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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 투자촉진 정보통신이 이끈다 (지디넷코리아 2009.05.20)

[창간기획]③물가안정, 투자촉진 정보통신이 이끈다
2009.05.20 / AM 06:05

[지디넷코리아]경기가 어렵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을-2.3%라고 전망했다.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도 줄었다.

시중에 자금이 돌아야 투자가 확대되고, 소비가 촉진되는 선순환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물가에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통신비 인하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통신사업자들이 속속 출시하고 있는 결합상품은 가계 통신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합상품은 여러 통신서비스를 묶어서 이용할 경우 일정 수준 할인을 제공해주는 통신서비스로, 성장정체에 빠진 통신시장에 가입자 확대와 더불어 가입자당 월매출(ARPU)을 늘릴 수 있는 상품이다.

통신사업자들의 설비투자도 가속화하고 있다. 일부 축소된 부분이 있지만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KT의 경우 KTF와 합병이 완료되면 더욱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경쟁사업자들에게도상당 부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산업 전체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사업계획도 발표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숍인 '앱스토어' 전략. SK텔레콤은 오는 9월 앱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고, KT 또한 관련 계획에 대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통신요금, 결합상품으로 할인한다

SK텔레콤의 'T끼리 요금제'는 고객이 선택한 요금제에 관계없이 월정액 2,500원을 내면 SK텔레콤 가입자간 음성 및 영상통화료를 반값(50%)으로 할인해 주는 요금상품이다.

가족구성원 간 가입기간을 합쳐 년수에 따라 10~50% 기본요금을 할인해 주는 '온가족할인제'도 있다. 만약 'T끼리 요금제'에 가입한 상태에서 '온가족할인제'를 이용할 경우 가족구성원간 월 300분의 무료통화도 제공한다.

또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유무선 결합상품인 'T밴드'를 내놨다. T밴드는 이동전화를 중심으로 초고속인터넷, IPTV, 인터넷전화 등을 묶은 결합상품.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브로드앤인터넷)을 묶은 개인형을 이용할 경우 각각의 기본료가 10%씩 할인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통신시장에서 유무선 결합서비스가 대세이기 때문에 이들 상품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T밴드를 통해 이동전화 중심의 유무선 결합상품을 다양화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 통신사업자들은 성장정체에 빠진 통신시장에서 '결합상품'이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KT가 선보인 결합상품 '쿡세트'는 초고속인터넷, IPTV, 3G 이동전화, 와이브로 등 KT 핵심서비스를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묶은 결합상품이다. 할인율은 약정기간과 서비스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초고속인터넷+집전화+IPTV' 결합상품을 3년 약정으로 이용할 경우 한달에 약 1만2,000원을 할인받아 연간 14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LG텔레콤, LG파워콤, LG데이콤 등 LG계열 통신3사도 결합상품을 출시했다. LG텔레콤의 이동전화를 중심으로 한 '파워투게더 할인'은 LG텔레콤 이동전화와 LG파워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면 이동전화 기본료와 초고속인터넷 이용료를 각각 월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여기에 LG데이콤 인터넷전화를 추가하면, 인터넷전화 기본료를 월 1,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요금할인 프로그램도 있다. SK텔레콤은 청각·언어장애인 전용요금제 '손사랑요금'을 운용 중이다. 기본료 1만5,400원만 내면 한달에 문자메시지 1,000건과 영상통화 60분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KT,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 등 3사는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약을 맺고 저소득층 자녀 16만명의 인터넷통신비를 월 18,7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적극적인 투자가 살 길"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자금의 선순환 구조 형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따라서 어려운 상황일수록 과감한 투자가 선행될 때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고,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올해 통신사업자들이 차세대 네트워크, 중계기, 콘텐츠 등에 총 6조8,800억원을 투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2,4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 대통령 업무보고` 자료 중 통신사업자 투자규모 (단위: 억원)

올1분기 SK텔레콤은 총 3,484억원을 설비투자에 썼다. 전년 동기대비 25.3% 늘어난 규모로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 발굴을 위해 설비투자와 별개로 향후 5년간 순수 연구개발(R&D)에만 최소 3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KT는 KTF와 합병이 완료되는 대로 투자를 재개, 다소 부진했던 1분기 투자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합병KT는 올해 FTTH, IPTV, 3G망 등 네트워크 품질 고도화와 와이브로 등에 약 3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하반기에는 와이브로 설비투자를 본격화한다. 서비스 지역 또한 현재의 수도권 중심에서 지방 일부 권역까지 확대하고, 기존 망도 업그레이드를 위한 설비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 이를 위해 총 1,000억원이 와이브로 설비투자를 위해 집행된다.

