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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빔으로 `거실 영화관` 만든다 (매일경제 2015.11.17 19:09:46)

초소형 빔으로 `거실 영화관` 만든다

LG전자 미니빔 월최고 5천대 판매…가벼운 SKT 제품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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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설치한 나만의 영화관.' 가정에서 사용하는 소형 빔 프로젝터가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스크린이나 판(패널) 없이도 좁은 공간만 있으면 어느 곳에나 영상이나 이미지를 띄울 수 있고 휴대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젊은층을 상대로 소형 빔 프로젝터가 인기를 끌자 이 시장을 잡기 위한 전자업체들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프로젝터라고 하면 강당이나 콘서트홀 같은 곳에서 쓰이는 대형 제품을 연상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제는 작고 가벼운 모델이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가정용 프로젝터가 인기를 끌면서 LG전자에서 출시한 'LG 미니빔'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최근 5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2008년 이 제품을 처음 내놓은 이후 연평균 80%에 달하는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한달에 많게는 5000대가 팔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PMA에 따르면 국외에서는 전체 프로젝터 가운데 5% 정도만이 가정용인데 비해 국내는 이 비중이 20%에 달한다. 5대 가운데 1대꼴로 가정용 프로젝터가 판매된다는 얘기다. 가정용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국내 프로젝터시장은 전년보다 5%가량 늘어난 3000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용 프로젝터가 잘 팔리는 것은 최근 변화된 라이프스타일과 관계가 깊다. 작은 집에 대형 TV를 들여놓기 부담스러운 1인 가구가 늘면서 이들이 프로젝터로 관심을 돌린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불과 9% 수준이던 1인 가구 비중이 올해는 27.1%로 늘었다. 20년 뒤인 2035년에는 세 집 가운데 한 집이 1인 가구로 전망되고 있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터는 TV처럼 별도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사용할 때만 잠깐 꺼내 벽에다 화면을 쏘면 되기 때문에 차별화된 것을 좋아하는 젊은층에서 특히 인기다. 방 천장에 화면을 띄워 영화를 본다는 사용기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캠핑족이 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구입 수요도 만만치 않다.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국내 캠핑족은 300만명을 훌쩍 넘는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야외에 작은 스크린을 설치한 뒤 가정용 프로젝터를 통해 영화를 즐기는 것을 캠핑의 멋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기술혁신도 프로젝터 확산에 한몫 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가정용 제품 화질은 TV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장시간 집중해서 영화나 TV 프로그램 등을 보기보다는 이벤트 때 사진을 보는 정도에 그쳤다.

김용은 LG전자 프로젝터BD 담당은 "현재 가정용 제품은 TV 화질의 5분의 1 수준까지 올라섰다"며 "프로젝터는 불을 끄고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 정도 화질이면 웬만한 TV보다 낫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LG 미니빔(모델명 PF1000U)'은 38㎝ 거리만 확보되면 100인치형 풀HD급 고해상도 대형 화면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프로젝터 단점으로 꼽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화면까지 최소 1~2m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하지만 이 제품은 공간 확보를 최소화해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SK텔레콤이 스타트업 기업과 함께 개발한 큐브 모양 'UO 스마트빔 레이저'는 길이 5.5㎝, 무게 195g에 불과해 최근 젊은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대형 프로젝터시장에 강한 캐논은 최근 스마트폰에 담긴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해 재생할 수 있는 휴대용 프로젝터 '레이요 i 시리즈'를 출시했다.이 제품은 무게가 237g으로 가볍고 스테레오 스피커가 장착돼 있어 캠핑장 등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