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차이나 쇼크] [5] 차이나머니(china money·중국 자본) '입질' 이제 시작인데… 中, 벌써 한국 國債보유국 2위
[금융시장 판도 바꾼다]
- 中, 한국 주식·채권 쓸어담아
올 8월까지 24조원어치 보유, 2008년 금융위기때의 175배
- M&A시장도 판도 바꿔
400억 韓회사에 2000억 베팅… 거액 판돈 앞세워 기업 사냥
- 커지는 중국 자본 경계심
中, 美와 갈등때 국채매각 압박… 韓 금융시장도 좌지우지할 듯
올 초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최강자인 CJ E&M이 중국의 IT업체 텐센트의 투자를 유치할 때도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빅 머니(대규모 투자)'가 들어왔다. 텐센트는 CJ E&M의 여러 사업 영역 가운데 게임 부문의 3대 주주로 참여하기로 했다. 기업 가치를 고려했을 때 투자 금액은 1500억원 정도로 예상됐다. CJ E&M의 게임 부문이 성장성과 잠재력은 크지만 2013년 영업이익이 600억원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텐센트의 투자 금액은 예상 금액의 4배에 가까운 5330억원에 달했다. 텐센트는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면 5000억원 정도는 큰돈이 아니라는 식이었다.
◇차이나 머니, 금융 위기 후 한국 주식·채권 투자 175배 급증
국내시장에 들어오는 차이나 머니는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인 2007년만 해도 중국이 보유한 한국의 주식과 채권은 1360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금융 위기 이후인 2010년부터 한국에 대한 투자가 급증, 올해 8월 현재 중국의 한국 주식·채권 보유액은 24조원으로 175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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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가득 메운 요우커들 - 3일 오후 중국 최대의 명절인 국경절 연휴(1~7일)를 맞아 한국을 찾은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남산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다. 국경절 기간 한국을 찾는 요우커는 2011년 6만771명, 지난해 11만8503명 등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차이나 머니의 공습이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데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삼일회계법인 김영현 전무는 "중국이 10여년 전부터 전 세계를 돌며 해외 기업과 자원을 엄청나게 사들인 것을 고려하면 한류 등의 영향으로 이제야 살짝 한국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정도"라고 말했다.
차이나 머니는 기업 인수·합병(M&A) 영역에서도 빠르게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최장수 유아복 브랜드 아가방이 중국 의류업체 랑시그룹에 인수됐고, 지난해에는 유아복 브랜드 '블루독'과 '밍크뮤'를 보유한 서양네트웍스가 홍콩 기업 리앤펑에, 2012년에는 'BNX' 등을 내세웠던 아비스타가 중국 디샹그룹에 인수됐다. 의류업체뿐만 아니라 대한전선, 팬택 인수전에도 중국 기업의 참가가 점쳐지고,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명함을 내밀었던 푸싱그룹은 현대증권 인수에 가세했다. 유아복에서 게임회사, 증권사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1997년 외환 위기로 금융시장을 전면 개방한 이후 줄곧 영·미계 자금이 독주하던 국내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역기능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 다변화와 시장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중국의 힘이 지나치게 커져서 시장을 교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시장 기능이 왜곡되거나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차이나 머니의 힘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다.
2000년대 초반 중국이 미국 국채를 워낙 많이 사들이는 통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장기 금리는 올라가지 않고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당시 연준 의장인 그린스펀이 "(정책 효과가 먹히지 않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해 '그린스펀의 수수께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중국은 미국과 환율 문제를 놓고 갈등이 벌어지자 미국 국채 대량 매각을 무기로 삼으려 했다.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을 사들이려는 중국 기업의 목적을 제대로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중국의 한 섬유회사로부터 한국의 알짜 의료 장비업체 중 사들일 만한 곳을 물색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A자산운용사 대표는 "기술력이 앞선 한국 기업을 사들여 주가 상승 등 다른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新 차이나 쇼크] [5] 상반기 외국인 株式투자 60%(1兆6860억원)가 '中國 돈'
(조선일보 2014.10.04 03:06)
[금융시장 판도 바꾼다]
美의 1.7배 日의 3.2배 투자금 유입… 中, 한국 직접투자도 1년새 4배로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파라다이스, 로만손, 쿠쿠전자…. 업종과 규모가 제각각인 이 기업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키워드는 '중국'이다. 이 기업들은 13억 중국 내수 시장과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아 매출이 늘어나고 주가가 급등해 '요우커주(株)'로 불린다. 이 기업들의 주가는 1년 전보다 최고 2배 이상 올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년 전과 큰 차이가 없는데도 요우커주로 분류되는 31개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36조2215억원에서 54조2929억원으로 18조원이나 급증했다. "중국에 스치기만 해도 주가가 오른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라 국내 기업들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너도나도 중국 진출, 중국 기업과의 제휴 등에 나서는 중이다.
요우커주의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이 기업들의 제품이 중국인에게 잘 팔리는 이유도 있지만, 급증하는 차이나 머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한국 주식은 총 2조8000억원 정도인데, 중국 국적 자금이 전체의 60%가 넘는 1조6860억원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로 들어온 미국 자금의 1.7배, 일본 자금의 3.2배에 달한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직접투자(FDI)도 올 상반기 7억7600만달러(약 82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94%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의 투자액은 작년보다 줄었고, 유럽연합(EU)은 31.1% 증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차이나 머니의 공습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액과 중국이 해외 투자기관에 넣어둔 돈 등을 합친 실질적인 차이나 머니의 규모는 총 2조4000억달러(약 2546조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이제까지 한국에 투자된 것은 전체의 1% 남짓(28조700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新 차이나 쇼크] [5] 중국 은행 高금리 예금, 韓 뭉칫돈 빨아들여
(조선일보 2014.10.04 03:06)
국내 위안화 예금 17조원… 7개월 만에 2.5배 불어나
중국 자본의 국내 진출 확대와 함께 그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돈의 흐름도 커지고 있다. 중국으로 향하는 국내 자본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중국 은행의 한국 지점들이 유치한 위안화 예금 잔액은 161억9000만달러(17조1760억원)에 달한다. 작년 말 66억7000만달러와 비교하면 7개월 만에 2.5배나 불어났다.
위안화 예금은 작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2년 1억7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위안화 예금 잔액은 작년 1년 동안 65억달러 늘었고, 올해 들어선 7개월 만에 95억달러 증가했다. 전체 외화 예금에서 위안화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0.4%에 그쳤지만, 지난해 13.8%로 올라서고 올 들어서는 25.9%로 치솟았다.
위안화 예금이 급증한 것은 우리나라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 초반에 그치는 반면, 중국 은행들은 연 3%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위안화 예금 가입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이 합의되면서 중국 은행 국내 지점을 통해 대규모로 위안화를 입출금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중국교통은행은 2년 후 우리나라 위안화 예금 잔액이 480억달러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증가하는 위안화의 유출입은 경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특히 중국 경제가 충격을 받을 경우 그 충격이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통로 기능을 할 수도 있다. 극단적이긴 하지만 중국의 정치적 상황 급변 등에 따라 중국 은행들의 위안화 예금 지급 불능 사태와 같은 최악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위안화 예금 증가세가 너무 커서 중국 은행 지점들에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新 차이나 쇼크] [5] 대만·홍콩계까지… 汎차이나머니, 한국 攻勢
(조선일보 2014.10.04 03:06)
대만 증권사 유안타(元大) 상륙… 홍콩 투자사, 지분취득 잇따라
지난 1일 여의도 증권가의 화제는 이날 출범한 유안타(元大) 증권이 내건 슬로건이었다. 'We Know China(우리는 중국 시장을 안다)'였다. 대만계 유안타금융그룹 산하 증권사라 중화권이라는 점을 무기로 내세운 것이다. 유안타 증권은 대만 내 147개 증권사 중 1위를 달리는 대표 금융사다. 한국인들에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홍콩, 싱가포르, 중국 본토 등지에도 지점을 갖고 있고, 동양그룹 사태로 매물로 나온 동양증권을 인수해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 것이다.
