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101층 리조트, 中 건설사가 짓는다 (부산일보 2013-10-17 [14:41:02]

해운대 101층 리조트, 中 건설사가 짓는다

 

▲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를 '4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호텔 등을 갖춘 높이 84~101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 3개 동 등이 건립될 예정인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 개발사업의 현장 부지 전경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옆에 들어설 예정인 최고 101층 높이의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LCT) 조성 사업이 중국 최대 건설사의 시공으로 곧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이로써 그동안 국내 시공사 선정과 사업자금 조달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상당 기간 휘청였던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은 한·중·일·미 4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활기차게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도시공사가 진행하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 사업의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17일 오후 2시 해운대구 중동 사업현장 내 견본주택에서 중국 최대 규모의 국영 건설사인 CSCEC(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시공계약을 맺었다.

오늘 시행사 엘시티PFV
中 최대 국영건설사와 계약
개발 급물살…이달 착공
연내 일반호텔,아파트 분양
2018년 완공 예정

이날 계약식에는 이영복 엘시티PFV 회장과 왕샤우펑 CSCEC 해외사업 총괄부회장이 참석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이종철 부산도시공사 사장 등도 내빈으로 참석했다.

엘시티PFV와 CSCEC는 이르면 이달 말께 착공식을 갖고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으로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어서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해운대관광리조트는 부산 최초의 100층 이상 마천루로 기록될 전망이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은 해운대구 중동 옛 한국콘도 부지와 주변 부지 6만 5천900㎡를 호텔, 아파트 등을 갖춘 리조트로 새롭게 개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101층짜리 랜드마크타워(높이 411.6m)를 비롯, 84~101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 3개 동과 각 건물을 연결하는 7층짜리 포디엄(podium) 등이 조성된다. 부산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를 '4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킨다는 취지로 2006년부터 추진돼 왔다.

시행사 엘시티PFV는 착공에 이어 곧바로 일반호텔(레지던스호텔)을 분양할 예정이다.또 이르면 올해 안에 882가구 규모의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SCEC는 우리 법률에 따라 국내에 설립된 법인 명의로 대한건설협회에서 건설면허를 받아 해운대관광리조트 시공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CSCEC는 지난 7월부터 20여 명의 대규모 실사단을 꾸려 부산에서 시장조사를 벌인 뒤 지난 12일 공사 수주를 결정했다.

이 회사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 투자법인이 해운대관광리조트 내 호텔 등에 1조 2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등 중국에서도 이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시공사 참여를 신중하게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시티PFV 측은 "CSCEC는 세계 초고층 빌딩 건축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당초 예정했던 공사기간을 20% 정도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면서 "중국자본 투자와 시공사 유치가 맞물려 향후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운대관광리조트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부르즈 칼리파'(162층·828m)를 설계한 미국 SOM 사가 설계했다. 또한 세계적 건설관리(CM) 전문회사인 미국 PB 사, 세계 최고의 테마파크 설계사인 일본 랜드 사, 인천공항을 설계한 삼우설계 등도 역할을 나눠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