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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육/취업전쟁

`태권도장이 죽어간다`..경영난 돌파 안간힘 (연합뉴스 2009.12.19)

'태권도장이 죽어간다'..경영난 돌파 안간힘
태권도 대회

강원 정선체육관에서 유창식 군수 등 기관단체장과 선수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정선군수기 태권도 대회가 열리고 있다. <<정선군 제공>> 2009.10.9


지난 6월 세계태권도연맹(WTF)은 189번째 연맹 회원국으로 동티모르를 받아들였다.

최소한 전 세계 189개 나라에 태권도가 스포츠로서 보급됐다는 뜻이다.

지난 9월 전북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일대에서 첫 삽을 뜬 태권도공원은 전 세계 7천만 태권도인의 성지가 될 것이라는 원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국기(國技) 태권도는 해외 6만여 개 도장에서 수련하는 세계인의 무도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2016년 하계올림픽까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됨으로써 5회 연속 올림픽에 살아남아 고정 종목이 될 가능성도 보여줬다.

그러나 종주국 한국의 태권도장들이 처한 현실은 점점 척박해지고 있다.

2006년 8천 개를 넘었던 태권도장이 최근 7천 개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태권도 수련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전무는 "저출산 탓에 태권도장에 유치할 수 있는 절대 인구가 줄고 있는데다 올해는 신종플루 확산의 여파까지 미치는 바람에 일선 태권도장들이 유례없는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수련생은 줄어드는데 사범은 많이 배출되면서 도장들의 영세화 추세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태권도협회는 최근 '태권도장 지원 특별위원회'를 열고 내년 1~3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태권도장에 모으기 위한 TV광고를 만들어 방영할 계획을 마련했다.

태권도장 입관율이 연중 가장 높은 1월 말~2월 초에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태권도협회는 지난달 용인대에서 '도장경진대회'를 열어 일선 사범들로 하여금 다른 도장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도록 했다.

태권도 관원을 만들기 위한 네트워크의 필요성과 학교 체육에 연계할 수 있는 태권 PAPS(학생건강 체력평가제) 개발 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세계 태권도 본산 역할을 모색하는 국기원도 최근 비전 발표를 통해 '도장 활성화 지원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국기원은 '도장이 곧 태권도의 뼈대'라는 인식 아래 태권도장 운영에 필요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국기원은 게임 포털업체와 함께 일선 도장에 보급할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공동 개발과 태권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온라인게임 제작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