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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법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29명 중 26명 지방行 (조선일보 2014.01.11 03:03)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29명 중 26명 지방行

[檢 중간간부 442명 人事… 골고루 기회준다는 총장 뜻 반영]

중앙지검 차장 유상범·윤웅걸
'중요경제범죄 조사팀'도 신설, 20년이상 고참 검사 10명 투입
'항명 파동' 윤석열 대구고검行

 


	유상범 중앙지검 3차장, 윤웅걸 중앙지검 2차장 사진

유상범 중앙지검 3차장, 윤웅걸 중앙지검 2차장

 

법무부가 10일 검찰 중간 간부 442명의 인사를 16일 자로 단행했다. 대형 권력 비리 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 유상범(48·사법연수원 21기)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이, 선거·간첩 등 공안 사건을 지휘하는 2차장에는 윤웅걸(48·21기) 서울서부지검 차장이 발탁됐다. 유 차장은 영화 '친구'의 주인공인 영화배우 유오성의 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에는 김후곤(49) 수원지검 특수부장, 금융조세조사1부장에는 장영섭(48) 법무부 법무심의관, 공안1부장에는 이현철(50)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이 보임됐다.

전국 공안 사건을 총괄하는 대검 공안기획관에는 조상철(45) 법무부 대변인이, 검찰총장의 눈·귀 역할을 하는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에는 권익환(47) 인천지검 2차장이 발탁됐다. 대검 중수부의 후신인 반부패부 산하 수사지휘과장은 조상준(44) 대검 수사지원과장이 자리를 옮겼다. 대(對)언론 공보를 담당하는 법무부 대변인에는 김한수(47) 부산지검 형사1부장이 보임됐고, 구본선(46) 대검 대변인은 유임됐다.

지난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 내부 갈등을 빚은 윤석열(54) 여주지청장과 박형철 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은 각각 대구고검과 대전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소위 '잘나가는' 보직을 맡게 되면 자연스레 다른 요직(要職)으로 옮겨가는 관행을 끊어야 한다는 김진태 검찰총장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모든 검사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고, 철저히 성과에 따라 자리를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29명 가운데 90%인 26명을 지방의 지검·청(廳)으로 내려보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2·3부장을 지방 지검 형사부장으로 발령 낸 것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중앙지검에 고참 검사들로 구성된 '중요경제범죄 조사팀'도 신설됐다. 일선 고·지검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수사력을 인정받은 고참 검사 10명이 수사 난도가 높은 고소·고발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첫 여성 검사장이 탄생한 데 이어 일선 지청장 등 핵심 보직에도 여성 검사가 두루 기용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열심히 일한 검사들을 발탁해 '자리'보다는 '일'에 따라 평가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