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2억회 접종분량 100개국 공급" 제약사 백신생산 박차, 각국 휴교 사태
국제사회가 신종플루 확산세를 따라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AFP,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약 100개 개발도상국에 2억회 접종분량의 신종플루 백신을 전달할 계획이다.
쿠바를 방문한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백신 생산능력이 한정돼 있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가난한 나라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찬 사무총장은 앞으로 1년 내 백신 생산업체와 재고 여유가 있는 국가로부터 2억 도스(1회 접종분량)를 확보, 쿠바를 비롯한 개도국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성인의 경우 1회 접종으로 충분하지만 10세 미만 어린이는 2회 접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HO는 또 백신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내주 신종플루 차단을 위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WHO 전문가전략자문회의(SAGE)는 28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협의 후 찬 사무총장에게 백신 접종대상과 접종량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제약업체 "생산량 제고에 전력" = 세계적으로 신종플루 사망자가 약 5천명에 이른 가운데 제약사들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25개 백신업체 중 하나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앤드루 위티 최고경영자(CEO)는 28일 한 달 안으로 생산량을 최고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GSK는 2천500만 도스의 백신을 생산했으며 4억4천만 도스를 주문받은 상황이다.
그러나 사노피-아벤티스, 노바티스 등과 함께 주요 신종플루 백신 제약사인 GSK는 백신 '팬덤릭스'에 항원보강제가 첨가돼 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시판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백신 공급 확대를 약속하고 있지만 미국과 독일, 중국, 캐나다 등 각국에서 신종플루 백신의 효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또 미국에서는 예정됐던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서 각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등 백신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캐나다, 동계올림픽 참가단 접종 권고 = 캐나다는 내년 2월 개막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각국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방문자들이 미리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
밴쿠버올림픽조직위(VANOC)의 잭 타운튼 의료담당자는 관련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모든 방문자를 대상으로 이곳에 도착하기 14일 전 백신 접종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접종을 받는다고 해서 도핑테스트에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는 아울러 28일부터 항공, 철도, 선박, 버스 등 운송사에 신종플루 경계수위를 높일 것을 주문하면서 환자의 경우 예약 변경을 허락하도록 지시했다.
캐나다에서는 지금까지 94명의 신종플루 희생자가 발생했고 1천600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각국 학교 휴업 잇달아 = 미국에서는 지난주에만 최소 351개 학교가 신종플루로 휴업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현재 600개교가 일시적으로 수업을 중단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난봄 신종플루가 처음 발생했을 당시 약 700개교 휴업 사태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 교육부는 이에 따라 각급 학교에 감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강의나 과제물 부과 등 '원거리 교육'을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일본 후생성은 지난 18~24일 1만3천964개의 교육시설에서 일부 또는 전체 수업을 연기해 앞선 주의 8천534개 시설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국무원은 베이징대 신입생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사망한 것을 비롯해 중국 본토에서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다면서 학생들의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이에 따라 학교에서 감염 확산을 막는 동시에 공공장소에서 회합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