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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세계경제

중국 밖에 둔 일종의 `위안화 거래소 (매일경제 2014.06.08 21:15:33)

중국 밖에 둔 일종의 `위안화 거래소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이란

 

◆ 위안화 허브 전쟁 ① 아시아 금융영토 바뀐다 ◆

▶위안화 허브=중국이 아닌 지역(Offshoreㆍ역외)에서 위안화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금융서비스 집적지를 말한다. 무역결제를 위한 위안화 거래를 포함해 예금ㆍ채권 등 자금조달, 신용거래, 파생상품 거래 등이 위안화로 가능해진다.

▶위안화 국제화=중국 위안화(인민폐)를 중국 밖에서도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미국 달러가 글로벌 기축통화로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이는 것처럼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들겠다는 게 중국의 야심이다.

하지만 위안화 국제화가 한번에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자국 금융시장을 단계적으로 개방하면서 위안화 허브를 통해 위안화 사용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위안화 금융거래가 역외에서 이뤄지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중앙은행이 하는 것처럼 은행 간 결제를 청산하기 위한 은행이 필요하다.

중국 인민은행은 국영은행인 중국은행(BOC), 공상은행(ICBC) 등이 위안화 허브에서 이런 역할을 하도록 지정했다.

1개 국가당 1개 은행이 지정되고 있다.이 청산결제은행을 통해 폐쇄된 중국금융시장과 위안화 허브가 연결된다.

▶RQFII=위안화 해외 기관투자가(Renminbi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제도. 외국인 투자자에게 중국 본토의 주식ㆍ채권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한도를 주는 제도다. 기존에 외국인 투자자에게 부여한 QFII(적격 기관투자가)제도와 달리 환전이 필요 없고 해외에서 조달한 위안화로 채권시장에 직접 투자가 가능하다.

 

 

위안화 예금 154조원 몰린 홍콩…中 본토처럼 자유롭게 거래

 (매일경제 2014.06.08 20:11:43)

금융산업 활력 되찾은 홍콩…부가가치 높이고 일자리 늘어
높은 예금금리 고객 끌어모아

 

◆ 위안화 허브 전쟁 ① 아시아 금융영토 바뀐다 ◆

지난달 26일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본점. 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홍콩달러(HKD)와 위안화(RMB)로 모두 인출할 수 있었다.

한 장의 은행 ATM카드로 본인의 홍콩달러 계좌에서 필요에 따라 홍콩달러ㆍ위안화를 모두 출금할 수 있다.SC은행뿐 아니라 대부분 홍콩 은행들에는 이런 서비스가 보편화해 있다.홍콩 여느 은행에 가도 자유롭게 위안화로 예금할 수 있다.위안화 예금과 각종 위안화 투자상품에 대한 판매와 홍보도 적극적이다.

홍콩 은행들은 위안화 예금을 늘리기 위해 높은 금리를 주면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홍콩달러 정기예금 금리는 6개월 만기가 연 0.05% 정도에 불과한 데 반해 위안화 6개월 만기 특판예금은 2.7%의 높은 금리를 준다. 홍콩달러에서 위안화로 바꿀 수 있는 금액에 하루 2만위안(약 326만원) 제한을 두지 않았다면 모든 홍콩의 예금이 위안화로 바뀌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홍콩이 2003년 위안화 허브를 추진키로 결정한 이후 위안화는 홍콩 금융시장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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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기준 홍콩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위안화 예금은 9449억위안(약154조원)으로 1조위안에 육박했다. 홍콩 내 전체 예금의 12.8%가 위안화 예금이다.

홍콩이 중국 금융시장의 관문 역할을 하면서 아시아의 위안화 유동성이 홍콩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 위안화는 △중국과 무역결제 △딤섬본드 등 위안화 금융상품에 투자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 투자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홍콩에 존재하고 있다. 이처럼 홍콩은 중국 외부에서 위안화가 가장 활발하게 쓰이는 글로벌 위안화 허브로 자리 잡았다.

위안화로 시작된 홍콩 금융시장의 활력은 은행산업 부가가치와 고용에서도 나타난다. 금융위기로 2008년과 2009년 직격탄을 맞았던 홍콩 은행산업은 위안화 금융이 본격화한 2010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9만3500명에서 2010년 9만1700명으로 줄었던 은행산업 고용은 2012년 말에는 9만7800명까지 늘어났다. 홍콩에서는 이와 같은 금융산업의 활력이 위안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같은 홍콩의 번영을 부러워하는 다른 국가들은 앞다퉈 위안화 역외 허브를 추진하면서 위안화 사용을 늘리고 있다. 가장 앞서나간 곳은 범중화권으로 볼 수 있는 싱가포르와 대만이다.

