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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별난인생

뉴욕까지 1300만원…‘하늘위 스위트룸’ 일등석의 모든 것 (서울신문 2013-08-01)

뉴욕까지 1300만원…‘하늘위 스위트룸’ 일등석의 모든 것

[별난세상 별난 인생 극과 극](3) 기내서비스 비교해보니

 

▲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우리나라 국민은 107만 9703명이다. 지난해 7월보다 7%나 증가했다. 물질적 여유 속에 항공기 이용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해외여행을 위해서든,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해외 출국이 잦아졌다. 말마따나 세계가 먼 곳이 아닌 가까이에 있다. 그만큼 항공기를 탈 기회도 많다. 다만 같은 항공기를 타더라도 좌석에 따라 급이 달아질 수밖에 없다. 이코노미석, 비즈니스석, 퍼스트 클래스(일등)석으로 나뉘어 가격에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차이가 분명하다. 불편한 진실이 아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일등석,누가 타나요

항공기의 일등석은 일반 좌석과 확연히 다르다.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등석에는 공통적으로 ‘스위트’라는 용어가 쓰인다. 호텔 스위트룸처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주로 유럽, 미주 등 장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하는 일등석 티켓의 가격은 무려 900~1000만원 선이다. 다른 좌석과는 달리 할인가격도 거의 없다. 직항 노선 가운데 비행시간이 가장 긴 미국 뉴욕의 경우 1300만원을 훌쩍 넘는다.

1000만원대의 티켓을 예약하는 동시에 승객은 항공사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는다. 마치 개인 전담 비서가 동행하는 듯한 1대 1서비스도 가능하다. 항공사 측에서는 ‘VVIP’ 고객이다.

일등석 승객은 사실상 한정적이다. 항공기 삯으로 1000만원을 선뜻 낼 서민은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좌석 수도 적다. 대체로 10석 안팎이다. 대한항공 A380 기종의 일등석은 12석에 불과하고, 아시아나항공 B777-200 기종의 일등석은 단 8석 뿐이다. 일반 이코노미석이 300석 남짓인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소수정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이 주로 일등석을 이용하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항공사 측은 “일등석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사생활을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다. 자주 이용하는 이른바 ‘상용 고객’들을 별도로 신경쓰고 있다. 보통 ‘서민’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일등석 승객으로는 주로 비즈니스차 출장으로 나가는 대기업 회장이나 임원, ‘공무원 여비 규정’의 여비지급 구분표 1호에 포함된 국무총리·감사원장·장관 등이 있다. 유명 연예인도 없지 않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일반 여행객 뿐만 아니라 비행기 마일리지를 차곡차곡 모은 ‘알뜰 승객’들이 일등석에 앉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출발부터 VVIP급~

 

▲ 인천국제공항 안에 있는 대한항공 VIP 전용 라운지의 내부 모습. 사진출처 neverkiss.blog.me

▲ 일등석 탑승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비행기 탑승구. 사진출처 neverkiss.blog.me

일등석은 공항 서비스부터 차이가 난다. ‘최대한 편안하게’라는 원칙 아래 공항에서 항공기까지, 출국에서 귀국까지의 모든 과정을 승객에게 맞춰주는 서비스다. 승객들은 출국 하루 전까지 원하는 좌석을 선택할 수 있고, 전용 카운터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탑승 수속을 밟을 수 있다.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속 절차를 미리 준비해 놓은 상태에서 서비스에 들어간다” 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
일등석 승객의 짐은 비닐이나 플라스틱 커버로 일일이 포장이 되고 비행기에서 내린 뒤 가장 먼저 찾아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탑승을 마친 승객들에게 직원들이 직접 자필로 감사의 편지를 써서 우편으로 보내주기도 한다.

