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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마개에 콜크를 쓰는 이유는? (네이버지식 2009.02.08)

와인마개에 콜크를 쓰는 이유는?

와인은 산소가 닿으면 산화해 버리기 때문에 (김치 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보관할 때는 산소가 닿지 않도록 유리병에 넣어 입구를 막아야 합니다.

입구를 막는 재료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와인의 세계에서는 코르크가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탁월한 신축성내구성 때문입니다. 코르크는 거의 2배 가까이까지 압축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재료는 장시간 압축상태로 두면 탄력이 사라져서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지만 코르크는 장기간 압축시킨 상태로 보관해도 탄력이 잘 유지됩니다. 질 좋은 코르크 마개는그 수명이 약 30년에 가깝습니다.

또한 코르크는 극미량의 미세 산소를 투과시켜 장기간 보관에 의해 와인이 숙성되는 것을 돕습니다.

한편 코르크에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코르크의 소독 과정에서 사용되는 염소 성분이 극미량 잔류해 있다가 와인-코르크-염소 성분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TCA(트리클로로아니솔)이라고 하는 물질을 생성하게 되면 와인의 향을 치명적으로 파괴하게 됩니다. TCA는 나노 그램 (0.000000001g) 단위의 극미량으로도 향에 악영향을 준다고 하죠. 이렇게 향이 망가진 와인을 소위 [코르크화 되었다] 혹은 [부쇼네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TCA 오염의 확율은 약 3~5%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 소비자의 경우 미약한 TCA 오염은 잘 모르고 지나친다고 합니다.

코르크화의 화학적 원인이 규명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염소계통 성분이 문제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코르크 나무에 사용하는 농약이나 코르크 소독과정, 와인 보관 시설의 소독 등에 염소성분이 들어간 물질의 사용을 억제하는 추세입니다. 고급 와인의 경우는 염소계통을 철저히 배제하여 생산된 코르크만 납품받아 쓰고 있어 요즘 생산되는 와인들에서는 발생비율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호주 와인등을 중심으로 소주나 바카스병처럼 돌려 따는 마개 (스크류 캡 Screw Cap)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스크류캡은 코르크화의 문제점은 없으나 산소를 전혀 투과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 숙성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르크는 수백년 이상 사용해 온 재료이므로 그 장점과 단점들이 충분히 알려져있지만 스크류캡은 처음 도입된지 이제 20 여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으며 특히 고급 와인의 장기 숙성에 관해서는 아직 충분히 검증된 재료는 아닙니다.

와인 애호가들은 스크류를 써서 코르크를 뽑아내는 순간을 하나의 낭만으로 여기기 때문에 고급와인 생산자일수록 (소비자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스크류캡보다는 코르크를 쓰고 싶어하는 것이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프랑스의 고급 와인 생산자들 중에서도 스크류캡을 실험적으로 사용하는 곳이생겨나고 있습니다. 전체 생산량의 극히 일부에 스크류캡을 사용하여 일반 소비자용이 아닌레스토랑 납품용으로 출아한 사례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