토니 푸 SC은행 대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는 아시아에서 여러 위안화 허브들이 나오고 있으나 중국이 완전히 금융시장을 개방하면 1~2개 금융허브와 이를 보완하는 1~2개 센터만 남게 될 것"이라면서 "대만은 그중 하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쟁은 국가별이 아니라 금융회사 간 경쟁이기도 하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통해 자국 은행들을 글로벌 은행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위안화 역외 허브마다 한 곳의 위안화 청산은행을 지정해 이 은행을 통해 중국 본토와 위안화를 연결시키도록 했다.위안화 대출 업무, 위안화 채권 발행 등에서 중국 은행들은 상위권에 올라 있다.이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에 대한 직접 투자수단인 RQFII(위안화 적격투자한도)도 중국 자산운용사들이 홍콩 내에서 성장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중국 은행들 못지않게 위안화 금융에 역량을 쏟아붓는 곳은 SC은행, HSBC와 같이 중국 관련 영향력이 있는 글로벌 은행들이다.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이 은행들의 강점이다.

두 선수 사이에서 기회를 찾는 것은 다른 아시아 은행들이다.싱가포르ㆍ대만 등 위안화 허브를 자처하는 지역 은행들은 위안화 국제화가 모든 은행들이 같은 출발점에서 출발하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이는 또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계 은행들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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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중심지에 위안화 `깃발`

 (매일경제 2014.06.09 10:50:57)

홍콩·싱가포르 이어 英·獨 위안화 직거래 추진
뒤늦은 한국, 이달 韓·中 정상회담서 본격 논의

 

◆ 위안화 허브 전쟁 ① ◆

지난 2일 런던 금융중심가인 로스버리에 위치한 중국은행 런던사무소에서 만난 왕후아빈 부장.그는 위안화 관련 업무 실무 총책을 맡고 있다. 왕 부장은 "중국계 은행 런던 법인들이 중국 본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자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며 "위안화가 달러, 유로와 같은 위상을 차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지난 3월 말 런던에 위안화 청산ㆍ결제은행을 설립하기로 합의하는 등 런던을 위안화 허브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금융의 발원지를 자칭하며 콧대 높던 런던금융특구는 최근 중국계 은행들의 편의를 위해 법인이 아닌 지점 형태의 진출까지 허용해주기로 규정을 개정했다.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타이베이 101타워는 대만 금융의 상징이자 가장 임대료가 비싼 건물이다.

이 건물 29층과 2층에는 중국계 은행인 중국교통은행과 중국건설은행 사무소가 자리 잡았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중국계 은행 사무소가 타이베이 중심에 위치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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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만에 중국은 가장 위협이 되는 주적이었기 때문이다.

스징푸 대만 중신은행 부사장은 "중국 본토에서 거대 은행들이 몰려오고 있어 이를 방어하기 위해 대만 은행들도 역으로 중국 금융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은 위안화 예금이 1조위안에 육박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위안화 관련 파생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이 위안화 역외 허브가 되기 위해 중국에 대한 구애에 나서고 있다.

한국 정부도 늦은 감이 있지만 위안화 역외 허브를 만들기 위해 적극 나섰다. 이달 말로 예정된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서울을 하나의 위안화 허브로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화 거래소` 역할을 할 청산결제은행 지정, RQFII(위안화 해외기관 투자자) 한도 부여 등에 대해 합의할 것이 유력하다.중국 인민은행과 한국은행 간 관련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위안화 거래가 늘어나면 과도한 달러화 무역결제 비중을 줄여 무역거래를 보다 활성화할 수 있고, 금융소비자들은 새로운 고수익 상품에 투자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지난해 대중국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26.1%인 1459억달러였지만 위안화 결제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대중 교역에서 대만을 제외하고 최대 무역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무역결제에서부터 위안화 사용을 적극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만, 위안화 규제 대폭 풀었다

 (매일경제 2014.06.08 21:15:34)

 

예금·대출은 물론 보험도 위안화로 가입
스징푸 중신은행 부사장 "위안화 관련 다양한 상품 대만 금융 경쟁력도 커져"

 

◆ 위안화 허브 전쟁 ① 아시아 금융영토 바뀐다 ◆

대만 금융당국은 예금 대출 보험 등 모든 분야에서 위안화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고 은행들도 더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스징푸 대만 중신은행 부사장은 위안화 허브로 빠르게 변해가는 대만 금융시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대만은 아시아에서 대대로 제조업 강국이었지만 금융시장은 홍콩과 싱가포르에 비해 약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대만에 많은 특혜를 주면서 대만 정부는 빠른 속도로 규제를 풀고 시장을 개방하고 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북한 통화를 한국 금융시장에서 사용하고 은행들이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셈이다.

대만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은 지난해 대대적인 규제완화를 통해 대만 은행들에 위안화 업무를 허용해줬다. 마침 저금리로 투자할 곳을 찾던 개인 고객들이 몰리면서 위안화 예금 업무를 허용해준 지 1년여 만에 2880억위안(약 47조원)까지 늘어났다. 홍콩과 런던에 이어 위안화 표시 채권인 포모사본드도 대만에서 발행됐다. 대만 정부는 위안화 표시 보험도 허용해줄 예정이다.

대만이 빠르게 위안화 예금 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크게 두 가지 요인이다.