 대한항공은 한국~중국, 한국~일본 노선의 경우, 귀국할 때 탑승수속 카운터에 들르지 않도록 출국할 때 미리 모든 절차를 마쳐주고 있다. 또 미국행 일등석 승객들을 위해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뉴욕 등 10개 도시에 취항한 정기 항공편 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비즈니스 전용기를 타고 미국내 5000여개 공항으로 원하는 때에 언제든 이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출발 전 공항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VIP 라운지도 ‘특권’ 가운데 하나다. 라운지에는 샤워실과 전동 안마의자가 비치된 수면실, 라커룸, DVD룸 등이 마련돼 있다.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직장인들을 위해 빔 프로젝터가 갖춰진 회의실도 따로 마련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라운지에서 국내 유명 호텔 조리사의 요리를 맛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메뉴에는 인삼 도가니탕, 장어구이 등 보양식과 봄나물 비빔밥, 화전 등 계절 음식, 명절 음식이 들어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국내 승객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우리의 음식문화를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라운지를 이용하는 승객 개개인에 대한 차별화를 위해 명함을 코팅해주는 서비스와 함께 금속으로 된 ‘네임 플레이트’를 선물하고 있다. 수하물이나 다른 가방에 매달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금속 앞면에는 탑승 비행기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승객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작지만 세심한 ‘배려’인 셈이다.

침대형 좌석에 전용 바 까지…비행기야 호텔이야

▲ 대한항공 A380 기종의 일등석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바. 원하는 음료 및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사진출처 blog.naver.com/imugene3

 

▲ 대한항공 A380 기종의 일등석 ‘코스모 스위트’ 내부 모습. 사진 대한항공 제공

▲ 아시아나항공 B777-200 기종의 일등석 ‘퍼스트 스위트’ 좌석을 180도로 펼친 모습. 좌석 옆쪽에 문이 있어 하나의 방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제공

▲ 대한항공 일등석 승객들에게만 제공되는 편의복(왼쪽)과 고급 헤드셋, 여행 파우치(오른쪽). 파우치 안에는 칫솔세트, 빗, 명품 화장품 등이 들어있다. 사진출처 neverkiss.blog.me

이코노미석과 분리된 탑승구를 통해 기내에 들어서면 일등석 만의 특별 서비스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좌석들은 모두 독립된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180도 수평으로 눕혀지는 좌석에는 양쪽에 칸막이나 문이 있어 하나의 방과 같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자유자재로 좌석을 움직이고 조명도 조절할 수 있어 개인이 원하는 최적의 환경에서 장거리 비행을 즐길 수 있다.

 대한항공의 일등석 ‘코스모 스위트’는 지난 2011년 A380 기종이 도입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1층 앞쪽, 12석의 일등석은 기존 일등석보다 공간이 15.3cm 넓어졌다. 승객들이 취향에 따라 언제나 다양한 음료 및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전용 바도 갖춰져 있다. 23인치 LCD 모니터와 주문형 오디오비디오(AVOD)는 장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아시아나항공 B777-200 기종의 일등석 ‘퍼스트 스위트’는 슬라이딩 도어로 각각의 좌석을 하나의 방처럼 꾸몄다. ‘방해하지 마세요’라는 버튼을 누르면 좌석 입구에 표시등이 켜져 자기만의 업무와 휴식에 집중할 수 있다. 중요 서류나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는 개인 수납장과 미니 바도 갖춰져 있다. 시간 별로 조명이 달라지기도 하고 밤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조명 장치도 있다. 32인치 HD 개인 모니터에서 다양한 영상을 즐길 수 있고, 커플 여행객을 위해 좌석에 보조 의자가 있어 식사테이블을 펼치고 2명이 마주보면서 식사할 수도 있다.

 두 항공사의 일등석 승객들에게는 공통적으로 고급 침구세트와 함께 명품 화장품, 세면도구 등이 담긴 여행용품 파우치, 고급 헤드셋이 제공된다. 집에서 입는 잠옷처럼 편안한 의상도 따로 비치해 놓고 있다.

