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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아이디어

청개구리 스토리 담아 수출 (한국경제 2009.05.19)

한국미오티카, 100만弗 계약

한 중소기업이 스토리를 갖춘 문화상품으로 블루오션을 열었다.

렌즈를 살 때 무료로 끼워주던 렌즈케이스를 캐릭터 상품으로 업그레이드해 10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한국미오티카(대표 김동석)가 그 주인공.

김동석 대표는 18일 기자와 만나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국제광학박람회(MIDO)와 일본 드러그스토어쇼,한국 안경광학전시회 등에서 렌즈케이스 '프로기'와 이를 기반으로 만든 진동세척기 '아이풀(사진)'을 100만달러어치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일본 업체와도 3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독창적인 렌즈케이스로 세계 시장을 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렌즈케이스는 렌즈 사용자의 필수품임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제공돼 왔다. 그러나 한국미오티카는 유료화 방안을 고심했다. 시장 조사 결과 렌즈의 주 소비층이 20대에서 10대로 이동하고 있었다. 눈을 크게 보이게 하는 렌즈나 다양한 색깔 렌즈 등의 주 구매층도 10대였다. 이들은 남이 갖지 않은 것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회사는 일단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 케이스를 예쁘게 포장해 편의점 등에 내놨다. 이 상품은 비록 소량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판매됐다. 자신감을 얻은 회사 측은 이번에는 소유욕을 더욱 자극하기 위해 고급스러우면서도 활용도가 높은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청개구리 캐릭터를 귀엽게 디자인한 렌즈케이스 '프로기'와 프로기를 적용한 진동세척기 '아이풀'이 탄생했다.

청개구리를 캐릭터로 채택한 이유는 맑은 물에 사는 양서류로 수륙 양용 이미지를 갖고 있어 렌즈의 청결한 이미지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마케팅 차원에서 프로기에다 행운을 찾아 모험에 나선 돈키호테 같은 몽상가란 스토리를 입히고 소비자 가격을 4000원(프로기),3만원(아이풀)으로 책정했다. '아이풀' 가격은 경쟁 제품에 비해 2배가량 높은 것이다. '프로기'의 경우 캐릭터 디자인뿐 아니라 첨단 은나노 기술을 적용해 위생을 강화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벽은 높았다. 무료 증정용 상품이라는 인식이 여전해서인지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취급하기를 꺼렸다. 회사는 좌절하지 않고 해외시장을 먼저 뚫기로 전략을 수정,판로 개척에 성공했다. 최대성 마케팅 이사는 "제품 성능이나 가격 때문이 아니라 귀여우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에다 캐릭터의 스토리까지 더해진 것이 해외시장에서 먹힌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국미오티카는 기원(祈願)을 의미하는 캐릭터들을 적용한 후속 제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헌신적 사랑을 기원하는 강아지 캐릭터 '도기(Dogi)',능력과 재능을 상징하는 원숭이 '몽키(Monkee)',지혜와 신중을 의미하는 고양이 '캐티(Catti)' 등의 캐릭터를 입힌 제품이 그것.김동석 대표는 "단순한 '시리즈'에 그치지 않고 '컬렉션' 가치를 지닌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을 개발해 세계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