유안타 증권은 중국 투자에 관심이 높은 국내 투자자들을 빨아들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유안타 증권의 등장에 대해 토종 증권사들은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 자본이 중화권인 홍콩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홍콩 투자사인 인베스코홍콩리미티드는 지난달 삼천리 주식을 5만3000여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6.38%로 높여 주요 주주가 됐고, 또 다른 투자회사인 RCM아시아퍼시픽리미티드는 정보 보안업체 윈스의 지분율이 12.34%라고 공시하기도 했다. 동부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반도체업체 동부하이텍 인수전에는 세계 4위 비메모리 위탁생산 업체인 중국 SMIC와 세계 3위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UMC가 가세해 중화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중이다.
[新 차이나 쇼크] [4] "선진국도 海外 부자 유치" vs "이러다 중국땅 될라"
(조선일보 2014.10.03 03:11)
[제주, 中자본 환영·경계 엇갈려]
"지역 발전 기반으로 삼아야" "중국인에겐 땅 안 팔아" 팽팽
제주시의 번화가인 연동의 한 관광호텔은 최근 중국인에게 팔렸다는 소문이 돌자 외벽에 '호텔 안 팔았수다! 헛소문 내지 맙써(마세요)'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중국 자본에 대한 반감으로 한국인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을 한 것이다. 연동의 대표적인 중국인 방문 지역인 '바오젠 거리'에 5층 상가를 보유한 A씨는 "제주도 땅이 다 팔리면 결국 제주도가 중국 식민지가 되는 것 아니냐"며 "중국인에겐 절대 상가를 팔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 김모(54)씨는 "중국인은 제주도를 먹여 살리는 소중한 고객인데 지나친 반감이 생기는 것은 걱정스럽다"면서 "중국인들이 아예 등을 돌리면 어떻게 할 거냐"고 반문했다.
차이나머니의 공습이라고 할 정도로 급격하게 중국인들의 투자와 부동산 보유가 늘어나면서 제주도민 사이에선 환영과 경계감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중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6월 현재 592만㎡로, 제주도 면적(1849.3㎢)의 0.3%에 불과하다. 하지만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르다. 올 들어 6개월 만에 중국인 보유 토지가 2배로 늘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취임 한 달 만인 지난 7월 말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투자사업에 제동을 건 것은 제주도민들의 중국인 투자에 대한 반감을 반영한 것이다. 원 지사는 "일부 투자 사업의 경우 숙박시설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며 휴양·헬스·레저·문화·교육 등과 관련한 사업을 중심으로 육성하고 단순히 숙박 시설에만 치우친 사업은 원칙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원 지사에 대한 반발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숙박시설에 치우친 사업은 안 된다고 하는데, (주거용 등) 분양을 하는 면적이 전혀 없는 대형 프로젝트는 내수 규모가 작은 제주도에서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자본의 투자에 대한 규제가 시작되면 국내 자본의 투자도 덩달아 중단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는 문제점 등도 제기된다.
선진국에선 해외의 부자들을 적극 유치해 지역 발전의 기반으로 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가령 프랑스 남서부의 시골마을 에이메(Eymet)는 영국인 은퇴자를 위한 거주 단지가 형성돼 있다. 영어 간판이 즐비한 이 마을에는 영국식 펍(pub·주점), 서점, 부동산 중개업소 등이 있고 영국인들을 위한 심부름센터까지 있다. 프랑스와 영국은 앙숙으로 알려져 있지만, 마을 주민들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영국인 유치에 적극 나선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젠 중국 자본의 국내 부동산 투자를 관리할 종합적인 대응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민간 부동산 전문가는 "중국 자본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대형 복합건물 건축이나 리조트 건설 등의 경우 국내 건설사의 참여나 국내 자본에 의한 상가 등 근린 시설을 포함시키도록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新 차이나 쇼크] [3] 中 웨이윈(온라인 데이터저장 서비스), 네이버 300배 용량 공짜 제공… 韓게임시장 1위는 中업체
(조선일보 2014.10.02 03:20)
[인터넷·모바일도 韓·中역전]
-中, 세계 IT기업의 '블랙홀'
텐센트, 게임·전자상거래 등 기술력 있는 기업들 대거 인수
한국 '카카오' 2大주주로 참여
-게임산업, 5년새 처지 뒤바뀌어
한국게임 받는데 급급하던 中… 이젠 대놓고 "게임내용 바꿔라"
계약 해놓고 갑자기 내치기도
롯데인터넷면세점은 올 상반기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월평균 매출 110억원을 올렸다. 이 중 100억원가량은 중국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페이'란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이뤄졌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연간 1200억원어치의 거래를 처리한다. 결제 수수료는 고스란히 알리바바 몫이다. 한국에선 카카오가 지난달 초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 안에서 선물하기 등으로만 쓰일 뿐이다.
중국 인터넷·모바일 기업들이 자국(自國) 시장을 넘어 한국 시장으로 범람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모바일·온라인쇼핑·게임·결제 등 주요 인터넷 기반 서비스 시장이 중국 기업에 상당 부분 잠식당할 수도 있다. 한국이 인터넷과 모바일 사업 분야에서 중국의 변방 시장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중국서 밀리고 안방 시장마저 내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광고 회사에 다니는 영상 디자이너 김모(33)씨는 자신이 작업한 각종 영상 자료를 보관하는데 네이버·다음카카오 등 한국 기업이 아닌 중국 기업의 데이터 저장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중국 텐센트의 '웨이윈(微雲)'이라는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이다. 클라우드 저장은 기업이 운영하는 인터넷 서버에 개인 자료를 저장했다가 수시로 꺼내 쓰는 서비스를 말한다.
웨이윈은 중국어로만 서비스한다. 김씨는 이 서비스를 쓰려고 중국어 번역 프로그램까지 동원해 가입했다. 이런 번거로움을 무릅쓰고도 웨이윈을 이용한 것은 한국 기업 서비스에 비해 월등히 많은 무료 저장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 다음카카오의 '다음클라우드'와 네이버의 'N드라이브'는 무료 저장 공간이 각각 50·30기가바이트(GB)에 불과하다. 하지만 웨이윈은 그보다 200~300배나 많은 1만GB를 준다.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는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개인과 기업의 모든 데이터를 보관하는 핵심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도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이 경쟁에서 한국 기업을 압도하며 한국 이용자를 빨아들이는 중이다.
중국 인터넷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지만, 거꾸로 우리 인터넷 업체들은 중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2004년 1180억원을 들여 중국 회사 '아워게임'을 인수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2010년 회사를 매각하고 손을 털었다.
