으로 간주하는 하루 복용량의 배에 가까운 것이다.

스타코 박사의 연구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테네시대 피터 A. 카이카 교수는 스타코 박사의 이론이 흥미롭다며 당시에는 안전한 복용량이 알려지지 않아 의사들이 독성이 나타날 때까지 단순히 복용량을 늘렸었다고 지적했다.

국립보건원(NIH) 데이비드 M. 모런스 박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아스피린 과량복용으로 숨졌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연구는 "관련 가능성이 있는 환경적 요인 등을 밝히려 시도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