 

한식 양식 중식 코스요리 원하는 시간에 척척
▲ 대한항공 일등석 승객들에게 식사가 제공되기 전의 테이블 모습. 사진출처 blog.naver.com/imugene3

▲ 아시아나항공 일등석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기내식. 사진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캡처

▲ 대한항공 일등석 승객에 제공된 메인 요리. 사진출처 jeminman.blog.me

일등석의 또 다른 ‘특권’은 기내식이다. 이코노미석에 서비스되는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가 아니라 고급 도자기 그릇에 담긴 식사가 나온다. 테이블에는 모두 테이블보를 깔고, 유리 잔,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두 항공사 모두 한식과 양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코스요리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소믈리에의 까다로운 선정을 거친 고급 와인은 고객들의 입맛을 돋구는데 한 몫 한다. 승객들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메뉴로 식사할 수 있고 2차례의 식사 외에 라면, 케익, 과일 등 간식도 수시로 먹을 수 있다.

 최근 ‘라면상무’가 화제가 되면서 좌석별 ‘라면등급’이 알려졌는데, 이코노미석에서는 작은 컵라면에 물을 부어주는 정도이지만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에서는 라면을 직접 끓여준다. 계란과 파, 콩나물까지 곁들여진 라면이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에는 미주(인천~LA) 노선과 유럽(인천~프랑크푸르트)노선에 월 1회 세계 요리학교를 수료한 요리사 승무원과 국제 소믈리에 자격증을 소지한 승무원들이 탑승한다. 전문 요리사 4명이 조리사 복장 차림으로 다양한 카나페와 양갈비, 계절별 요리를 제공하는 데다 소믈리에 승무원들은 승객들과 디켄팅, 와인설명 등 전문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대한항공 측은 “제주 목장에서 방목 생산한 명품 한우와 토종닭, 무공해 유기농 농산물과 친환경 곡물류를 모든 메뉴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항공사들의 와인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세계 최고 일등석 와인으로 뽑혔던 ‘뫼르소 프리미에 크뤼(Meursault 1er Cru ‘Clos Des Poruzots’ 2009)’를 대표 와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와인은 영화 ‘도둑들’에서 배우 신하균이 “아시아나는 화이트가 훌륭합니다“라고 말한 장면이 나오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대한항공은 세계적 와인 명가인 프랑스의 ‘로랑 페리에(Laurent-Perrier)’사의 샴페인을 내놓고 있다. 로랑 페리에사의 와인들은 2007년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공식 와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특히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에서 서비스되는 ‘그랑 시에클(Grand Siecle)’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을 가진 ‘큐베 로제 브륏(Cuvée Rosé Brut)’도 일등석 만의 메뉴다.

 얼마 전 유럽 여행 때 일등석을 이용한 김모(60)씨는 “가격은 부담스러웠지만 큰 맘 먹고 나와 아내를 위해 최고급 서비스를 선택했다. 말이 달리 필요없을 만큼 서비스에 만족했다. 좋았다”고 말했다.

저가항공,기내식은 스낵박스…항공료 최대100배 저렴
▲ 제주항공 승무원들이 승객들과 함께 ‘가위바위보’ 게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주항공 제공

▲ 제주항공 해외노선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스낵박스

한 차례에 1000만원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이에 따라 나름의 만족을 얻으려는 실속파들을 겨냥해 저가항공사들이 분주하다. 대형 항공사들의 틈새에서 저가항공사들도 단거리 위주의 해외 노선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기내 서비스를 곁들였다.