글로벌 시장의 위상은 더 차이가 크다.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술력 있는 전 세계 IT 회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글로벌 인수·합병(M&A)의 선두 주자는 텐센트다. 이 회사는 라이엇게임스·에픽게임스·액티비전블리자드 등 미국 대형 게임사를 인수하거나 지분을 확보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JD닷컴' 지분도 인수해 다양한 분야로 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 IT 기업들도 인수 사정권에 놓고 있다. 텐센트는 카카오의 2대 주주로 참여해 평가이익을 수천억원 올렸고, 국내 모바일 게임 1위 업체인 CJ넷마블의 지분 28%도 확보했다. 알리바바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韓·中 기업 관계도 역전
한국은 세계 온라인게임의 '종주국(宗主國)'이다. 세계 최초의 그래픽 방식 온라인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개발했다. 2009년까지만 해도 중국 온라인 게임 '톱 10' 중 5개가 한국산이었다.
그러나 이젠 국내 게임 시장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 국내 1위 온라인게임은 중국 회사 것이다. 텐센트의 미국계 자회사인 라이엇게임스가 만든 '리그오브레전드(LoL)'가 국내 PC방 게임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7조원 규모의 국내 게임 시장을 고스란히 중국 기업에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한·중 게임업체 간의 관계도 역전(逆轉)됐다. 한국 게임을 가져다 현지 서비스하는 데 급급하던 중국 업체들이 이제는 한국 게임 회사의 명줄을 쥐고 흔들 정도로 힘이 커졌다.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 P사는 지난해 7월 중국의 대형 게임 유통사와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P사는 중국 유통사의 요구에 따라 6개월 넘게 게임 내용을 중국 시장에 맞게 고치는 현지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 6월 중국에서 "게임을 발매하기 어렵다"며 갑자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현지화 작업에 쓴 비용은 전혀 보전받지 못했다. 국내 대형 게임사 임원은 "한국은 이제 온라인게임 종주국이 아니라 '중국의 예속국'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新 차이나 쇼크] [3] 中선 구글·트위터 못써… 自國기업 띄우려 '검색·메신저 쇄국(鎖國)'
(조선일보 2014.10.02 03:20)
외국계 서비스는 툭하면 끊겨… 바이두·웨이보·위챗이 장악
중국 인터넷·모바일 기업들의 강세는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들에 대한 쇄국(鎖國) 정책을 펴면서 자국(自國) 기업을 보호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우선 중국에서는 세계 최대의 검색 서비스인 구글 검색을 사용할 수 없다. 구글은 2010년 중국에서 자사의 서버가 해킹당하자 '인터넷에 대한 가혹한 검열을 용납할 수 없다'며 서비스를 철수했다. 이 해킹은 중국 정부가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인사들의 이메일을 빼내기 위해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랑이(구글)'가 없는 굴에서 토종 기업인 바이두(百度)가 중국 전체 검색 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도 차단돼 있다. 수백개의 토종 앱 장터들만 주로 깔려 있다.
모바일 메신저도 상황은 비슷하다. 세계 시장에서는 미국의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라인이 강세를 보이지만 중국에서는 이런 서비스들을 사용하기 어렵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아예 차단돼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외국계 메신저도 걸핏하면 접속이 끊긴다. 실제로 지난 7월 1일부터 중국에서는 카카오톡과 라인이 정상적으로 접속되지 않아 제대로 서비스가 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아무런 설명도 없이 외국계 모바일 메신저가 이렇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사이, 모바일 메신저는 자국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만든 '위챗'이 중국 시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사용할 수 없으니, 짧은 글을 올려 친구들과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는 중국 포털 시나닷컴이 운영하는 '웨이보'가 장악하고 있다. 웨이보의 월간 평균 사용자 수는 작년 12월 1억2900만명에 달한다.
서울대 김상훈 교수(경영학)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정부의 보호와 13억명이라는 막대한 잠재 사용자를 바탕으로 급속히 경쟁력을 키웠다"면서 "최근엔 해외 증시 상장으로 거액의 돈다발까지 쥐었기 때문에 인터넷·모바일 업계에서 중국의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新 차이나 쇼크] [3] 中메신저는 계좌 이체·펀드 투자까지 되는데… 한국은 규제 발목에 소액 결제만 가능
(조선일보 2014.10.04 02:53)
[금융시장 판도 바꾼다]
- 中, 한국 주식·채권 쓸어담아
올 8월까지 24조원어치 보유, 2008년 금융위기때의 175배
- M&A시장도 판도 바꿔
400억 韓회사에 2000억 베팅… 거액 판돈 앞세워 기업 사냥
- 커지는 중국 자본 경계심
中, 美와 갈등때 국채매각 압박… 韓 금융시장도 좌지우지할 듯
올 초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최강자인 CJ E&M이 중국의 IT업체 텐센트의 투자를 유치할 때도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빅 머니(대규모 투자)'가 들어왔다. 텐센트는 CJ E&M의 여러 사업 영역 가운데 게임 부문의 3대 주주로 참여하기로 했다. 기업 가치를 고려했을 때 투자 금액은 1500억원 정도로 예상됐다. CJ E&M의 게임 부문이 성장성과 잠재력은 크지만 2013년 영업이익이 600억원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텐센트의 투자 금액은 예상 금액의 4배에 가까운 5330억원에 달했다. 텐센트는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면 5000억원 정도는 큰돈이 아니라는 식이었다.
◇차이나 머니, 금융 위기 후 한국 주식·채권 투자 175배 급증
국내시장에 들어오는 차이나 머니는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인 2007년만 해도 중국이 보유한 한국의 주식과 채권은 1360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금융 위기 이후인 2010년부터 한국에 대한 투자가 급증, 올해 8월 현재 중국의 한국 주식·채권 보유액은 24조원으로 175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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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가득 메운 요우커들 - 3일 오후 중국 최대의 명절인 국경절 연휴(1~7일)를 맞아 한국을 찾은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남산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다. 국경절 기간 한국을 찾는 요우커는 2011년 6만771명, 지난해 11만8503명 등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차이나 머니의 공습이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데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삼일회계법인 김영현 전무는 "중국이 10여년 전부터 전 세계를 돌며 해외 기업과 자원을 엄청나게 사들인 것을 고려하면 한류 등의 영향으로 이제야 살짝 한국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정도"라고 말했다.
차이나 머니는 기업 인수·합병(M&A) 영역에서도 빠르게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최장수 유아복 브랜드 아가방이 중국 의류업체 랑시그룹에 인수됐고, 지난해에는 유아복 브랜드 '블루독'과 '밍크뮤'를 보유한 서양네트웍스가 홍콩 기업 리앤펑에, 2012년에는 'BNX' 등을 내세웠던 아비스타가 중국 디샹그룹에 인수됐다. 의류업체뿐만 아니라 대한전선, 팬택 인수전에도 중국 기업의 참가가 점쳐지고,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명함을 내밀었던 푸싱그룹은 현대증권 인수에 가세했다. 유아복에서 게임회사, 증권사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1997년 외환 위기로 금융시장을 전면 개방한 이후 줄곧 영·미계 자금이 독주하던 국내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역기능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 다변화와 시장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중국의 힘이 지나치게 커져서 시장을 교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시장 기능이 왜곡되거나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차이나 머니의 힘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다.
