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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아이디어

정보통신, 글로벌 비즈니스로 세계제패 (지디넷코리아 2009.05.20)

[창간기획]②정보통신, 글로벌 비즈니스로 세계제패 나선다
2009.05.20 / AM 06:06

[지디넷코리아]한국의 첨단통신기술이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메인프레임으로 우뚝 선다.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선 인터넷 인프라를 자랑하던 우리나라는 무선 휴대인터넷 서비스도 세계 최초로 개발, 글로벌 시장 상용화에 돌입하면서 통신 강국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형 첨단통신기술 '세계로~세계로~'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인터넷(이하 와이브로)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한 무선 휴대인터넷 기술로 시속 60Km의 고속에서도 인터넷에 접속,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최근에는 4세대 이동통신 후보 기술인 LTE에 비해 4년 정도 앞선 기술과 빠른 상용화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4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선정에도 한 발 앞서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와이브로는 전세계 상용사업자가 49개에 이르고 있으며 올해 도입 예정인 사업자도 28개에 달하고 있다. 이에 반해 LTE는 현재 상용사업자는 없으며 도입 예정인 사업자만 28개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13년에는 전세계 와이브로 가입자 수가 8,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도 와이브로 확산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핵심기술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와이브로 확산을 위해 와이브로 전도사를 자청하고 나설 정도다. 이미 이달 초 미국 클리어와이어의 와이브로 시연회에 직접 참석해 와이브로의 우수성을 알렸으며 이후 요르단 등 중동 지역에서도 와이브로 서비스 개통 및 와이브로 확산을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한 와이브로가 4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에 선정된다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사업자 및 장비벤더도 와이브로 시장확대는 물론 부가적인 수익창출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글로벌 통신기술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기술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브로는 국내에서 눈에 띌 정도의 성과는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해외에서는 지속적으로 서비스·장비·인프라 등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라며 "최근 유무선 컨버전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하면서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 무선인터넷이나 콘텐츠 서비스가 와이브로와 결합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우리나라의 첨단기술인 와이브로, DMB, IPTV가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와이브로와 함께 국산 기술로 개발한 DMB도 우리나라가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데 한 몫하고 있다.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는 이동통신과 방송이 결합된 새로운 방송서비스로 휴대폰이나 모바일 단말에서 멀티미디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DMB는 위성을 이용하는 위성DMB와 지상에서 주파수를 이용하는 지상파DMB로 나뉜다. 지난 2005년 5월부터 위성DMB 상용서비스가 진행됐고 그 해 12월에는 지상파DMB가 우리나라에서 전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지난 2008년 위성DMB와 지상파DMB 콘텐츠 저장 및 유통 포맷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DMB기술이 국제표준이 되면서 우리나라의 DMB기술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인정받는 동시에 DMB 해외진출도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지상파DMB 기술이 유럽 상용화에 나서며 해외 진출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미 중국 및 가나에 이어 이번에는 노르웨이까지 상용서비스에 돌입했다. 또 다른 유럽 국가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지상파DMB 상용화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유럽은 물론 전세계에 지상파DMB 서비스가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앞으로도 지상파DMB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시범방송 및 협력사업 지원은 물론 차세대 지상파DMB개발 및 수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세계인의 주머니를 장악한 한국 휴대폰

국내 이동통신서비스가 시작할 때는 모토로라를 위시한 외산 단말이 휴대폰 시장을 주도했다. 모토로라 ‘스타텍’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 당시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가 애니콜을 선보이며 휴대 단말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임펙트는 크지 못했다.

과거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경우 모토로라가 선두로 나선 가운데 노키아, 지멘스, 에릭슨 등 외국 업체들이휴대폰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었다.뒤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뒤를 쫒아가는 형국으로 시장은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짧은 휴대폰 개발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가 '원투펀치'로 글로벌 휴대폰 강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를 맞아 톱 휴대폰 업체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는 동안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글로벌 코리아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계 최강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올해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기 불황이 무색할 정도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이 전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률을 10% 하락하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여기며 글로벌 휴대폰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 삼성전자가 풀터치스크린폰 시장에 진입한지 18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2천만대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실적을 보면 더욱 놀랍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4,580만대 휴대폰을 판매해 18.7%의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도 2,260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이 9.2%로 올라 두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둔 모습이다.

글로벌 휴대폰 전체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점유율이 30%에 육박하면서 '휴대폰 강국'의 명성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의 3강 구도로 판세가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휴대폰 시장의 트렌드를 발 빠르게 따라잡아 상품화 시키고,각 국가별, 지역별 특색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 정책을 펼치면서 현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원활한 물량 확보를 위해 해외 휴대폰 생산 기지를 적극적으로 가동하는 것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에 중저가 휴대폰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시험 가동에 돌입했다.

베트남 생산기지는 중국, 브라질 등에 이은 여섯번째 해외 휴대폰 생산기지로서 시험 가동이 끝난 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베트남 생산기지에서 생산된 휴대폰 출하량만 매월 수백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도 글로벌 휴대폰 생산 물량 확보를 위해 멕시코, 중국, 인도, 브라질 등 해외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해 운영중이다.