첫째로 대만 기업들이 대중국 결제 통화를 위안화로 바꿨기 때문이다. 스 부사장은 "대만 내 보유하고 있는 위안화 규모는 양안 무역거래액의 10% 정도"라면서 "대중국 무역 흑자가 유지되면서 대만으로 위안화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기업들은 유입되는 위안화를 대만달러보다 금리가 높은 위안화 예금에 맡긴다.

둘째로 저금리로 고통받던 개인투자자들이 위안화 투자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대만의 저금리와 고령화는 한국보다 10년은 일찍 도달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만달러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1.5% 수준이지만 300만대만달러 이상에서는 연 0.5%로 훨씬 낮다. 평균적으로는 연 1%에 불과하다. 이 상황에서 연 3.5% 금리를 주는 위안화 예금에 자금이 폭발적으로 몰렸다.

비이자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 자산관리 영업을 늘린 은행들도 위안화 상품을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다. 고든 선 대만경제연구원 박사는 "위안화 예금은 개인 고객들에게 고수익 저위험 상품으로 인식됐다"면서 "10년간 위안화가 절상되면서 환차익까지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만 개인투자자들의 위안화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위안화 가치가 2~3% 하락하면서 사실상 원금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위안화 예금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선 박사는 "정부는 서비스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위안화에 더 많은 규제를 완화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위안화 경쟁력 강화는 대만 은행의 중국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對中 수출 위안화 결제땐 5% 더 받아

 (매일경제 2014.06.08 20:11:55)

 

한국 `위안화 허브` 구축하면
현지서 자금 활용에 도움
달러 의존도 줄일수 있어 환율 리스크 방어에 효과

 

◆ 위안화 허브 전쟁 ① 아시아 금융영토 바뀐다 ◆

중화권이 아닌 국가가 위안화 역외 허브가 될 수 있을까.

이제까지 중국이 위안화 허브를 구축하는 첫 단계인 청산은행을 지정한 곳은 홍콩ㆍ마카오ㆍ대만ㆍ싱가포르 등 중화권 국가들뿐이다. 지난 3월 영국과 독일에도 각각 청산은행을 지정하기로 해당 국가와 중국 정부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은 쉽지는 않지만 비중화권 국가 중에서 위안화 허브를 구축할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핵심적인 기회 요인은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이유는 대중 무역규모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는 달러 조달의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수입기업은 한국 수출기업이 위안화가 아닌 달러화로 결제를 요구하면 수출대금을 최대 20% 낮게 지급한다. 달러화의 경우 환전수수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SC은행에 따르면 중국 수입업체 입장에서 결제통화가 자국통화인 위안화로 바뀌면 3~5% 정도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둘째, 기업 재무 측면이다. 중국 관련 사업을 크게하는 기업이라면 위안화를 직접 보유해 관리하는 것이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이를 다시 위안화로 바꾸는 것보다 환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중국 내에서 국내로 들여오지 못하는 자금을 활용하기 위해서도 위안화 활용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중국에 위치한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을 무역결제 외의 목적으로 본사인 한국으로 보내려면 배당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셋째, 우리나라 거시 안정성 측면이다. 현재 무역결제가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고 있고 외화 유동성도 달러 기반이기 때문에 달러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 경제가 크게 흔들린다.

반면 위안화로 통화를 다변화시킬 경우 달러 영향력이 약해져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현재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가 넘치고 있는데 이를 위안화로 보유할 경우 달러 대비 원화 강세 현상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어 수출 경쟁력도 유지할 수 있다.

넷째,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다. 홍콩ㆍ싱가포르ㆍ런던ㆍ프랑크푸르트ㆍ타이베이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이 위안화 허브를 추진하는 것은 위안화 관련 금융산업이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위안화로 결제를 하게되면 은행에는 새로운 사업기회가 생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안화로 직접 투자하는 길이 열리면 다양한 고수익 상품을 접할 수 있게 되고 금융투자업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

다섯째, 세계적인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 말 기준 위안화를 통한 결제 비중은 글로벌 결제통화의 1.43%이다.2013년 1월만 해도 이 비중은 0.63%였다. 한국이 위안화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중국의 요구로 위안화 사용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홍콩과 대만 전문가들은 위안화 국제화가 되돌릴 수도, 피할 수도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위안화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몇 안되는 성장산업이라고 강조했다.김진겸 SC은행 글로벌 위안화 헤드는 "유럽계 은행들이 유로를 쓰지 않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것처럼 한국 은행들이 위안화를 다루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과 거래기업에 전방위 서비스 제공"

 (매일경제 2014.06.09 17:24:03)

 

◆ 위안화 허브 전쟁 ② 英·獨의 위안화 구애◆

600년 역사를 지닌 런던시티 내 `길드홀`에서 지난 2일 만난 마크 볼릿 런던금융특구 정책대표.그는 런던의 금융특구인 런던시티(City of London)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인물이다.

-런던금융특구가 위안화 허브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영국과 중국 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런던 금융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보여 주고, 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은 중국과 교역에서 큰 흑자가 나고 있다. 이것이 위안화 허브를 구축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까.

▶위안화 허브 전략을 쓰면 당연히 한ㆍ중 간 무역을 활성화시킬 것이다. 다만 관련 인프라 구축은 은행들이 상업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게 하면 된다.