2000년대 초반 중국이 미국 국채를 워낙 많이 사들이는 통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장기 금리는 올라가지 않고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당시 연준 의장인 그린스펀이 "(정책 효과가 먹히지 않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해 '그린스펀의 수수께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중국은 미국과 환율 문제를 놓고 갈등이 벌어지자 미국 국채 대량 매각을 무기로 삼으려 했다.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을 사들이려는 중국 기업의 목적을 제대로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중국의 한 섬유회사로부터 한국의 알짜 의료 장비업체 중 사들일 만한 곳을 물색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A자산운용사 대표는 "기술력이 앞선 한국 기업을 사들여 주가 상승 등 다른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新 차이나 쇼크] [3] 中 알리바바 통해 물건 사는 코리아
(조선일보 2014.10.02 03:20)
인터넷·모바일도 韓·中 역전
中, 바이두·텐센트·샨다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 즐비
모든 산업의 '파이프라인' 된 인터넷 분야의 韓·中 역전은 다른 산업까지 역전 부를수도
위성방송 안테나 업체 '필셋'은 주요 부품과 케이블을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닷컴'에서 조달한다. 위성 수신 장치와 TV를 연결하는 'HDMI 케이블(cable)'이 대표적이다. 부품 구매를 담당하는 염정훈 부장은 "1.5m 길이 고품질 HDMI 케이블은 국내 업체는 4000원쯤 하는데 알리바바에서는 2달러(약 2120원)면 살 수 있어 주 조달 창구로 이용한다"며 "제품이 당장 없어, 원하는 규격을 알리바바 사이트에 등록해두면 조건에 맞는 기업으로부터 금방 연락이 오기 때문에 정말 편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알리바바닷컴 검색창에 'HDMI Cable'이라고 입력해보니 길이와 품질에 따라 0.6달러(600원)에서 20달러(약 2만원)까지 케이블 수천종이 화면에 나타났다.
현재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파는 회사 280만개(2012년 말 기준)의 약 80%는 중국 업체다. 반대로 물건 구매자 3670만명의 60% 이상은 중국이 아니라 한국·미국·일본 등이다. 알리바바가 글로벌 거래 장터를 틀어쥔 덕분에 중국 구석구석에 있는 중소 제조업체가 이 '파이프라인'을 타고 전 세계로 상품을 팔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 20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접속 속도 등을 바탕으로 '인터넷 강국'으로 대접받았다. 당시 중국은 세계시장에 이름을 알린 인터넷 기업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중국은 알리바바 외에 텐센트·바이두·샨다 등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인터넷 기업이 즐비하지만, 우리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갖고 있는 네이버 정도만 있을 뿐이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誌) '포브스'는 2013년 중국의 인터넷 포털 기업 바이두를 아시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세계 6위)으로 선정했다. 알리바바는 5위(세계 18위)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의 인터넷 기업은 단 한 곳도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인터넷·모바일 비즈니스에서 한국이 중국의 변방국으로 추락할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멀티미디어공학)는 "인터넷과 모바일 분야는 그 자체로도 큰 산업이지만, 에너지나 교통망처럼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자 플랫폼"이라며 "이 분야에서의 '한·중 역전'은 다른 산업의 경쟁력 역전까지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기업 간 거래(B2B)를 하는 ‘알리바바닷컴’과 개인 간 거래(C2C) 형태의 ‘타오바오’,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 ‘티몰’, 결제대행 서비스 ‘알리페이’ 등을 운영한다. 월간 실사용자는 2억7900만명. 작년 총 거래액은 2480억달러로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2배가 넘는다.
[新 차이나 쇼크] [3] 中메신저는 계좌 이체·펀드 투자까지 되는데… 한국은 규제 발목에 소액 결제만 가능
(조선일보 2014.10.02 03:20)
中 쇼핑몰 타오바오·티몰… 클릭 서너 번이면 결제 끝
현재 전 세계적으로 IT(정보기술)와 금융의 결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만은 '규제'에 발목을 잡혀 이런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 당장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접속해보면 계좌 이체, 휴대전화 요금 결제, 펀드 투자, 복권 구매 등이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 메신저로는 금융 당국의 규제 때문에 30만원 이내의 모바일 소액결제만 가능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를 해봐도 알 수 있다. 중국 쇼핑몰 타오바오·티몰을 경험한 국내 이용자들이 '한국보다 훨씬 편하다'고 말할 만큼, 이곳에선 클릭 서너 번이면 모든 결제가 완료된다.
하지만 국내 쇼핑몰은 아직도 일일이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등을 입력해야 결제를 할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선 신용카드사만이 이용자의 카드 정보를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에선 '페이팔'과 같은 결제 대행업체(PG사)들이 강력한 보안망을 바탕으로 중간에서 이용자의 카드 정보를 저장해 두고 있어, 간편하게 아이디·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 7월부터 신용카드사뿐 아니라 국내 결제 대행업체도 고객의 카드 정보를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문제를 지적하자 뒤늦게 약관 개정에 나선 것이다.
연세대 조신 글로벌융합기술원장은 "우리 금융 당국은 모든 것을 규제하고 책임지려는 '독수리 5형제' 역할을 자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新 차이나 쇼크] [2] 中서 한국 기업은 쓴맛 보는데… 대만·日기업은 '성공 스토리' 많다, 왜?
(조선일보 2014.10.01 03:05)
대만 유통기업 '데니스'… 17년간 허난성 한 곳만 집중
日, 中 토종기업과 경쟁 피해… 고급 제품군 집중전략 통해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쓴맛을 보는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대만과 일본 기업들은 중국에서 성공 스토리를 쓰는 경우가 많다. 올 상반기 중국에 투자한 액수는 대만(31억달러)→한국(28억달러)→일본(24억달러) 순서로 3국(國)이 엇비슷하지만 결과는 판이하다. 승부처는 '선택과 집중'과 '철저한 조사와 준비'였다.
1997년 허난성 정저우(鄭州)에 백화점 1호점을 개점한 후 17년간 허난성 한 곳만 판 대만 유통 기업인 데니스(DENNIS)가 대표적이다. 현재 이 회사는 허난성에서만 백화점 16개, 대형 마트 44개, 편의점 118개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총매출은 134억위안(약 2조2000억원)에 달했다. 허난성이 중부 내륙 신흥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1980~90년대부터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1등을 고집하지 않고 고급 제품군에 집중하는 전략을 적용했다. 중국에서 모든 계층을 겨냥했다가는 토종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공산이 큰 점을 감안한 것이다. 캐주얼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의료·계측 기기 제조업체 시마즈 제작소(島津製作所), 유통 기업 이토요카도(伊藤洋華堂) 등이 그렇다.