 대형 항공사들과 시간대를 달리해 차별화했다. 예를 들어 대형 항공사의 동남아 노선 일정이 밤 시간 출국에다 새벽 시간 귀국이라면, 저가항공사는 아침 시간에 출발해 오후 시간에 돌아오는 방식이다. 애매한 일정이나 이동하기 어려운 시간대 탓에 기존 항공사의 선택을 고민하는 승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저가항공 서비스를 제일 먼저 시작한 제주항공의 경우, 괌, 홍콩, 방콕, 세부, 마닐라 등의 해외노선을 갖고 있다. 요금은 비성수기 평균 10만~30만원 안팎이다. 동남아 단거리 노선은 왕복 10만원 대의 알뜰 여행이 가능하다. 일등석과 비교하면 최대 100배 차이다. 항공사 자체 할인행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더욱 알뜰한 여행이 가능하다. 대형 항공사 이코노미석의 반값 수준도 안 되지만 기존 항공사 못지 않게 여행의 즐거운 추억을 남겨주기 위한 노력들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저렴한 가격 만큼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합리적인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제주항공는 ‘감성 서비스’를 자처하고 있다. 대형 항공기에 있는 비디오·오디오 서비스를 할 수 없는 대신 승무원들이 직접 마술쇼를 펼치기도 하고 풍선아트로 만든 작품을 승객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같이 게임을 하거나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사진 촬영을 해주는 등 이색적인 이벤트를 통해 직접 승객들과 마주하고 소통하는 게 감성 서비스의 특징이다. 프러포즈나 기념일, 그 밖의 사연이 있는 승객의 경우 티켓 예약 때 신청을 하면 선정을 통해 기내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기내식도 기존 항공사들이 선보이는 요리와는 차이가 있다. 3~4시간의 비교적 잛은 해외 여행에 알맞게 센스 있는 ‘스낵박스’가 제공된다. 종이상자 안에 요거트와 머핀, 삼각김밥, 샌드위치, 빵, 두유 등 간단한 간식거리들이 노선에 따라 종류별로 담겨져 있다. “대형 항공사의 메뉴처럼 든든한 식사는 아니지만 값싼 비용으로 여행하면서 요기를 할 수 있어 괜찮았다” 저가항공을 이용해 동남아를 갔다온 여행객의 말이다.

 

 

항공사들 '돈 되는' 비즈니스석 고객 잡기 경쟁 가열

 (조선일보 2013.08.04 15:35)

 

세계 항공사들간의 비즈니스석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돈이 되는 비즈니스 좌석이 항공사 경쟁의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수십억달러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좌석 개발에 건축가와 산업디자이너, 심지어 요트 디자이너까지 동원된다. 비즈니스석 좌석 1개를 개량하는데 8만달러(약 9000만원)가 들고 1등석 모델을 주문생산하는 데는 25만~50만달러가 든다고 NYT는 전했다.

◆ 좌석 개선에 가구 디자이너까지 동원

유럽 최대이자 세계 4대 항공사(운송객 기준)인 루프트한자가 대표적이다. 루프트한자는 2007년 시중에 나와있는 비즈니스석을 검토한 끝에 독자 개발에 나섰다. 당시 버진 애틀랜틱 항공의 1등석을 개발한 런던의 가구 디자이너도 불렀다. 승객과 직원 3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도 벌였다. 조사 결과, 그전까지 승객들의 관심사로 여겨졌던 복도 접근도보다 길고 평평한 침대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기내 개선에 40억달러 투자하면서 3분의 1을 좌석 개선에 썼다. 최근 공개된 V컨셉(V Concept)이라는 비즈니스석은 5년간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된 연구개발의 성과물이다. 좌석 세로길이는 6피트6인치(약 2미터)에 가로길이가 약 2피트에 이른다. 중력의 16배 충격도 견딘다. 발받침대에는 편한 패드를 더했다. 프랑크푸르트-뉴욕 왕복 구간에 5000달러로 책정됐다.