-런던금융특구의 위안화 허브 관련 최종 목표는.

▶거창하게 눈에 보이게 무엇을 만드는 게 아니다.위안화 허브란 중국에 투자를 하거나 중국과 무역을 하는 사람들을 눈에 보이지 않게 지원하고 모든 종류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獨, 유럽 첫 위안화채권 발행 성공

 (매일경제 2014.06.09 17:24:11)

 

예정액 4배 돈 몰려 낮은 금리 자금 조달

 

◆ 위안화 허브 전쟁 ② 英·獨의 위안화 구애◆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중심가인 보켄하이머 거리에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 현지사무소 관계자들이 지난 5일 모였다. 단연 화제는 지난달 말 중국건설은행이 현지에서 처음 발행한 위안화 표시 채권 소식이었다. 발행 예정액의 4배가 넘게 입찰이 들어와 예상보다 낮은 금리에서 발행했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독일을 다녀간 이후 중국계 은행들이 이렇게 유럽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찍기 시작했다.

첫 테이프는 정책금융기관인 독일재건은행(KfW)이 끊었다. 이후 중국농업은행, 중국건설은행 등에서 잇달아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 위안화가 영국을 제외한 유럽 채권시장에서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리뱌오 중국건설은행 프랑크푸르트분행 총경리는 "유럽계 투자자가 예상외로 몰려 발행 물량의 32%를 가져갔다"며 "첫 발행임을 고려할 때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건은 중국계 은행이 유럽 대륙에서 처음으로 위안화로 표시된 채권을 발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지 진출 15년 동안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채권 발행이지만 이번 일은 속사포처럼 진행됐다. 지난 3월 중국과 독일 간 정상회담의 결과물이다.

독일이 얼마나 위안화 허브 구축에 적극적인지는 중국인민은행 프랑크푸르트사무소 청융 부대표를 만나서도 느낄 수 있었다. 프랑크푸르트가 속해 있는 독일 헤센주(州)정부는 연방은행(분데스방크)과 함께 그에게 늘 자문을 구하고 있다. 헤센주뿐만 아니다. 독일 금융회사들은 프랑크푸르트가 어떻게 유럽의 위안화 금융허브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묘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인민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과 3500억위안 규모의 3년 만기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에서 위안화 사용이 확대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영국이 지난해 6월 중국과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하자 자극을 받아 속도를 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결성된 `RMB 이니셔티브 그룹`에는 중국계 은행, 연방은행, 증권거래소, 상업은행 등이 대거 참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독일은 영국과 다른 차원에서 위안화 역외 허브 전략을 펴고 있다.실물과 무관한 외환거래 등이 주를 이루는 영국 시장과 달리 독일은 중국과 1600억달러 규모의 무역거래를 하고 있다.실물경제를 기반으로 한 역외 위안화 허브 구축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공통점이 있다.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일은 중국과 교역에서 흑자를 내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금융메카 영국, 非중화권 최초 위안화로 中주식·채권투자

 (매일경제 2014.06.09 19:20:11)

비자발급 간소화 등 `위안화 껴안기`…"中투자 몰리는 아프리카까지 넘본다"

 

◆ 위안화 허브 전쟁 ② 英·獨의 위안화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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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금융특구의 오성홍기
중국계 보험사인 중국타이핑(中國太平)이 입주한 영국 런던시티 중심가에 중국 오성홍기와 영국 유니언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외국계 금융회사가 자국 국기를 걸고 런던에서 영업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위안화 파워를 실감나게 하는 장면이다.

 

지난 3일 영국 런던시티 중심가를 걷다 보니 중국 오성홍기와 영국 유니언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중국대사관으로 착각했다. 알고 보니 이곳은 중국타이핑(中國太平)이라는 보험회사가 있는 곳이었다. 런던에서 이렇게 자국 국기를 내걸고 영업을 하는 금융회사는 중국계뿐이다. 중국은행(Bank of China) 런던법인 바로 옆에는 중국 비자발급센터까지 있어 이 골목에 들어서면 마치 중국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420년 역사를 가진 영란은행에서 불과 수백 m 떨어진 이곳은 이렇게 붉은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수백 년간 전 세계 금융시장을 호령하던 금융의 메카 런던이 이제는 `위안화 껴안기`에 나섰다. 생존을 위해서다. 오성홍기를 내걸고 영업하는 중국계 금융회사까지 애써 눈감아 주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영국의 실용주의 외교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한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중국인에 대한 비자발급 간소화 정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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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오즈번 장관은 영국을 위안화 허브로 만들고 싶다는 희망 섞인 의지도 피력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2년 전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 불거진 양국 간 긴장은 사라진 지 오래다. 김병규 주영국대사관 재경관은 "영국은 실리주의 외교로 위안화 허브 구축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공을 들인 결과일까. 영국은 지난해 10월 중화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최초로 위안화 해외적격기관투자가(RQFII) 투자한도를 부여받았다. 영국이 부여받은 한도는 800억위안으로 싱가포르(500억위안)보다도 크다. RQFII를 부여받으면 중국 본토에 위안화 직접 투자가 가능해져 중국 주식과 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중국 채권시장은 유동성이 높고 성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유럽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은 이 같은 영국의 구애가 공식적인 결과물로 이어진 자리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중화권이 아닌 국가에서 첫 청산결제은행을 곧 지정할 예정이다. 이번 청산은행 지정은 수백 년이 흘러온 서구 중심의 금융패권이 아시아로 넘어가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런던 금융계가 주목하고 있다.