2002년 처음 중국에 진출했던 유니클로는 저가품 전략으로 접근하다가 매장마다 적자를 내며 고전했다. 이후 2005년부터 가격을 올리고 중국의 신(新)중산층을 새로운 과녁으로 잡자 그해 8개이던 점포 수는 현재 260개를 돌파했다. 유니클로는 2020년까지 중국에 1000개가 넘는 점포를 열겠다고 호언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新 차이나 쇼크] [2] 두산 굴착기, 中점유율 반토막… 세계 1위 LG에어컨, 中선 10위권 밖
(조선일보 2014.10.01 03:05)
[中서 설 자리 잃는 한국기업]
-SK, 수조원 들여 中투자했는데…
실적 악화로 사업장 줄줄이 철수… 내부 "남은 건 35층 빌딩뿐" 자조
中 토종업체, 低價에 품질 좋고 유통도 장악해 韓기업 속수무책
-中, 자국기업 밀어주기도 한몫
토지 임대계약 바꾸는 등 텃세
칭다오 몰려갔던 한국 中企들 6000개서 이젠 2500개만 남아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두산인프라코어 공장. 2011년 완공해 연간 1만여대의 굴착기 생산 시설을 갖춘 이곳은 올 1월부터 가동을 전면 중단한 채 부품 센터로 변했다. 이 회사는 중국 판매량이 3년 전 정점(頂點)일 때와 비교해 40% 정도 급감하고 한때 굴착기 분야 중국 1위이던 시장점유율(18%)은 반 토막(8%) 나며 5위로 내려앉았다.
반대로 2006년 당시 점유율 1% 남짓하던 토종(土種) 기업 싼이(三一)중공업은 지난달 현재 13.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싼이 제품은 동종(同種) 두산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최대 30% 정도 저렴하다. 총매출액의 7%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해 품질도 손색없다. 건설장비 업계 관계자는 "유통망에다 애프터서비스(AS) 파워까지 갖춘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한국 기업들은 사실상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 패퇴(敗退)를 거듭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단면이다.
◇SK·LG·포스코 등 줄줄이 중국 사업 惡化
1991년 베이징(北京) 지사를 세운 후 에너지·통신서비스·콘텐츠·반도체·휴대폰 제조·스마트 도시 개발 등에 수조(兆)원이 넘는 투자를 한 SK그룹은 올 들어 SK루브리컨츠의 윤활유 중국 본부를 없앴다. SK네트웍스의 상하이 신발 매장 운용 법인 지분은 전량 매각했다. SK종합화학이 작년 초 우한(武漢)에 완공한 에틸렌 공장이 성과로 꼽히지만 최근엔 이마저 공급 과잉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SK그룹 안팎에서는 "20여년간 중국 시장에 투자했지만 남은 것은 베이징 시내 창안(長安)대로에 있는 35층짜리 SK차이나 빌딩뿐"이라는 자조(自嘲) 섞인 얘기까지 나돈다.
- ▲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는 싼이(三一)중공업 공장에 이 회사 굴착기가 세워져 있다. 2006년까지만 해도 점유율이 1%대였던 이 회사는 현재 13.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중국 굴착기 시장 1위에 올라 있다. /블룸버그통신
- ▲ 지난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대형마트인 카르푸 전자제품 매장에는 하이센스·TCL·창홍 등 중국 토종 업체의 TV들이 매장 중심부에 전시돼 있었다. /베이징=강동철 기자
철강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포스코의 경우 장자강(張家港·-790억원)·칭다오(靑島·-174억원)·다롄(大連·-99억원)·광둥(廣東·-209억원) 등 대다수 중국 사업장이 지난해 줄줄이 적자를 냈다.
1993년 중국에 뛰어들어 2000년대 중반까지 잘 나가던 LG전자의 성적표도 충격적이다. '휘센' 브랜드의 LG전자 에어컨은 세계 에어컨 시장 1위(판매 대수 기준)지만, 올 8월 현재 중국 에어컨 시장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거리(格力), 메이더(美的) 같은 8개 로컬 기업과 미쓰비시(三菱)전기 등 2개 일본 업체가 에어컨 분야 1~10위를 장악한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10위에도 끼지 못하는 것은 우리 대기업들의 중국 시장 공략이 크게 잘못됐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中정부의 自國 기업 편들기 심해
지난달 15일 기자가 찾아간 칭다오(靑島) 시내 하이얼로에 있는 중국 최대 가전 기업인 하이얼(海爾) 본사 맞은편. 건물 철거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장 관리인 왕(王)모씨는 "여기 있던 한국 기업 S스포츠와 종업원들은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1991년 중국 지방 정부와 50년간 토지 임대 계약을 맺고 진출했던 S스포츠가 칭다오시 정부로부터 "계약법이 개정돼 최장 임대 기간이 20년으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시(市) 외곽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칭다오한인회 관계자는 "현지 정부의 자국 기업 편들기와 유통업체들의 텃세 등으로 사업 환경이 너무 힘들다"며 "2006년 당시 6000여개이던 한국 기업이 지금은 2500여개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기관리 대응 능력 부족도 문제로 꼽힌다. 일례로 중국 내 LG전자 에어컨 사업 몰락은 2006년 당시 '중고 에어컨을 새것처럼 포장해 재판매한다'는 현지 직원의 폭로에 대해 현지법인이 3개월간 대응을 미적거리다 실기(失機)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홍성태 한양대 교수는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단기 성과주의와 대도시 위주 진출이라는 명분에 집착해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철 산업연구원(KIET) 박사는 "중국의 웬만한 성(省) 인구는 1억명이 넘는다"며 "1%의 고객만 확보해도 100만명을 얻을 수 있는 큰 시장인 만큼 해당 지방에 특화한 전문 인력을 키우고 정교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新 차이나 쇼크] [2] "중국인 직원이 독립해 창업… 같은 물건 싸게 내놓으니 버틸 수 없더라"
(조선일보 2014.10.01 03:05)
['中칭다오 진출 11년 만에 한국 유턴' 귀금속업체 이명길 대표]
"인건비 오르고 환율도 악재… 제조업으론 中공략 힘들다"
"매년 매출이 반 토막 나는데, 도저히 버티고 있을 자신이 없더라고요. 결국 1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귀금속 가공 업체 '패션체인'의 이명길〈사진〉 대표는 "사업하기 좋던 중국이 이젠 '사업하기 너무 어려운 중국'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귀고리, 목걸이 등을 디자인해 생산하던 패션체인은 2001년 칭다오(靑島)로 본사까지 옮기며 중국에 진출했다. 당시는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법인세 5년 면제, 공장 임대료 인하 등의 유인책을 쓰던 시절이었다.
직원 300여명으로 시작했던 패션체인의 중국 공장은 2006년 700여명이 일하는 공장으로 성장했다. 매출도 20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그때가 정점이었다. 그 뒤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5년 뒤인 2011년 매출은 10분의 1로 줄었다. 결국 칭다오 공장을 닫고 전북 익산으로 돌아왔다.
이 대표는 한국으로 유턴한 이유에 대해 "7~8년 정도 지나니까 우리 공장에서 일하던 중국인들이 독립해 똑같은 귀금속 공장을 만들더라"며 "우리보다 훨씬 싼 값으로 비슷한 물건을 만드니 도무지 경쟁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인건비도 크게 올랐다. 중국의 소득·교육 수준이 올라가면서 귀금속 가공업 같은 단순 노동 현장에서 일하려는 중국인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환율도 악재(惡材)였다. 중국에 진출했던 2001년에는 1달러당 8.26위안이었으나, 최근엔 1달러당 6.17 위안 수준까지 떨어졌다. 위안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세계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중국 지방정부의 태도도 10년 사이 확 달라졌다. 그는 "전날까지 가동했던 공장도 다음 날 아파트를 짓겠다고 통보하면 바로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중국 정부의 명령을 듣지 않으면 세무조사를 하거나 노동법·환경 규제 등으로 거액 벌금까지 물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면 제조업보다는 오히려 서비스업 같은 3차산업 위주로 진출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진출한 수천여 중소기업 중 국내로 유턴하고 싶어도 조건을 맞추지 못해 돌아오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新 차이나 쇼크] [2] 세계 최대 中國 매장에서 한국産이 밀려난다
(조선일보 2014.10.01 03:05)
세계 TV시장 1·2위 삼성·LG제품… 中 매장선 구석으로 밀리거나 없어
"품질 비슷한데 더 비싼 것 왜 사나"
지난 9월 5일 세계 3대 전자제품 전시회 'IFA 2014'가 열린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 16만㎡(약 4만8400평)에 달하는 초대형 전시장에 세계 각국 1500여개 가전·IT 기업이 각자의 부스를 차렸다. 최대 면적을 차지한 것은 삼성전자(8730㎡). 소니(4000㎡)와 LG전자(2657㎡)가 뒤를 이었다. 이 전시장 면적은 세계시장에서 각 가전·IT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영토'의 크기를 상징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대부분의 시장에서 선두권이란 말이다.