비행기에 비즈니스석이 생긴 것은 1970년대였다. 당시 좌석은 일반석에 비해 조금 크고 받침대를 댄 안락의자에 가까웠다. 젖혀지는 각도도 40도 정도였다. 1990년대 들어와 보잉 777 같은 장거리 항공기가 개발되고 10~14시간 논스톱 비행이 가능해지면서 항공사들은 잦은 업무 출장 여행자들에게 좀 더 편안한 좌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승객들은 기내에서 잠도 쪽잠이 아니라 다리를 편 채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중동 아시아 항공사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또한번 혁신이 일었다. 에미리트항공은 에어버스 A380 신기종을 출항하면서 1등석 승객에게 '유사 밀실'을 제공했다. 2층으로 된 기내에 샤워실까지 비치했다. 승객들은 비즈니스석 뒤 대형 바에서 비행 도중 서로 어울릴 수도 있게 했다. 그후로 비즈니스석은 진화를 거듭했다. "요즘 비즈니스석은 10~20년 전 1등석과 같다"고 할 정도.

◆ 비즈니스석 수익이 절반 이상 차지

항공사들이 비즈니스석 개발에 몰두하는 이유는 고수익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돈이 되는 비즈니스석과 일등석 고객이 한층 중요해졌다. 비즈니스석과 일등석 고객은 수로만 보면 전체 승객의 10~15%에 불과하지만 루프트한자나 브리티시에어웨이 같은 항공사 수익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비즈니스 승객 요금 수익이 올해에는 27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보다 4.3%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이 좋아지고 이메일, 화상컨퍼런스 같은 것이 있다고 해도 면대면 만남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비즈니스석 여행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 여행자들은 장거리 이동 중에라도 편한 환경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비행기 공간의 한계 때문에 고심한다. 특히 비즈니스석과 일등석 고객은 대부분 해외출장 같은 업무 용도로 비행기를 탄다. 따라서 장기 비행으로 누적되는 피로도 풀고, 업무도 보면서 편안한 비행을 경험하고 싶어한다. 싱가포르항공과 일한 디자이너 제임스 박은 "비즈니스석은 업무 공간, 식탁, 침대, 놀이 공간 역할을 다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롭다"며 "무엇보다 좌석이 편해야 한다"고 했다.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추세는 밀도를 높혀 좌석을 배치하는 식이다. 에미리트항공과 스위스항공, 델타항공이 택하는 방식이다. 침대 길이를 약간 짧고 좌석을 좁게하는 대신 젖혔을 경우 보다 평평하게 했다. 좌석을 침대처럼 펴면 앞좌석 승객 팔걸이 아래까지 온다.

브리티시에어웨이는 비즈니스석을 '음양 구성' 방식으로 개발했다. 56여개 좌석이 열차 안의 좌석처럼 서로 마주보게 했다. 승객이 좌석을 젖혔을 때 어깨 부위와 발 부위가 서로 교차한다. 단점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게 된다는 점.

보수적인 미국 항공사들도 최근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그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객을 채워넣는 데만 신경 쓰던 델타, 유나이트에어라인, 어메리칸에어라인이 모두 새로운 비즈니스석 개발에 투자를 시작했다고 NYT는 전했다. 델타항공은 내년 여름까지 장거리 항공편을 전면 개편하고 국제선에 새 비즈니스석을 선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시아나·대한항공, 요금은 3~5배지만 수요는 줄어…
비즈니스석, 상반된 ‘비즈니스 전략’

 (한겨레  2013.08.14 22:04)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단거리 노선에서 비즈니스석을 없앤 반면 대한항공은 오히려 확대하는 추세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의 B-747 퍼스트클래스 좌석(왼쪽)과 대한항공의 일등석 ‘코스모 스위트’. 각 회사 제공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에 2조8384억원의 매출을 올려 50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14일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일 2분기에 매출 1조3079억원, 영업손실 4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각각 944억원, 270억원의 영업흑자였지만, 올해는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세계 경기 침체로 항공화물 수요가 줄어든데다 엔화 약세로 일본 승객이 줄어든 탓이 크다. 여기에 주요 고객인 기업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비즈니스석 등 하이클래스(high-class·비즈니스석과 일등석) 좌석 이용을 제한해 실적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화물과 여객 수송량이 감소하고, 기업의 하이클래스 좌석 수요마저 줄어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통신업체는 최근 임원들에게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도록 했고,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이클래스 좌석은 수는 적지만 요금이 이코노미석의 3~5배에 달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하이클래스 좌석 매출은 지난해 기준 여객 매출에서 각각 25%, 14% 정도를 차지했다.