적극적인 위안화 허브 전략으로 런던에서 거래된 위안화무역금융 규모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 279억4000만위안(약 4조55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2.4%가 늘어났다. 위안화 관련 외환거래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위안화 예금은 지난해 6월 말에 145억위안(2조3635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는 시작일 뿐이다. 위안화 관련 금융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에 대해 부인할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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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 이런 결과물을 얻어낸 것은 철저하게 민관 협력을 추구한 덕분이다. 지니 얀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RMB솔루션 담당 이사는 "런던은 위안화 허브를 추진하면서 철저하게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런던금융특구가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2012년 4월 만든 기구인 `시티오브런던 이니셔티브`에는 5대 중국은행과 씨티, 도이치, JP모건, RBS, SC, ANZ, 바클레이스, HSBC 등 13개의 글로벌 금융회사가 참여했다.

영국은 한발 더 나아간 그림을 그리고 있다. 런던금융특구에 있는 SC은행 본사 입구 로비에는 흥미진진한 내용이 그래픽화돼 소개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중국과 아프리카 교역량 그림이다.중국과 아프리카 간 교역량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고, SC의 역할이 어떻게 커질 것인지를 보여 주는 내용이다.제리 장 SC중국 최고경영자는 "중국-아프리카 간 메가 트렌드 중 하나는 위안화가 아프리카 전역에 빠르게 확산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앙골라,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케냐, 남아공 등은 이미 외환보유액에 위안화를 편입시킨 상태다.런던이 위안화 허브를 추진하는 것이 단순히 유럽만을 겨낭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제윤 위원장 "위안화 허브 한국이 최적"

 (매일경제 2014.06.09 23:52:47)

대기업 해외서 은행업 허용

 

◆ 위안화 허브 전쟁 ② 英·獨의 위안화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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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가 해외에서 은행업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금융-산업 분리 때문에 엄격히 금지되지만 해외에서는 예외를 두는 셈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해외에서는 금산분리 원칙을 강제할 이유가 없다"며 "국내 특유의 규제가 해외 진출에 장애가 되는 경우 특례규정을 마련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제까지 비금융주력자의 해외 은행업 진출을 막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금융 한류를 확산시킨다는 차원에서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을 제외한 보험사나 증권사를 갖고 있는 대기업이 해외에서 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은행 해외법인도 현지 정부가 허용하면 증권업을 할 있도록 승인할 방침이다. 신 위원장은 "위안화 적격 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허용을 받아야 하는데 양국 감독당국 간 협조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업 육성을 위해 자산운용사를 적극 육성하기로 하고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는 폐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은 경영권을 매각하는 입찰과 소규모 재무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입찰로 이원화해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알려진 투자자 외에 몇몇 해외 펀드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위원장은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대중국 교역에서) 무역흑자가 계속 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가깝고, 중ㆍ일 관계를 고려하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中진출 대만기업, 대만서 차입 허용…위안화 규제 확 풀어

 (매일경제 2014.06.11 22:04:50)

위안화 역외허브, 중국본토 채권시장 직접투자도 가능케

 

◆ 위안화 허브 전쟁 / ③ 위안화 규제 푸는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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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북부에 위치한 장쑤성 쑤저우 쿤산시. 아이폰 제조 OEM 업체인 폭스콘, 대만 최대 화학기업 중 하나인 난야, 대표적인 노트북 ODM 업체인 컴팔 등 공장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 있는 대만 기업들은 다른 외국 기업들과는 다른 파격적인 금융 혜택을 받고 있다. 바로 모국인 대만 은행들이 보유한 위안화를 통해 대출을 직접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대만 SC은행은 개인투자자들에게서 끌어모은 위안화 예금 4000만위안(약 65억원)을 쿤산에 위치한 홍웨이 대만법인에 대출했다. 대만 기업은 자국 은행에서 위안화를 직접 빌릴 수 있게 되면서 훨씬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반대로 대만 은행에도 이는 큰 이득이다. 대출을 위해서는 중국 현지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위안화 예금을 받는 등 자금 조달을 해야 하는데 대만 본토에 쌓인 위안화를 바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 정부는 이처럼 중국 내 위안화 직접 대출이 가능한 지역을 푸젠성 샤먼시, 상하이, 장쑤성 전반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협상하고 있다.

중국에서 이처럼 대만에 대해 금융 규제를 풀어준 것은 대만이 위안화 허브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이 위안화 금융 규모를 키우면 키울수록 위안화 국제화는 더욱 가속되기 때문이다. 중국이 위안화 허브에만 주는 특혜다.

