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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도시` 울산 돌고래 사육산업 나서야> (연합뉴스 2009.11.29)

<'고래도시' 울산 돌고래 사육산업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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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70억원짜리 범고래
세계에서 유일한 일본 다이지 돌고래 순치장에서 훈련받고 있는 범고래. 이 곳에서 일정한 훈련과정을 거친 이 범고래는 최근 일본의 나고야 수족관에 70억원에 팔렸다. '고래도시' 울산에서도 부가가치가 높고 친환경 생태도시의 브랜드를 가질 수 있는 돌고래 사육산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방기사 참조. 사진=고래연구가 최동익씨 제공.>
2009.11.29

日서 길들인 범고래 1마리 70억원 거래

길들인 범고래 한 마리가 최근 일본에서 70억원에 거래되면서 우리나라에도 고부가 생태산업인 돌고래 사육산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울산시 남구와 세계 유일의 돌고래 순치장(馴致場)을 보유한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 고래박물관에 따르면 최근 다이지 순치장에서 길들인 범고래 한 마리가 나고야(名古屋) 수족관에 70억원에 팔렸다.

이 범고래는 다이지 순치장에서 8개월간 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울산시 남구도 지난달 초 다이지 순치장에서 한 마리에 1억원(수송비 포함) 정도씩 주고 큰돌고래 4마리를 샀다. 이 돌고래들은 지난 24일 개관한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고래 수족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울산뿐만 아니라 고래 수족관을 건립 중인 제주도와 여수, 거제, 목포, 인천 등 국내 자치단체 여러 곳이 조만간 다이지 순치장을 통해 모두 30여마리의 큰돌고래를 구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고가의 돌고래 수요가 늘어나면서 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울산에서도 일본처럼 순치장을 만들어 돌고래를 사육하는 산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돌고래를 살아있는 상태로 길들여 수족관 등에 파는 고래 사육산업은 고래를 잡아 고기를 먹는 포경산업과는 달리 환경친화적이어서 도시 이미지를 좋게 하고 부가가치도 높기 때문이다.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은 "일본 다이지 순치장은 어민에게서 돌고래 한 마리를 600만원에 사들여 3∼4개월 길들이고 나서 세계 각국에 마리당 1억원 정도를 받고 판다"며 "우리도 장기적으로 장생포 해양공원부지에 운하식 돌고래 순치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이지 순치장을 관리하는 다이지개발공단은 직원 남부(南部) 씨는 "범고래는 길들이기 어려워 한 마리에 70억원 정도를 받는다"며 "1억원 정도에 팔리는 큰돌고래는 한 해 40∼50마리 정도씩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과거 고래잡이로 이름이 난 다이지는 40년 전부터 돌고래 순치장을 운영하면서 고래 생태도시로 주목받고 있다"며 "요즘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두바이와 이란 등으로부터 돌고래를 사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