중국으로 현장을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 9월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시(市) 차오양구(區)에 있는 카르푸 전자제품 매장. 매장 전면 중앙부 가장 좋은 위치엔 중국 기업 스카이워스의 초고화질(UHD) TV 6대가 진열돼 있었다. 바로 뒤쪽에는 역시 중국 업체인 창훙과 하이센스, TCL의 TV가 각각 6대씩 있고, 삼성전자 TV는 매장 왼쪽 끝에 3대만 있었다. LG전자 TV는 아예 없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TV 시장의 1, 2위 업체이다. 그러나 중국에선 토종 업체들에 밀려 4위와 10위에 머물러 있다. 중국의 심장부라 할 베이징 장안대로변 한쪽을 뒤덮었던 LG전자의 광고판도 작년에 사라졌다.
우리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갈수록 밀려나고 있다. LG전자(휴대폰)·SK루브리컨츠·이마트 등은 적자를 감당 못해 아예 사업을 접고 전면 또는 부분 철수했다. 중국은 이미 단일 국가 시장으로는 스마트폰·TV·중장비·자동차 등에서 모두 세계 1위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밀려난다는 것은 세계시장 수성(守城)도 위험하단 말이다. 하지만 TV와 가전, 중장비 부문은 일찌감치 중국 업체들에 밀렸고, 스마트폰도 올해부터 중국 업체들에 역전당했다.
세계시장에선 선전하는 우리 기업이 왜 중국에선 맥을 못 출까. 카르푸에서 TV를 둘러보던 쇼핑객 우다빙(吳大兵)씨의 말에 답이 있다. "디자인이 산뜻한 걸 빼고는 뚜렷한 품질 차이를 모르겠는데 5000위안(85만원)이나 더 주고 삼성 TV를 사기가 쉽지 않다." 중국엔 자국 시장에 깊이 뿌리를 내린 수많은 토종 제조업체들이 있다. 확실한 기술·품질 우위, 차별화된 서비스가 아니고선 가공할 가격 경쟁력을 가진 중국 업체를 당해낼 수 없다는 말이다.
[新 차이나 쇼크] [1] 中특수(特需)에 웃던 한국제조업, 中역풍(逆風)에 울다
(조선일보 2014.09.30 03:02)
對中수출 의존했던 한국기업
中토종기업이 제품 쏟아내자 팔 곳 없어 공장 가동도 중단
2000년대 이후 중국은 한국 제조업체의 탈출구이자 최대 수출 시장이었다. 돈과 사람들도 중국으로 물밀듯 밀려 들어갔다. 최근 상황은 급변했다.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대중(對中)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습득한 중국 제조업체는 우리 기업을 궁지로 몰아넣을 정도다. 중국 위안화와 관광객은 서울과 제주도의 골목골목을 파고들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중국이 한국에 끼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모색해본다.
지난 26일 오전 10시쯤 울산시 남구 처용로의 SK유화 공장 앞. 도로에는 지나가는 트럭 하나 없었고 사무실도 대부분 불이 꺼져 있었다. '멈춰버린 유령도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정적만 감돌고 있었다.
합성섬유 원료인 PTA(고순도 테레프탈산)를 생산하는 SK유화가 올 7월부터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한 탓이다. 이 회사의 임구하 생산팀장은 "중국에서 관련 제품이 쏟아지는 바람에 팔 곳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울산 석유화학단지는 국내 산업계에서 손꼽히는 '캐시카우(cash cow·현금 창출원)'였다. 1970~80년대는 내수(內需)로, 2000년대부터는 중국 수출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 ▲ 수출입 화물로 가득찬 상하이 中최대 컨테이너港 - 중국 상하이(上海) 자유무역지대(FTZ) 출범 1년째를 맞은 29일, 배후 항구인 양산(洋山)항 야적장에 하역을 마쳤거나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입 컨테이너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상하이와 길이 32㎞에 달하는 다리로 연결된 양산항은 16척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일렬로 접안해 작업할 수 있는 중국 최대 수출 항구다. /신화 뉴시스
이유는 하나,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은 생산한 석유화학 제품의 45% 정도를 중국 시장에서 팔았다. 중국이 최대 시장(市場)이자, 원군(援軍)이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관련 제품을 쏟아내면서 정반대가 됐다. 일례로 지난해 93%였던 중국의 PTA 자급률은 올해 100%를 넘길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엔 '재앙(災殃)' 같은 상황이다. 삼성종합화학·롯데케미칼·SK유화·효성 등은 PTA 한 품목으로 2011년 37억달러(약 4조원)어치를 중국에 수출했지만 올해는 8억달러를 밑돌 게 확실하다.
2000년 이후 한국 경제는 '중국발 특수(特需)'를 톡톡히 누려 왔다. 중국의 고도성장과 함께 대중(對中) 수출도 급증했다. 최근 이런 패러다임이 거꾸로 바뀌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제조 역량이 급성장하고 생산 능력이 늘면서 중국이 한국 제조업 기반을 뒤흔드는 '부메랑'이 돼 날아오고 있다.
안현호 무역협회 부회장은 "최근 1~2년 사이 조선·중공업·철강·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 분야의 국내 대기업들이 줄줄이 실적 악화와 경영난에 빠져드는 근저(根底)에는 중국 제조업의 굴기(�起)가 있다"고 말했다. 상승일로를 걷던 대중(對中) 수출도 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1~8월 대중 수출은 885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첨단 산업 분야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1월 삼성전자의 중국 모바일 마케팅팀은 삼성그룹의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다. '삼성인상'이 만들어진 지 20년 만에 팀 전체가 수상자로 뽑힌 것은 처음이었다. 삼성 스마트폰이 세계시장 1위(점유율 기준)를 달성하는 데 매년 매출 실적을 두 배씩 늘린 이 팀의 눈부신 선전(善戰)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과 5개월 뒤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 책임을 물어 중국 모바일 마케팅팀장을 교체했다.
'축복의 땅'이던 중국 시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쇼크'의 진원지로 돌변한 것이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 2분기 70만대나 감소했고, 삼성전자는 중·저가 토종 브랜드인 샤오미(小米)에 밀려 2위가 됐다. 창업한 지 4년도 안 된 중국 기업과 경쟁하느라 실적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런 상황을 중국삼성의 한 관계자는 "영웅이 4개월 만에 악당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업의 충격파가 광속도(光速度)로 한국 기업을 때리고 있는 것이다.
