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類 재앙일까 축복일까… '인공지능 100년 프로젝트' 가동
스탠퍼드大의 초대형 사업
美인공지능 大家 호르비츠… 100년간 연구비 지원키로
윤리·통제력·사생활 등 다양한 주제로 연구 시작… 내년 말 첫번째 보고서 발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이후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과 인간의 대결은 공상과학영화의 단골 소재가 됐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의 능력도 진화를 거듭해왔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선 목성으로 향하는 우주선을 조종하는 컴퓨터 '할(HAL)'이 반란을 일으키다 선장에게 제압되지만, 이후 등장한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선 미래 사회를 지배하는 인공지능이 인간과 똑같이 생긴 로봇을 만들어 과거로 보낸다. 작년 개봉한 '오블리비언'에선 인공지능이 아예 인간을 복제하고 조작된 기억을 주입시켜 자신의 하수인으로 부린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류에게 재앙인가 축복인가.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한 초대형 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미 스탠퍼드대가 시작했다. 스탠퍼드대 존 헤네시 총장은 지난 15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추적하고 이 기술이 사회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100년 연구' 프로젝트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100년간 연구를 계속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류에게 재앙인가 축복인가.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한 초대형 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미 스탠퍼드대가 시작했다. 스탠퍼드대 존 헤네시 총장은 지난 15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추적하고 이 기술이 사회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100년 연구' 프로젝트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100년간 연구를 계속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컴퓨터공학의 권위자인 러스 올트먼 스탠퍼드대 교수가 호르비츠 박사와 프로젝트 공동 위원장을 맡는다. 하버드대 바버라 그로스, 스탠퍼드대 요브 쇼험, 카네기멜런대 톰 미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앨런 마크워스 교수 등 미국·캐나다의 최고 전문가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우선 내년 말까지 1단계로 인공지능이 역사·법·윤리·경제·전쟁·범죄 등 18개 영역에 미친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첫 번째 보고서를 내기로 했다.
이들이 다룰 주제는 '흥미롭지만 그동안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것'이 많다. 예컨대 사생활 분야에선 인간을 감시·통제하는 '빅브러더'의 현실화 가능성과 이에 대한 대책을 연구한다. 법률 분야에선 인공지능의 판단 착오로 피해가 발생할 때 책임 문제를 다룬다. 또 독자적 판단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을 자연인과 법인(法人)에 이어 제3의 인격체로 규정할 수 있는지도 연구 대상이다. 경제 분야에선 주식시장 애널리스트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을지를 분석하는 식이다.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한 것은 인공지능이 인류·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연구가 소홀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에 대해 끊임없이 화두를 던져 온 공상과학영화에 비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반성인 셈이다. 호르비츠 박사는 "연구자에 따라, 인공지능의 긍정·부정적 효과 중 한 측면만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개발이 인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스티븐 호킹 박사의 경고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다. 호킹 박사는 지난 2일 "인공지능은 빠른 속도로 자체 개량될 수 있지만, 인간은 진화 속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적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00년 연구팀의 목표는 인공지능에 대한 완벽한 통제다. 호르비츠는 "연구의 핵심은 인공지능에 대해 인간이 통제력을 상실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제타호 혜성 표면 화석 정체는?… 학계의 비상한 관심 ‘집중’ (동아일보 2014-12-24 14:09:13) (0) | 2014.12.25 |
---|---|
화성에 메탄이 존재하는 세 가지 가설 (세계일보 2014-12-17 22:43:09) (0) | 2014.12.18 |
[과학을 읽다]"보이저 1호, 너 어딨니?" (아시아경제 2014.07.08 09:13) (0) | 2014.12.18 |
화성에서 메탄 분출 확인…생명체 가능성 한발 더 (한겨레 2014.12.17 20:16) (0) | 2014.12.17 |
[오늘의 세상] "물의 기원, 혜성 아닐 수도"… 과학계 大혼란 (조선일보 2014.12.11 05:37) (0) | 2014.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