이런 배경에는 최근 중국과 대만 기업들 간 밀월관계가 있다. 대만 대표 IT기업들은 삼성으로 대표되는 한국 기업들 브랜드 파워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크게 위축됐다. 대만 IT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택한 것은 중국 본토 IT기업들과 손을 잡는 것이었다.

`중국의 애플`로 떠오른 샤오미 뒤에는 기술력과 제조능력을 갖춘 대만 기업들이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결국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있는데 그 혜택은 자국 금융회사와 위안화 허브를 추진하는 일부 국가 금융회사들에만 주고 있다. 중국과 최대 교역국인 한국도 위안화 허브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하는 이유다.

중국은 자본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도 추진하고 있다. 홍콩 증권시장은 최근 두 가지 큰 변화에 술렁이고 있다. 하나는 RQFII 제도 확대고, 다른 하나는 홍콩 증시와 상하이 증시 간 연계다.

RQFII는 외국인 투자자가 위안화를 통해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RQFII에서는 역외 위안화 허브에 위치한 금융회사라면 보유한 위안화를 통해 중국 본토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계 자산운용사들에만 RQFII 한도를 줬으나 지난해부터는 외국 금융회사도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위안화 허브에 위치한 자산운용사나 은행, 증권사 등은 RQFII 한도를 받아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투자자들이 RQFII를 통해 기대하는 것 중 하나는 중국 본토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다.

우리나라 채권시장이 기관투자가 장외시장이 중심인 것처럼 중국 본토도 은행 간 채권시장이 중심이다. 지난해 중국 본토 채권시장에서는 채권이 8조4300억위안(약 1370조원)이나 발행됐다. 역외 위안화 채권인 딤섬본드 시장 규모가 3710억위안(약 6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규모다. 규모만으로 세계 4위권이다.

정주호 홍콩 남방동영자산운용 이사는 "우리가 운용하는 중국 국채 5년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연 4.5% 수준인데 기관투자가들은 직접 중국 본토 채권에 투자하고 싶어한다"면서 "한국에 RQFII 한도가 배정된다면 홍콩을 거치지 않고 직접 투자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홍콩 증시와 상하이 증시 간 연계프로그램은 홍콩뿐 아니라 상하이 증시를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부터 홍콩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보유한 위안화로 홍콩을 통해 상하이 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
반대로 중국 기관투자가와 거액을 소유한 개인투자자는 상하이를 통해 홍콩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중국 본토 주식시장을 개방하는 효과와 함께 홍콩 내 위안화 사용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중국과 홍콩 모두 윈윈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상하이는 中금융개혁 시험대

(매일경제 2014.06.11 22:04:20)

자유무역지대 입주 기업들 중국 밖 위안화 차입 허용…외화예금 금리도 자유롭게

 

◆ 위안화 허브 전쟁 / ③ 위안화 규제 푸는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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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에 속하는 와이가오차오(外高橋) 지역 전경. 상하이 FTZ는 이 지역을 포함해 양산항 지역, 푸둥공항 지역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 당국은 이 지역에 위안화 관련 각종 특례를 허용하고 있다.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 입주 기업은 중국 밖에서 위안화를 차입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실험은 위안화가 국경 간 거래에서 어떤 발전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입니다."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세미나에 참석한 롄핑 중국 교통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말이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상하이 FTZ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시범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여의도 약 9.3배(27㎢) 면적인 상하이 FTZ는 초대형 컨테이너항만인 양산항까지 포함하고 있다. 상하이항 수심이 낮은 것을 극복하기 위해 32㎞ 떨어진 무인도를 메워 양산항을 건설한 것이 물류혁명이었다면 이제는 같은 곳에서 금융혁명이 시작됐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자본 유출입 통제 완화다. 상하이 FTZ 입주 기업은 자기자본 한도 내에서 위안화 차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곳에 투자하는 기업이 위안화를 사용하면 자유롭게 송금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역외(중국 밖) 차입을 거의 허용하지 않는 중국 현실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치다. 양방향 투자를 허용한 것도 눈에 띄는 개혁 조치다. 기업들과 개인들은 모두 중국 국내외 증권ㆍ선물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민간자본에 대해 금융업 투자를 허용하고 예금금리를 자유화한 것도 특징이다. 이 지역에 설립된 은행은 외화 예금금리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에너지 선물거래, 귀금속 거래가 허용되고 국제금융자산거래소 등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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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중국 금융개혁이 `계획` 단계에서 `실험`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역외에 위안화 허브를 복수로 두고 시장을 만들고 있는 것과 동시에 역내(중국 내) 위안화 시장 육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익연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상하이 FTZ는 1979년 선전경제특구에 비견되면서 제2 개혁ㆍ개방"이라며 "중국 금융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와 가능성에 대해 사전 검토가 가능한 테스트베드(실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상하이 FTZ에서 시작될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앞다퉈 진출했다.

스탠다드차타드, HSBC, 씨티, 도이치, ANZ 등과 같은 유럽ㆍ미국ㆍ호주계 금융회사뿐 아니라 일본(도쿄미쓰비시, 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 싱가포르(DBS, UOB), 홍콩(항셍은행, BEA, 난양상업은행) 등 아시아계 금융회사들도 대거 진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은행은 진출한 사례가 없다.