[新 차이나 쇼크] [1] 소재·부품 산업, 이젠 중국이 한국 공략
(조선일보 2014.09.30 03:02)
삼성휴대폰 패널 62%가 중국산… 中, 세계 1위 부품 수출국 浮上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CES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110인치 UHD(초고화질) TV를 선보여 세계 IT(정보기술) 업계를 놀라게 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TV에 들어간 디스플레이 패널이 삼성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중국 업체인 차이나스타에서 만든 것이라는 점이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그랜드나 LG전자의 L시리즈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에는 중국 업체인 BOE가 만든 소형 디스플레이 패널이 들어가 있다. 시장조사 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3년 BOE는 삼성전자에 휴대전화용 패널 1억4700만개를 공급했다. 작년 삼성전자가 판매한 전체 휴대전화의 30%에 BOE 패널이 들어간 셈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배터리도 중국산이 널리 쓰인다. 한국 IT산업에 중국산 부품이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가 중국 현지 전략형으로 만든 '위에둥'(아반떼)에 들어가는 센터 콘솔(시트 사이에 있는 상자) 등 플라스틱 제품이 대표적이다.
중국의 소재·부품 경쟁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우리가 누렸던 중국 특수(特需)를 빠르게 앗아가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대체로 중국에 부품·반제품을 수출해 중국 현지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중국 현지에는 조립·가공 공장만 세우고 부품·반제품 생산은 한국의 공장에서 맡았다. 하지만 이젠 중국의 소재·부품이 거꾸로 우리 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이미 중국은 세계 1위의 소재·부품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2012년 세계 부품·소재 수출의 17.8%를 차지하면서 일본, 미국 등을 제치고 세계 1위 부품 소재 수출국 자리를 차지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소재·부품 무역수지 흑자는 36억44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억7700만달러나 줄었다.
[新 차이나 쇼크] 세계시장 1위 수출품목… 韓 64개 vs 中 1485개
(조선일보 2014.09.30 03:02)
韓 64개 중 12개도 중국이 2위
특히 메모리 반도체 등 7개는 점유율 격차 3%p대로 맹추격
승용차용 타이어 제조에 사용되는 고무 제품 중 하나인 '이너튜브(inner tube)'. 2011년까지 우리나라가 세계 수출 시장의 37.8%를 차지해 중국(36.5%)을 누르고 점유율 1위에 올랐던 품목이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2년에는 중국의 점유율(37.2%)이 우리나라(35.2%)를 추월하고 세계 1위가 됐다. 이 기간 우리나라는 철강·섬유 제품을 비롯한 6개 품목에서 중국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중국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품목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485개이다. 2009년 1231개에서 불과 3년 만에 254개 품목을 늘렸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7년 62개였다가 2009년에는 73개 제품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때가 정점이었다. 2012년에는 64개 품목으로 줄었다.
한국이 현재 세계 1위를 달리는 수출 품목들도 중국의 거센 위협을 받고 있다. 2012년 한국이 점유율 1위에 오른 64개 제품 중 중국이 2위를 차지한 품목은 12개이다. 미국(8개)·독일(6개)·일본(6개)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주요 경쟁 상대 중에서 2위 품목 수가 가장 많다. 업계에서는 "이대로라면 수년래 한국의 1위 품목 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7개에서는 중국이 점유율 격차 3%포인트대로 추격하며 우리나라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우리나라(23.9%)와 중국(20.7%)의 점유율 차이가 3.2%포인트에 불과하다. 합성스테이플 섬유(2.6%포인트), 유입식 변압기(2.6%포인트), 철강제 관(2.4%포인트)에서도 우리나라가 중국에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오세환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과거 경공업이 주력이었던 중국이 전기 전자·중화학 등의 수출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는 적은 수의 주력 품목에 의존도가 높은 구조여서 중국의 부상이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新 차이나 쇼크] 값싼 중국産 철강, 국내로 쏟아져… 국산 精油(정유)는 中에 밀려 헐값 판매
(조선일보 2014.09.30 03:02)
[1] [한국 富 쌓은 '굴뚝산업' 휘청]
-부산 감천항 부두 가보니…
야적장엔 모두 중국産 철강제품… 3년전부터 수입, 국내시장 잠식
품질差 없고 일부 한국産 능가
-中 굴뚝산업의 급부상
한국 造船·화학도 줄줄이 밀려
"中시장 단기실적 호황에 취해 R&D 등한시… 눈 뜨고 당해"
지난 11일 오후 부산시 감천항 부두. 지게차 4대가 톈진(天津)항에서 온 2척의 배에서 중국산 철강(鐵鋼) 제품들을 하역하고 있었다. 축구장 5배가 넘는 크기의 야적장(野積場)에는 사람 키 3배 정도 높이로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었다.
이 부두에 쌓여 있는 선박용 후판(厚板)과 건설용 H형강 제품은 9만5000t 분량으로 국내 중급 규모 제철소의 한 달 생산량이다. 3시간 동안 야적장의 철강제품을 실은 25t 트럭 30대는 창원·울산의 조선소와 전국 건설 현장으로 떠났다. A철강 유통사의 최모 차장은 "야적장에 있는 철강 제품은 100% 중국산"이라며 "국내 중소 유통 상인들이 2~3년 전부터 대대적으로 중국 철강을 수입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특수(特需)로 10년간 '황금 성장'을 구가해 오던 한국 철강산업이 국내로 역(逆)수출되는 중국산 공세에 뿌리째 흔들거리고 있다. 휘발유 같은 석유 완제품과 석유화학·조선 등 한국의 간판 굴뚝산업이 중국 부메랑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 철강업계 뒤흔드는 중국産
동부제철이 1조3000억원을 들여 2009년 준공한 충남 당진 열연 공장은 가동 중단 직전 상태다.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산 열연 강판이 당진 공장 제품보다 t당 5만~6만원 정도 싸기 때문에 아예 경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주범(主犯)은 중국발(發) 철강 공급 과잉이다. 2003년 2억2000만t이던 중국 철강 생산량이 지난해 7억7900만t으로 10년 만에 4배 늘었다. 이는 한국의 연간 총생산량(6610만t)보다 10배 이상 많다. 중국의 수출 둔화 등으로 남아도는 철강 물량이 한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산 철강 제품 수입량(670만t)은 작년 동기 대비 34% 정도 늘었다.
문제는 양국 철강 제품의 품질 격차가 거의 없고 일부는 한국산을 능가한다는 점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초고압가스 이송관용으로 쓰이는 이음매 없는 특수 강관(鋼管)의 경우 중국산이 세계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이 서부의 천연가스를 상하이 등 동부 도시로 수송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을 시행하면서 특수 강관 분야에서 비약적인 기술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 정유·조선 기업도 '휘청'
2011년까지 승승장구하던 한국 정유사들은 요즘 시장 가격보다 최고 15% 정도 낮은 가격에 휘발유 등 정제(精製) 제품을 싱가포르 현물 시장에 팔고 있다. 이는 중국이 최근 완공한 정유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한국산보다 훨씬 저가(低價)로 동남아 시장에 쏟아내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국내 1위인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16조원의 매출을 올렸는데도 500억원 영업 적자를 냈다. 한 정유업체 임원은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던 정유업체들의 적자 행진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며 "정유 정제 산업은 이제 미래가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201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선박 수주량과 건조량, 수주 잔량 등 3대 지표에서 한국을 제치고 1위이다.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총수주액은 188억달러이지만 중국은 245억달러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경쟁하느라 우리 기업들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며 "설계 등 핵심 기술 없이 중국과의 가격 경쟁은 정말 버겁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올 2분기 1조1037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 적자를 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전문가들은 "연구·개발(R&D) 소홀과 단기 실적주의가 이런 현상을 초래했다"고 진단한다. 한 석유화학업체 사장은 "중국 석유화학·철강산업이 급속 발전할 것이란 예상이 10년 전부터 나왔지만 중국 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신화(神話)에 빠진 데다 단기 실적 호황에 빠져 본격 대응을 못 했다"고 말했다.
