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사용해 보니… 손가락 대면 심박수 체크, 그래프로 표시
27일 서울 종로 KT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출시 전 사전 체험 행사 중인 ‘갤럭시S5’를 만났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5.1인치로 전작 갤럭시S4의 5인치와 차이가 없었다. ‘대일밴드’ 논란을 불러일으킨 뒷면 커버 펀칭 패턴은 의외로 괜찮았지만 전작과 차별화를 줄 의도였다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전자가 이 제품의 주요 기능으로 꼽은 심박수 체크를 해봤다. S-헬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심박체크를 실행하면 “움직이거나 말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뜬다. 스마트폰 뒷면 카메라 아래 센서에 검지를 대면 7초가량 뒤 수치를 알려준다. 한 손으로 잡고 체크를 할 수 있는 점은 편리했다. 그러나 정확성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같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15초 간격으로 12회 체크해봤더니 최소 90bpm(1분당 맥박수)에서 최대 109bpm까지 나왔다. 어떤 수치를 믿어야 할지 헷갈렸다.
이 앱을 통해서는 일·월 평균 심박수 추이도 볼 수 있다. 운동 전후 심박수 변화를 체크해보기 위해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생활 속에서 심박 체크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효용성이 있을까란 생각도 해봤다.
카메라는 1600만화소로 전문가급 카메라에 견줄 만하고, ‘패스트 오토포커스’ 기능으로 최고 0.3초까지 빠르게 포커스를 맞출 수 있었다. 특히 그동안 스마트폰 카메라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던 ‘아웃포커싱(피사체나 배경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선택하는 것)’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초절전모드로 설정하면 배터리가 10%밖에 안 남아도 24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문 인식은 홈버튼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손가락을 쓸어내리는 방식이다. 지문 인식으로 잠금 화면을 해제하거나 모바일 결제도 가능하다. 다만 팬택의 베가 시크릿업은 뒷면에 오목한 형태로 지문 인식 센서가 있지만, 갤럭시S5의 홈버튼은 튀어나와 있어서 손가락을 매끄럽게 쓸어내리지 못했다. 손가락을 대기만 해도 지문 인식이 되는 아이폰보다 번거롭기도 하다.
화면 아래 왼쪽 버튼을 누르면 ‘메뉴’가 아니라 ‘현재 실행 중인 앱’을 보여주는 것은 기존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겠다. 갤럭시 시리즈의 화면 아래 버튼은 지금까지 ‘메뉴(왼쪽)-홈(중앙)-뒤로 가기(오른쪽)’ 버튼을 써왔다. 대신 메뉴를 보려면 화면 오른쪽 맨 윗부분을 터치해야 하기 때문에 오른손 한 손으로만 휴대폰을 잡을 경우 엄지손가락을 아래에서 위까지 올려야 해 이동거리가 늘어난다.
‘G프로2’ 사용해 보니… 큰 화면에 ‘노크 코드’ 등 혁신적 기능 매력
(경향신문 2014-03-27 21:48:29)
‘LG G프로2’는 최고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LG전자의 노력이 집약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드려 암호를 푸는 ‘노크 코드’, 화면을 두 개로 나눠 쓰기와 손떨림 방지 카메라 등 혁신적 기술과 아기자기한 기능이 어우러져 있다. G프로2를 10여일 동안 써봤다.
인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터라 5.9인치 대화면의 첫인상은 부담스러울 만큼 컸다. 손이 작은 이용자는 한 손에 들기가 불안하다. 하지만 전면 아래 홈 버튼 쪽을 터치한 채 한쪽으로 밀자 화면이 3.7인치까지 줄었다. ‘미니 뷰’ 화면 기능으로, 손이 작은 이용자에게 유용하지만 전체 사이즈가 커 불편은 남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노크 코드 기능이다. 화면을 4등분해서 패턴을 설정한 뒤 꺼진 화면을 터치하면 켜진다. 암호는 8만가지 이상 가능하다. 켜진 화면에서 패턴을 그리는 방식은 옆 사람이 알아챌 우려가 있는 점을 고려한 기능이다.
지문인식이 적용된 경쟁제품에 비해 노크 코드가 뒤처진 느낌도 든다. 하지만 생체정보 이용에 불안감을 갖는 이용자라면 대안이 된다. ‘ 잠자는 동안 배우자에게 손가락을 내주는 순간 휴대폰 속 사생활은 사라진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동영상을 보는데 ‘일시정지’ 알림이 나오며 화면이 멈춰 고장으로 착각했다. ‘얼굴인식’ 기능을 켰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얼굴 움직임을 알아차려 고개를 돌리면 동영상이 멈췄다가 다시 쳐다보면 상영된다. 뒤로 가기 버튼을 2초 정도 누르면 나타나는 ‘듀얼 브라우저’도 요긴하다. 화면을 두 개로 나눠 인터넷을 보면서 e메일 등을 할 수 있다. 사진, 비디오, 메모 등 감추고 싶은 자료만 비밀번호로 잠그는 ‘콘텐츠 록’도 유용해 보였다.
셀프 카메라를 찍을 때 흰색 화면이 주위로 비춰 조명 역할을 해주는 것은 대단한 기술은 아니지만 현실적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다만 연사 속도나 횟수는 아직 아이폰5S에 뒤진다.
또 일부 동영상 작동 때 구간을 조절해도 잘 먹히지 않아서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인터넷의 이전, 이후 페이지를 손으로 쓸어넘겨 보기가 안돼 답답하다. 화면 밝기 조절을 ‘자동’으로 설정했을 때 아이폰보다는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99만9900원이란 상대적으로 높은 출고가는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