상하이 FTZ는 시작일 뿐이다. 중국은행 관계자는 "톈진, 광둥, 쑤저우 등 10여 개 도시가 상하이 FTZ와 같은 식으로 금융 개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결제땐 무역대금 3~5% 절감"

 (매일경제 2014.06.11 17:40:23)

박현주 한국SC은행 트랜젝션뱅킹 전무

 

◆ 위안화 허브 전쟁 / ③ 위안화 규제 푸는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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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중국에서 외국계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은 배당을 통해서만 중국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최근 중국이 금융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제는 위안화 형태로 국경 간 이동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박현주 한국SC은행 트랜젝션뱅킹부문 전무는 중국 정부가 금융 규제를 완화하면서 기업들로서는 자금 운용이 편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무는 한국 기업들도 위안화 결제 규모가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SC은행을 통해 위안화로 무역결제를 하는 규모가 매년 2배씩 커지고 있다"면서 "한국 대기업들도 위안화를 관리통화로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많은 대기업이 위안화 결제를 실시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일찍부터 위안화 결제를 도입했고 최근에는 국내 저가 항공사가 위안화로 결제하고 있다.중국 내 사업 규모가 큰 모 패션업체와 중국 퍼블리싱 회사를 통해 게임을 수출하는 게임업체들도 위안화를 직접 사용하고 있다.

SC은행 분석에 따르면 위안화로 대금을 받는 것만으로도 중국 기업들로서는 3~5% 대금 절감 효과가 있다. 또한 중국에 있는 자회사에 수출을 하는 한국 기업이 위안화로 결제를 하면 환리스크를 비용이 저렴한 한국으로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

 

 

對中 무역흑자 `세계 2위` 한국, 위안화 허브는 걸음마

 (매일경제 2014.06.12 17:31:23)

수출입대금 위안화 결제 대기업 1곳 불과
7월 한중정상회담서 `허브전략` 논의해야

 

◆ 위안화 허브 전쟁 / ④ 뒤늦은 한국, 기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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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중국과 교역에서 막대한 무역흑자를 내고 있으니 그만큼 위안화 허브를 만들기에 유리한 여건이지 않나요.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실물경제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위안화 허브로 크게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영국 런던시티 비숍게이트 지역에 있는 RBS 본사에서 만난 재닛 밍 RBS 차이나데스크 대표의 말이다.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 부상한 중국. 우리나라는 홍콩을 제외하면 미국 일본과 함께 중국 3대 교역국이다. 지난해 교역 규모는 무려 2742억달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대중 교역에서 적자를 내고 있지만 한국은 919억달러에 달하는 무역흑자를 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대만(1159억달러)에 이어 2위며, 자원 수출로 대중 교역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3위 호주(612억달러)보다도 300억달러 많은 규모다. 위안화가 자유롭게 쓰이기 위한 필수조건인 위안화 공급 여건이 그만큼 우수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한ㆍ중 간에 큰 교역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위안화 사용 비중은 미미하다. 대중 교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2013년 기준 1.3%에 그치고 있다. 수출에서는 그 비중이 1.6%다. 달러화 수출 비중은 95.3%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0.7%에 불과하다. 정부가 대중 교역이 큰 상위 50대 기업 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 위안화 결제 비중이 0%였다. 위안화를 결제에 쓰고 있는 대기업은 대우인터내셔널 정도뿐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 중 수입 규모가 큰 기업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를 유도해 무역거래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급격한 원화 강세에 위안화 결제 비중을 확대하면 원화 절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 비중은 26.1%로, 대중 교역에서 밀려 들어오는 달러화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ㆍ수입결제 중 85.2%, 83.9%가 달러화로 이뤄지고 있고 외화표시 대외채무 중 76.1%는 달러로 돼 있기 때문에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다는 평이다. 외환보유액 운용에서 위안화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여 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비중 확대와 관련해 위안화 약세 시 손실을 보는 것이 아니냐는 신중론이 있지만 이것은 달러화도 마찬가지"라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단계적으로 자본시장을 개방하고 있어 기회가 생기고 있지만 우리는 구경꾼 신세에 머무르고 있다.

2011년부터 3년간 한국 기업이 발행한 위안화표시채권(딤섬본드) 주관사는 글로벌 투자은행이 독식했다. HSBC가 34억5300만위안을 주관해 시장점유율이 24.8%에 달했고, 바클레이스(15.6%), BNP파리바(12.6%), ANZ(7.9%) 순이었다. 국내 금융회사 중에는 KDB산업은행이 3.7%를 차지했지만 순위는 8위에 그쳤다.

위안화표시채권 발행지가 홍콩 독식 체제에서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세계 주요 금융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이럴수록 이들 글로벌 투자은행 영향력은 커질 것이다. 이대로 가면 국내 금융회사들은 중국 관련 위안화 금융서비스 공급 시장에서 영원히 `마이너` 신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 7월 초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서울을 위안화 역외허브로 만들기 위한 청산결제은행 지정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속도를 내지 않으면 위안화 청산ㆍ결제를 외국에 의존해야 하고, 국내 금융시장 발전 기회를 놓치게 된다.