북미 휴대폰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무려 45.9%에 달할 정도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휴대폰 2대중 1대가 국산 제품이라는 의미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풀터치폰 2,000만대 판매량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휴대폰 리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휴대폰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각각 최신기술과 마케팅으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양사는 풀터치폰 시장뿐 아니라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불꽃 튀는 경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이 시너지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금메달을 딸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통신사업자의멈출 수 없는 '글로벌 진군'

3세대 이동통신시장이 열리고 전세계가 단일 통화권으로 형성되면서 전세계 통신사업자들이 글로벌 경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영국 보다폰은 최근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신흥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보다폰은 휴대폰 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선진 시장보다는 휴대폰 보급률이 낮은 신흥시장에 집중하는게 수익성 증대에 좋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 2007년 보다폰 실적을 살펴보면 6.1%의 수익증가에 머무른 유럽시장에 비해 신흥 시장에서는 45.1%라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신흥 시장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보다폰의 글로벌 경영 전략이다. 보다폰은 주로 현지 업체의 지분출자를 통해 전세계 통신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미 남아프리카나 케냐, 이집트 등에 이어 2007년에는 인도 휴대폰 사업자에 출자했다. 2008년에는 가나 사업자에 출자를 진행하면서 신흥 시장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주로 직접투자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대부분 현지 업체 지분투자의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보다폰의 글로벌 경영 성공 사례는 단순히 지분출자를 통해서 거둔 성과는 아니다. 보다폰의 사업 기조인 '고객 중심 서비스'가 현지에서도 그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코리안 드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통신사들도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을 벗어나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통신사업 초기 국내 차량전화 서비스 사업부터 시작한 SK텔레콤은 이후 무선호출기 사업과 무선통신사업으로 서비스를 확장했고 200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인 해외 진출 사업을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999년 국내 사업자로는 최초로 해외 사업 진출에 성공했다. 첫 진출 지역은 몽골이었고 그 해 7월부터 아날로그 방식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2001년 2월에는 몽골 최초로 CDMA 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몽골에 이어 베트남에 진출한 SK텔레콤은 2001년 8월 베트남 사업투자 승인을 받아 약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03년 7월 'S-Fone'이라는 첫 브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2006년에는 베트남 최초로 CDMA EV-DO 서비스를 제공하며 콘텐츠 서비스와 솔루션 사업을 진행해왔다.

▲ 지난 2006년 6월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과 CDMA 서비스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중국 통신시장 진출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최근 본격적인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가 시작된 중국에서도 지난 2002년부터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무선인터넷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지난 2008년에는 본격적인 컨버전스 비즈니스를 위해 현지 업체인 E-eye 까오신을 인수, 텔레매틱스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콘텐츠 확보차원에서 중국 TR 뮤직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지난 2006년에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TD-SCDMA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2007년 4월에 TD-SCDMA 영상 통화 시연을 최초로 성공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차이나유니콤과 함께 다양한 컨버전스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에 앞장섰던 SK텔레콤은 선진통신시장인 미국에도 진출했다. 지난 2005년 미국 ISP 업체인 어스링크(EarthLink)를 통해 아시아 통신사업자로는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6월 SK텔레콤은 MVNO 사업자인 힐리오에 3년간 4,000억 원을 투자하며 시장 확대를 꾀했지만 결국 성공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지난 2008년 4월 미국 버진모바일에 400억 원을 받고 지분을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미국 시장 진출 실패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통신시장의 포화상태가 지속되고 몇 년째 비슷한 실적만 발표됨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글로벌 시장 진출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도 있다. SK텔레콤은 그동안의 실패를 거울삼아 내공을 쌓아 갔다. 많은 것을 잃은 만큼 얻은 것도 크다.

단순히 해외 사업 실패로 인한 불안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결국 우물 안 개구리 신세로 전락할 뿐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동안 SK테레콤은 경영목표 중 하나로 글로벌 진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해왔다. 미국·중국·동남아 등의 통신사업자 대부분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해왔고 비록 미국 시장 진출에 고배를 마셨지만 SK텔레콤의 우수한 기술과 서비스 수출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통신사업은 대부분 선투자 후 수익회수에 들어간다. SK텔레콤이 해외 사업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해외 진출을 포기하거나 줄이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국내 통신시장은 성장 한계에 도달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지금까지 쌓아온 통신 기술과 서비스는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라며 "그동안의 해외 진출 경험을 충분히 살리면서 해외 시장에 최적화 된 기술과 서비스로 승부를 걸어볼 때다"고 주문했다.

SK텔레콤과 더불어 국내 통신 양대 산맥인 KT도 초고속 인터넷 망 구축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통신망 구축, 컨설팅, IT솔루션 분야에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 및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러시아의 NTC, 몽골 MT, 베트남 통신망 현대화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지속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KT의 대표적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인 NeOSS(통합운영시스템)을 해외시장 시장에 적극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또한 태국과 베트남에서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했으며 방글라데시 통신공사의 전화망(PSTN) 12만5,000회선을 설치하며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의 통신망 구축 등 대규모 정책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KT는 이미 통신관련 사업이 마무리 된 선진국 시장보다는 개발도상국들을 상대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통신시장이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노리는 전략이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전세계 경기 침체에도 흔들리지 않고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메이드 인 글로벌 코리아'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각 기업들의 노력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IT 산업 지원에 인색하다는 평가와 함께 전반적인 IT 산업이 침체기를 겪는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IT 산업, 그 중에서도 통신산업의 비중은 그야말로 크다"라며 "포화상태인 국내 통신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의 원년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의지와 기업의 노력이 컨버전스 되어 글로벌 시장에 어울리는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