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 완주, 北 평강서 지진 발생..전문가 "주의깊은 관찰 필요"
한반도에서 최근 소규모 지진이 잇따르면서 전문가들이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독일 매체가 보도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는 이날 "한반도는 그동안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은 아니었지만, 지진학자들은 잇따르는 소규모 지진이 앞으로 더 큰 지진의 징조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DW는 "한반도는 전통적으로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다"면서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각판의 이동으로 인해 한국에 '뉴 노멀'(new normal·새 기준)이 오는 것은 아닌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북 완주군에서는 규모 2.8 지진이 발생했다. 완주군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이 일어난 것은 201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보다 이틀 전에는 북한 강원도 평강 지역에서 규모 3.8 지진이 일어났다. 평강 지진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에만 지난 13일까지 한반도에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총 27회 발생했다.
DW는 "전문가들은 4월 26일 이후 전남 지역에서만 400여 차례 미세한 지진이 이어진 것에 더 깊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지역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1978년 이후 지진 활동이 보고되지 않았던 곳"이라고 지적했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DW와 인터뷰에서 "전남 지역에서 매우 이례적인 활동이 짧은 시간 내에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과거와 비교해 깊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것도 특이하다"고 말했다. 보통 한반도에서의 지진은 지하 10km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 20km 깊은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며, 이론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2011년 3월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한반도 동부가 약 5㎝, 서부는 약 2㎝ 동쪽으로 움직였는데 이는 한반도 지각이 약 3㎝ 정도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요시아키 히사다 일본 코가쿠인대 교수는 "별다른 지진 활동이 없던 한반도에서 최근 지진 증가는 우려스럽다"며 "잦은 지진은 경고 신호로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상찮은 전남 연쇄 지진… “경주ㆍ포항 지진 능가 중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 (한국일보 2020.05.22 23:19)
한반도에 경주ㆍ포항 지진을 넘어서는 규모의 중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지각변동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며, 최근 연속적으로 발생한 전남 해남군 지진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22일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발생한 전남 해남 지역의 지진은 동일본 대지진의 효과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 추정한다”고 말했다. 전남지역에는 지난달 26일 이후 400여차례의 지진과 진동이 발생했다. 지난 3일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3.1에 달했으며 계기진도는 3으로 건물 위층의 사람까지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홍 교수는 “이번 해남 지진은 여러모로 이례적”이라고 봤다.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통상 지표면으로부터 10㎞ 지점에서 발생하는데, 이번 지진은 20㎞ 깊이에서 일어나고 있어서다. 홍 교수는 “지진은 딱딱한 암반이 축적된 에너지를 견디지 못해 부서지는 것인데, 우리나라와 같이 (지각)판 외부에 위치한 환경은 20㎞ 아래로 내려가면 땅이 젤리 같은 상태”라며 “지진이 발생하는 면적이 횡으로 400m, 아래로는 300~400m 정도에 불과한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나아가 “이번처럼 굉장히 좁은 면적에서 연속적인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에너지 방출을 위해 일시적으로 물컹한 지각이 쪼개지는 현상”이라 추정했다. 2013년 보령 앞바다와 백령도 인근에도 이와 비슷한 연쇄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 역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홍 교수는 “우리가 몰랐던 큰 단층의 존재로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어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앞으로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 지진과 비슷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규모 5.8의 경주 지진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양산단층이 활성화되면서 발생했다. 포항 지진(규모 5.4)의 경우 ‘정부조사연구단이 인근 지열발전소 물 주입에 따라 촉발됐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학계에서는 동일본 대지진의 ‘나비효과’라는 의견도 여전하다. 홍 교수는 “역사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에 규모 7에 가까운 지진도 발생했던 만큼 앞으로의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20일(현지시간) ‘대지진이 곧 한국을 강타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홍 교수의 견해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은 지각판의 이동이 환태평양 조산대 지역이 아닌 한반도에 새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남에서 발생한 진동이 이례적이다”고 말한 홍 교수의 인터뷰를 근거로 제시했다. 방송에서 요시아키 히사다 일본 코카쿠인대 교수도 “판이 움직이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며 “이는 경고의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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