아시아나 ‘실속’
단거리 노선에 비즈니스석 없애
요금 약간 비싼 하이브리드형 고민
장거리 노선엔 ‘퍼스트석’ 고급화

■ 아시아나항공의 실속형 전략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부터 중국, 일본 등 단거리 일부 노선에서 비즈니스석을 없앴다. 비즈니스석 수요가 적은 단거리 노선에 이코노미석을 늘려 더 많은 승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본 도쿄 등에 주로 투입되는 A-320은 기존 143석에서 162석으로 늘어났다. 비즈니스석 8석이 이코노미석 19석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이 짧은 노선에서는 조금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이코노미석을 선호한다. 국내선과 단거리 노선에 모노클래스(비즈니스석이 없는 여객기)로 14대가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이브리드형 좌석에 대해서도 고민중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콴타스항공은 이코노미석에 비해 비용은 1.5배만 비싼 하이브리드형 좌석을 운용하고 있다. 좌석은 비즈니스석이지만, 기내식 등 서비스는 이코노미석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단거리 노선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거리 노선에서는 하이클래스 좌석 수준을 높여 침실과 출입문이 달린 폐쇄형 공간인 ‘퍼스트 스위트석’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대한항공 ‘고급’
“저비용항공사와 뚜렷한 차별점”
국내선에도 비즈니스석 고집
“타격 크지만 향후 항공수요 늘것”

■ 대한항공의 고급화 전략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대한항공은 국내선에도 비즈니스석을 고집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이 많은 대한항공은 대형기에 집중적으로 하이클래스 좌석을 확대하고 있다.

2014년까지 총 10대를 보유할 예정인 A-380의 경우, 총 407석 가운데 하이클래스 좌석이 106석(일등석 12석, 비즈니스석 94석)으로 26%를 차지한다. 다른 항공사가 15%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2배가량 높은 수치다. 333석이 있는 B-747 역시 하이클래스 좌석이 21%로 높은 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A-380 항공기의 하이클래스 좌석은 전세계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다. 이처럼 최첨단 항공기 도입, 기내서비스 개선 등으로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하이클래스 수요 감소에 따른 타격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2분기 하이클래스 좌석 이용객이 29만명으로 전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8천명이 줄었다. 그럼에도 고급화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석은 저비용 항공사와 뚜렷한 차별점인 동시에 회사 이미지를 상징한다. 국내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향후 하이클래스 좌석 점유율을 높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복명장 백운현씨 3천만원대 명품 수트 공개

 (한국일보  2013.08.02 21:03:06)

230수 원단으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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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230수 원단으로 만든 3,000만원대 국산 명품 수트가 외국 양복 명장들에게 공개된다. 5일부터 닷새동안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제35차 세계주문양복연맹 총회 자리에서다.

230수 란스미어 원단은 제일모직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소재로, 실내에서 사육한 생후 1년 미만 양의 목덜미에서 추출한 양모로 만든다. 원단 1g에서 무려 170m의 실을 뽑아낼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적용, 가늘고 가벼울 뿐 아니라 부드럽고 탄력성이 좋아 대기업 오너들의 맞춤형 양복제작에 자주 사용된다. 양복 제작에 소요된 원단 가격만 1,500만원이며 판매가는 3,000만원을 호가한다.

세계 유수의 양복 명장들을 상대로 이 수트를 선보일 이는 양복 명장 백운현(60ㆍ사진)씨다.