김희집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빙교수는 "철강·석유·화학 등 원천기술 없이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해 돈을 벌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며 "완전히 새롭게 출발한다는 각오로 산업을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新 차이나 쇼크] [1] "한국 대기업들 너무 쉽게, 너무 많이 중국行"
(조선일보 2014.09.30 03:02)
日 전문가들 "중국 기업의 한국 따라잡는 속도 빨라져"
"한국 기업은 기본적으로 기술력이 약하다. 그런데 중국으로 생산 거점 전환을 너무 빨리했다. 2000년 이후 기술을 중시하는 일본 경제와 점차 거리를 두고 기술보다는 값싼 대량 생산을 중시했다."
일본 삼성에서 7년간 고문을 지낸 이시다 마사루(石田賢) 엠아이연구소 대표는 한국 제조업 위기의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중국에 대거 생산 거점을 옮기면서 기술을 쉽게 넘겨주고 결국 부메랑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대기업들이 한국 내부의 고용 문제를 무시하고 중국으로 너무 쉽게, 너무 많이 갔다"며 "대기업의 중국 진출이 고용을 포함해 한국 경제의 파워와 체력을 오히려 떨어뜨렸다"고 뼈아픈 지적을 했다. 그는 "한국 대기업들이 첨단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생산라인까지 중국으로 가져가면서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기업의 '캐치 업(catch up)'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민간연구소 일본총합연구소의 무코야마 히데히코(向山英彦) 상석주임연구원도 "중국의 부상은 일본보다 한국에 더 위협적"이라며 "한국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중국이 못 만드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는 그런 모습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중국의 부상에 대비해 왔다"고 말했다. 자동차 '스바루'를 만드는 후지중공업은 세계 점유율이 1% 남짓하지만 수평 형태의 엔진, 자동 충돌방지 시스템 등 독자 기술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것. 무코야마 연구원은 "본래 전투기를 만들던 후지중공업은 기술 축적이 잘돼 있는 회사"라며 "한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이런 기술 축적이 약해 새 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 위기를 돌파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新 차이나 쇼크] [1] 삼성 최첨단 V낸드(3차원 수직구조 반도체) 반도체基地는 한국 아닌 중국 西安공장
(조선일보 2014.09.30 03:02)
[한국 '미래 산업'도 흔들]
한국 공장 빨아들이는 중국 - 반도체·디스플레이 '중국 러시'
삼성·SK·LG 등 대기업 앞다퉈 中에 전기車 배터리공장 짓기로
기술까지 고스란히 넘어가 - 中, 한국 제조·생산 노하우 익혀
LED·LCD 등 국내 업체 위협… '최고난도 TV'도 中이 선수쳐
HP와 델이 만드는 고(高)성능 서버용 컴퓨터에는 삼성전자의 '3D V낸드 플래시 메모리(이하 V낸드)' 반도체가 저장 장치로 들어간다. V낸드는 플래시메모리 중에서는 가장 첨단의 제품이다. 기존 제품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2배 빠르지만 전력 소비량은 40%에 불과하다. 현재 지구상에서 V낸드를 생산하는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이 V낸드를 생산하는 곳은 어디일까. 주 생산지가 경기도 기흥(器興)이 아니라 중국의 시안(西安) 공장이다.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4'. 여기서 가장 인기를 끈 제품 가운데 하나가 LG전자가 전시한 '105인치 곡면(曲面) 초고화질(UHD) TV'였다. 이 TV에는 LG디스플레이가 경기 파주 공장에서 생산한 105인치 LCD 패널(화면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 들어갔다. 역시 최첨단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똑같은 제품을 이달부터 중국 광저우(廣州) 공장에서도 생산하는 중이다.
◇한국의 첨단 제조 라인 중국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전기차 배터리 등 차세대 첨단 산업의 제조 역량이 중국으로 급속히 빨려 들어가고 있다.
삼성·LG·SK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과거 고가(高價)의 첨단 제품은 한국에서 생산하고 중국은 한두 세대 뒤진 제품의 생산 기지로 활용했다. 최근엔 이런 공식이 완전히 무너졌다. 최첨단 제조 설비를 한국보다 중국에 먼저 설치하는 사례마저 속출한다.
삼성·SK·LG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해 중점 육성하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대표적인 예다. 한국에는 전기차 배터리만 대량으로 생산하는 전용 공장은 없다. 그런데 삼성SDI는 지난 8월 중국 시안에서 전기차 배터리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SK이노베이션도 올해 안에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제조 라인을 중국에 만들 계획이다.
기업들은 "거대한 중국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 체제 구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중국은 이미 자동차와 스마트폰, TV 등 주요 품목에서 모두 세계 1위 시장이다. 이 시장을 도외시할 수 없으니 부품·완제품 구분 없이 첨단 설비가 급속하게 중국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제조·공정 기술도 넘어가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한국 제조업의 강점인 제조·공정 기술이 중국으로 고스란히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서강대 정옥현 서강미래기술연구원장은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은 원천 기술보다는 뛰어난 제조 기술과 생산 기술"이라며 "첨단 공장이 중국으로 가면서 우리의 강점이 그대로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첨단 산업에서도 우리를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이미 '중국 부메랑'의 공격으로 신음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서울반도체 공장 입구엔 최근 '한국에서 유일한 LED 생산기지를 사수하자'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빛을 내는 반도체인 LED는 TV·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주요 부품이다. 국내 LED 산업 기반은 중국의 역풍에 초토화 지경이다. 과거 주요 업체의 LED 공장은 모두 한국에 있었지만 2010년 삼성전자가 중국 톈진(天津)에 LED 공장을 가동했고, LG이노텍도 2011년 중국 후이저우(惠州)에서 LED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생산한 저가 LED 제품이 한국으로 역수입되면서 국내에 생산 기반을 둔 서울반도체 같은 회사를 위기로 몰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올 2분기 실적이 급락하면서 주가가 52주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월 초 독일에서 열린 IFA 전시회에서 중국의 TV회사 TCL이 세계 최초로 '110인치 곡면 UHD TV'를 내놓은 것도 비슷한 경우다. 화면 크기, 곡면 기술, 화질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최고난도 제품을 한국보다 중국 업체가 먼저 내놓은 것이다. 여기에는 자국 업체 BOE가 만든 LCD 패널이 들어 있다. BOE는 2002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의 LCD사업부를 인수해 LCD사업에 뛰어든 업체다. 중국의 대형 LCD사업 시초가 바로 하이닉스로부터 시작됐다. 그렇게 중국에 넘어간 한국 LCD 기술이 이젠 한국 LCD 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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