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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아이디어

세계미래학회 `2010년 이후의 미래 전망` (조선일보 2010.01.04)

세계미래학회 '2010년 이후의 미래 전망'

휴대전화가 '이상형' 찾아주고 암모니아 연료로 車 달린다
바다 메우는 기술 발달 인공섬에 초소형 국가도 텔레파시로 의사 소통

프린터에 종이 대신 합판을 넣는다. 맘에 드는 책상 도면을 인터넷에서 골라 컴퓨터에 입력한 다음 '인쇄' 버튼을 누른다. 프린터가 책상을 조립할 수 있는 합판을 찍어낸다. 금을 넣으면 목걸이를, 가죽을 넣으면 구두를, 실크를 넣으면 넥타이를 만들어내는 3차원 프린터를 만들 수 있다면….

세계미래학회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3차원 프린터를 비롯해 사랑에 빠질 상대를 물색해 통보하는 휴대폰 등 '2010년 이후의 미래전망 10'을 발표했다. 앨빈 토플러(Toffler), 존 나이스빗(Naisbitt) 등 저명한 미래학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미래학회는 1985년부터 수십년 후의 미래 예측을 담은 '미래전망 보고서(Outlook report)'를 매년 내놓고 있다.

2010년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머지않은 미래에 휴대폰을 통한 '길거리 이상형 찾기'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원하는 이성의 외모나 취향을 휴대폰에 입력해놓으면 유사한 프로필을 갖춘 이상형의 위치를 휴대폰이 찾아 통보해준다는 것이다. 결혼정보회사에서 커플을 맺어주는 방식과 비슷하지만, 몸에 지닌 휴대기기가 정보회사 역할을 대신 해준다는 게 차이다. 이 보고서는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MIT 소속 연구팀이 이와 비슷한 아이폰 응용 프로그램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이미 개발해 내놓았다"고 했다.

텔레파시를 이용한 대화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대 심리·신경학과의 데이비드 포펠(Poeppel) 교수는 이 학회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뇌자도(腦磁圖·뇌 신경세포의 전자기 활동을 측정하는 기기) 같은 첨단 기기를 이용해 뇌의 미세한 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며 "만약 이 신호를 받아 다른 사람 뇌로 전해줄 수 있는 기계가 나온다면 언어 없는 의사소통이 완성된다"고 했다.

이 보고서는 또 바다를 메우는 기술의 발달로 인공 섬에 세운 마이크로(micro·초소형) 국가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것으로 예측했다. 두바이가 야자수 모양의 섬 '팜 주메이라'를 만들어낸 데서 볼 수 있듯이 바다 위에 땅을 만드는 기술은 이미 완성된 상태다. 만약 누군가 주인 없는 공해(公海)에 섬을 만들고 집을 짓고 개국(開國)을 선포한다면, 서너 명이 한 나라를 이루고 사는 날이 올지 모른다.

에너지 문제 해결에 '의외의 지원군'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냄새 나는 흔한 물질'이라고 무시당했던 암모니아가 수소 연료의 재료로 쓰이고, 하등 식물이라 여겨져 온 조류(藻類)가 20세기 석유를 대체할 생체연료로 주목받게 된다.

이 보고서는 또 젊은이의 독서량과 노인의 게임량이 늘고, 수십년 안에 외계인의 존재 여부가 가려지며, 기술 개발 관련 문제들을 컴퓨터에 입력만 하면 컴퓨터가 이를 자동으로 해결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주에 태양열을 반사시키는 '태양 거울'을 쏘아 올리고 바다에 플랑크톤을 대량 번식시켜 이산화탄소 흡수를 시도하는 등 온난화 심화에 따른 '과격한' 지구 보수(補修) 대책이 속출한다는 예측도 전망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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