런던에서는 청산결제은행이 공식 지정되기 전에 중국농업은행과 SC은행이 청산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프랑크푸르트는 중국계 1개 은행이 청산결제업무를 독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분데스방크(독일연방은행)가 청산결제은행 지정 이후 단계적으로 `청산기구(Clearing House)`를 만드는 안을 마련했다.이 기구에는 중국계 은행뿐 아니라 독일계 은행도 주주 형식으로 다수 참여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국 교역량이 한국 대비 59%(1616억달러)에 불과한 독일이 택한 실리주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제銀 지정` 정부가 적극 나서야 

 (매일경제 2014.06.12 17:31:23)

서울파이낸셜포럼 `위안화 허브와 금융한류` 세미나

 

◆ 위안화 허브 전쟁 / ④ 뒤늦은 한국, 기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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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금융 개혁을 한국 금융시장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홍인기 KAIST 경영대학 초빙교수는 지난 11일 서울파이낸셜포럼(회장 김기환)이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이 후원한 `위안화 허브와 금융한류` 세미나에서 한국이 위안화 허브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홍 교수는 국제통화시스템 분야의 석학인 배리 아이켄그린 교수의 보고서를 인용해 "위안화 국제화를 통해 중국은 21세기에 필요한 글로벌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면서 "한국은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돼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유동성이 증가할 잠재성이 크다"고 예견했다.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을 국내에 지정하고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이클 브론타미티스 SC은행 트랜젝션뱅킹본부 상품본부장은 "싱가포르는 청산결제은행이 지정된 후 예금이 70% 증가했다"면서 "한국이 위안화 역외허브가 되려면 정부가 기업들에 확신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스틴 찬 HSBC 아태지역 마켓부문 총괄대표는 "위안화 국제화 추세는 계속될 것이며 되돌려질 수 없을 것"이라면서 "향후 5년 내에 완전 태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위안화가 국제화되고 있음에도 한국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문석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부장은 "위안화 허브 발전은 위안화 무역거래 증가와 함께 가야 하는데 실제로는 기업들의 위안화 결제가 많지 않다"면서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줘야 하는데 따져 보면 줄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차오위안정 중국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홍콩에서는 위안화를 개인과 기관투자가 모두 사용한다"면서 "양쪽 다 무역금융, 자본시장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과 기관투자가 양쪽에서 모두 위안화 사용이 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국제금융을 맡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산업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 간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다.최지영 기획재정부 외환제도과장은 "위안화가 달러와 대등한 통화가 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적일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위안화 허브가 되면서 위험도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현실적으로 한국이 위안화 허브가 가능한지도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탁윤성 금융위원회 글로벌금융과장은 "한국은 홍콩 등에 비해 인프라가 밀리지만 안 될 것 같으니 하지 말자고 해서는 안 된다"면서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탁 과장은 "우리나라 금융회사가 상대적으로 적극성이 떨어지고 위안화 허브의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 같다"면서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위안화금융 강자는 SC銀·HSBC

 (매일경제 2014.06.12 19:12:24)

中영업망 탄탄 장점…국내銀, 제휴통한 활용 모색을 

 

◆ 위안화 허브 전쟁 / ④ 뒤늦은 한국, 기회는 ◆ 

 

"SC은행과 HSBC는 단순히 글로벌 은행이라고 보기 어렵다. 홍콩에서는 사실상 지역은행이면서 중국 본토에서도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지난달 말 홍콩 금융시장에서 만난 한 뱅커는 이렇게 두 은행을 평가했다. 중국 반환 이전부터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던 두 은행이 위안화 역외 금융에 총력을 쏟아붓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계 은행은 아니지만 중국 당국과 가깝다는 점과 글로벌 은행이라는 점이 위안화 금융에서는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두 은행이 선점한 것이 딤섬본드 시장이다. 지난해 발행 기준 3710억위안 규모인 위안화 역외 채권시장에서 HSBC와 SC은행 등이 인수부문 시장점유율 최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영국에서 딤섬본드를 최초로 발행한 것도 HSBC다. 무역결제도 HSBC와 SC은행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두 은행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까지 진출해 있다.

다국적 기업들에 전 세계적인 무역금융과 자금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능력이 있는 데다 위안화 서비스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중국 내 탄탄한 영업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위안화 금융을 하는 데 중요한 경쟁력이다. HSBC는 166개 지점에서 5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고 SC은행의 경우 중국 내에 103개 지점에서 85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지난해부터 시작된 대만은행의 중국 내 자국기업 직접대출에 HSBC와 SC은행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중국 본토와 대만 양쪽에 모두 진출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 은행은 위안화 금융 역량이 부족한 만큼 두 은행과 제휴해 역외 위안화 금융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단주 SC은행 트랜젝션뱅킹부 상무는 "SC은행이 홍콩 위안화 허브에서 거래 규모가 큰 만큼 국내 은행이 SC은행을 통해 위안화 조달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