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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財 북리뷰] 미래 중국과 통하라 (조선일보 2012.11.11 14:03)

[經-財 북리뷰] 미래 중국과 통하라

 

오영호 지음|316쪽|1만6000원|메디치미디어

중국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ㆍ리커창(李克强)으로 대표되는 5세대 지도부는 오는 2013년까지 권력 엘리트의 70%를 교체하면서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게 된다.

당장 새 지도부는 그간의 빠른 성장으로 인한 성장통을 해결해야 한다. 국제적으로 달라진 중국의 위상에 따른 여러 갈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런 시기에 중국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는 한국경제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하는 걸까?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제1차관 등을 지내고 현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시진핑 체제의 미래 중국에서 한국이 기회를 찾기 위해서는 한국과 중국이 서로 윈윈(win-win)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언뜻 식상해 보일 수 있는 해법이지만, 저자는 경제ㆍ과학ㆍ문화분야에서 두 나라가 상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수출 위주에서 내수 위주로 성장모델을 전환하고 있다. 정부의 주도력이 매우 큰 중국이 양적인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인 성장을 표방한 것이다. 이에 저자는 그간의 ‘made in China’에서 벗어나 중국의 내수시장 진출을 추구하는 ‘made for China’로 우리 기업의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보다 손쉽게 하기 위해서는 ‘made with China’를 모색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도 저자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가진 세계 수준의 생산기술과 IT기술 관련 노하우를 중국에 제공하는 대신 중국이 강점을 지닌 기초과학 분야는 중국의 기술과 시장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저자는 이 구조가 제대로 역할을 발휘한다면 우리 산업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중국의 상업화 능력 제고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새로운 무기로 떠오른 문화 산업에 대한 분석도 빼놓지 않았다. 저자는 한류(韓流)와 한류(漢流)가 공존하면 더욱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은 문화ㆍ예술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지닌 나라다. 한국과 중국이 문화와 예술을 상품화하고 교류한다면 제3국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다만 저자는 앞서 얘기한 분야에서 한국이 약진하려면 중국의 새로운 권력 엘리트들과의 인맥을 넓히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저자는 더 나아가 5세대 집권 기간에 약진이 예상되는 10년 후 당ㆍ정ㆍ군을 집권할 6세대와의 인적 연계도 서둘러야 한다고 소리를 높인다. 또한 한국 기업이 상하이, 베이징 등 1선 도시가 아닌 각 성의 성도나 기타 중대형 도시와 같은 2ㆍ3선 도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