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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아이디어

인터넷중독, 심야 온라인 게임 차단 검토를 (매일경제 2009.06.17)

인터넷중독, 심야 온라인 게임 차단 검토를

보건복지가족부가 2011년부터 초등학교 4학년ㆍ중학교 1학년ㆍ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 대해 매년 인터넷 중독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는 첫 단계로 전국 5813개 초등학교 4학년생 63만여 명에 대해 이달 말까지 검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한다.

인터넷 중독의 심각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인터넷 게임이나 채팅, 커뮤니티 활동에 빠져 학업은 물론 일상생활조차 곤란을 겪는 청소년들이 많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청소년 인터넷 중독자가 14.3%(치료를 요하는 고위험군 2.3%, 상담이 필요한 잠재적 위험군 12%)를 차지해 무려 1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로 인한 직ㆍ간접적인 비용이 연간 2조2000억원을 헤아릴 정도다. 인터넷 중독이 개인이나 가정 차원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대책을 찾아야 할 중대 사안임을 보여주고 있다.

복지부가 이제야 실태조사에 나선 것도 만시지탄이지만 실태 파악보다 더 중요한 게 예방과 치료다. 고위험군 중독자에 대해 30만~50만원의 진료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은 고소득층이 지원대상에 포함될 수 있음도 문제지만, 인터넷 중독 치료에 통상 장기간이 소요됨을 감안할 때 실효성이 의심스럽다. 전국 234개 시ㆍ군ㆍ구 중 148곳에 설치된 청소년상담지원센터를 늘리고 인력의 질을 높여 무료 상담과 치료 기능을 강화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태국처럼 심야 시간대 온라인 게임을 중단시키거나 중국처럼 게임시작 후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아이템 획득 등에서 불이익을 줌으로써 게임의 흥미를 반감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맞벌이 등으로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거나 관심이 소홀한 가정일수록 청소년들이 인터넷 중독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한다. 학교와 지역사회도 독서를 포함한 문화활동이나 스포츠활동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컴퓨터만을 벗삼는 데서 벗어나 건전하게 정서를 함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