KT는 기지국, 제어국, 관리시스템 등 와이브로 관련 장비 구매작업에도 착수했다. 이미 관련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 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IPTV 사업에는 콘텐츠, 플랫폼, 단말기 개발 등에 3,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계열 통신3사는 올해 총 1조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LG텔레콤의 설비투자액은 약 6,000억원으로 상반기에 총 3,000억원을 투입해 기지국·중계기 증설, IT 장비 개발 등에 나선다. 이를 통해 통화품질을 높이고, 모바일인터넷 서비스인 '오즈'의 가입자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

LG텔레콤은 하반기에 2∼4세대(G)의 기술방식을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멀티모드 기지국' 600여개를 전국의 신규 아파트 등 주택단지 건설지역 등에 증설할 예정이다. 멀티모드 기지국은 4G 기능을 갖춘 보드만 설치하면 기지국 교체 없이 진화된 서비스를 할 수 있고 케이블·정류기·배터리 등을 그대로 활용하는 등 효율적인 망 구축이 가능한 장비다.

LG텔레콤은 이를 위해 오는 7월까지 LG노텔 및 삼성전자와 멀티모드 기지국을 공동 개발하고 테스트를 거친 후 9월 본격 설치에 들어가기로 했다. 기지국을 증설할 경우 통화품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통신장비 제조업체 및 부품생산업체 등과 상생하고 고용창출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화 시장 1위 사업자인 LG데이콤은 올해 인터넷전화, IPTV 서비스를 위해 총 2,200억을 설비투자한다. LG파워콤의 경우 1분기 매출 상승에 힘입어 올해 투자규모를 확대, 아파트 고객 대상 상품 및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지역 확대와 망 업그레이드에 4,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이제는 동반성장"

통신사업자들은 지금까지 매월 이용자들로부터 거둬들이는 현금으로 손쉽게 사업을 영위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콘텐츠제작사(CP)와의 수익배분 구조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제값주고 콘텐츠를 사오고, 제값받고 콘텐츠를 판매하는 정상적인 구조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국내 시장에 맞는 한국형 앱스토어를 연내에 오픈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누구나 콘텐츠를 개발해 판매할 수 있고, 가입한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 SK텔레콤이 준비 중인 앱스토어는 개방형 마켓플레이스를 지향,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일반 휴대폰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 SK텔레콤과 KT는 국내 시장에 맞는 한국형 애플리케이션숍를 연내에 오픈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면서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고객들의 욕구가 있다"며 "이를 통해 정체된 무선인터넷 시장에도 활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형태의 앱스토어는 이용자들의 만족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수많은 콘텐츠 제작사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개발자들은 보다 자율성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해외에서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된 뒤, 애플리케이션마켓인 '앱스토어'에서 다양한 콘텐츠들이 유통되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합병KT도 '와이브로-인터넷전화-이동전화'를 연계한 애플리케이션숍을 구상 중이다. 지난 2월 프리미엄 인터넷전화 '스타일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다양한 위젯을 구성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앱스토어 전략은 통신사업자들은 물론이고 개발자와 이용자까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사업모델로 평가된다.

<정부도 적극 지원>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경기침체로 인해 사업자들이 투자위축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가능한 선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방통위는 사업자들이 신규로 구축하는 광케이블에 대해서는 망개방 의무를 부여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해, 광가입자망(FTTH)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특히 기가(Giga)인터넷 시범망 및 광대역통합망(BcN) 구축 지원을 위해 공공자금관리기금을 활용해 사업자에게 저리융자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가인터넷 구축사업은 현재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을 'Mbps'급에서 'Giga' 급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사업이다.

이동통신시장의 경쟁 촉진과 관련 투자 및 고용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신규 와이브로 사업자의 시장진입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와이브로 사업의 경우 약 2조원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어렵다는 점이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자와의 로밍, 기지국 공용화 등을 통해 신규사업자의 시장진입 유인 제고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통위는 현재 통신서비스 품질을 평가하고 이를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통신사업자들의 중소기업 지원 및 고용창출 효과가 큰 중계기 등 관련 장비를 추가 설치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분야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동통신사와 콘텐츠제공사(CP) 간에 수익배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방통위는 수익배분 가이드라인 마련과 무선인터넷망 개방 확대 등 관련 제도 개선 작업을 병행 중이다.

방통위는 또한 이동통신업계에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할 모바일 장터구축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통신사업자가 서버, 결제시스템, 개발도구 등을 제공하고 일반인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판매할 수 있는 개방형 모델로 SK텔레콤이 올 9월 이러한 형태의 '앱스토어'를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공모 및 포상제도 등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발굴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방통위와 지식경제부는 IPTV 서비스 활성화와 원활한 시장 진입을 위한 종합계획안을 공동으로 마련했다. 이 종합계획은 세계 최고수준의 IPTV 서비스 제공을 위한 ▲활성화 현안 기술개발 ▲차세대 전략 기술개발 ▲기술개발 및 표준화 기반 기술 등 3대 전략과 9개 기술과제와 9개 표준화과제로 구성된다. 목표 달성을 위해 방통위와 지경부는 올해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총 869억3,000만원을 투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