백씨는 1975년 제22회 스페인 마드리드 양복 직종에서 금메달을 따낸 기능인으로 2007년 '대한민국 양복 명장'과 '기능한국인',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 양재동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면서 한국남성패션문화협회 기술ㆍ패션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달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막을 내린 제42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18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한 한국대표팀 정장 단복을 제작한 바 있다.

백씨는 이번에 선보일 맞춤 양복을 재봉틀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한땀 한땀 기워서 만들었다. 대한민국 양복 명장의 장인 정신과 기예를 과시하기 위해서다. 그는 "제작에만 꼬박 보름이 소요됐다"며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첨단 원단을 사용한 만큼 맞춤 양복의 최고 기술을 유감없이 보여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또 "1983년 기능올림픽대회 까지 12연패를 할 만큼 한국의 맞춤양복 기술은 전 세계를 리드했지만 이후 기성복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걸은 게 사실"이라며 "이번 총회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의 맞춤 양복 명장들에게 당당히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과시하겠다"고 다짐했다.

1910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처음 열린 세계주문양복연맹 총회는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양복 기술과 패션 정보 공유, 전시회를 통한 교역 활성화의 장으로 거듭나면서 전세계 맞춤양복 명장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선 1991년에 이어 22년만에 열린다.


 

 

 "아픈 사람 고쳐주는 것은 당연"

 (한국일보 2013.08.02 21:04:38)

■ 한국정통침구학회 구당 김남수 회장
무면허 의료행위로 검찰에 고발돼
"침구면허 조선총독부가 준것"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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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애틀랜타를 방문한 구당 김남수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3년전침을 놔눈 적이 있다" 며 "아픈 사람을 살리는 게 죄인가"라고 했다. 애틀란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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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당 김남수(98) 한국정통침구학회 회장은 최근 한의사들에 의해 부정의료행위로 고발됐다. 그는 "아픈 사람에게 아픈 것 없애주는 당연한 일을 한 것이 잘못된 것이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지인을 만나기 위해 미국 애틀랜타를 찾은 김옹은 1일(현지시간) 한국언론과 만나 "내가 (의사)직업을 갖고 병실을 만들었다거나, 누굴 죽였다거나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야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참의료실천연합회는 지난달 19일 김옹이 '뜸사랑'이란 단체운영하며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기고 무면허 의료행위를 지속해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했다며 보건범죄 단속법 위반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옹은 이에 대해 "침구 면허는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에서 준 것"이라며 "한의사가 언제부터 생긴 것이냐. 우리나라에서 면허 가지고 시비를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옛말에도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해야 한다고 했는데, 한의사법에 침은 한의사만 해야 한다는 말이 있느냐"며 "그래서 법을 다루는 헌재와 대법관, 검ㆍ판사들이 잘못됐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침뜸 교육원 운영과 시술 자격증 발급을 통해 14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경찰이 2년반 동안 나뿐만 아니라 회원들 통장을 전부 조사했는데 (당국은)이것을 공개해서 밝혀야 한다"며 "내가 누구를 착취해서 돈 먹은 게 없기 때문에 할 말 다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돈, 벼슬, 명예 같은 것은 내게서 이미 떠났다"며 "사실 삼성에서 호암상으로 3,000만원 준다고 해서 그 돈 얻어서 봉사하는 데 쓰려고 했는데 그것도 해주지 않아서 못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올해 민주당 전순옥 의원이 비의료인의 뜸 시술 허용을 골자로 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을 언급하면서 정치권에 법 개정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옹은 또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3년 전인가 침을 한번 놔준 적이 있다"며 "박 대통령을 다시 만나면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시절 폐지된 (침구사) 제도를 딸인 당신이 살려내라는 얘기를 꼭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사는 글을 읽다가 죽으면 없어지지만 침쟁이인 나 같은 쟁이는 죽으면 문화재가 된다"며 "내가 감옥에 가도, 죽어 저승에 가도 환자가 있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환자를 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과 제도가 돈보다 사람을 위한것 임을 먼저 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