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아이디어

끼워 넣고 말 바꾸고…새만금방조제 `기네스 도전` (전북일보 2010-06-17)

끼워 넣고 말 바꾸고…새만금방조제 '기네스 도전'

'거북이 걸음' 지적에 사업단 "홈피 빠른 길 이용 해명"…앞뒤 안맞아

작성 : 2010-06-17 오후 8:31:42 / 수정 : 2010-06-17 오후 10:54:24

'새만금 방조제의 기네스 등재 지연이 기본적인 도전 절차도 모르는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의 무지 탓'이라는 본보 보도(14일자 1면)와 관련, 사업단 측이 '말 바꾸기'와 '끼워 맞추기'식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구나 해명 자료까지 대행업체 '입'에 의존하다 보니, 같은 자료에서조차 '자기모순'에 빠졌다.

새만금사업단은 16일 내놓은 자료에서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대한 프로젝트를 제한된 홈페이지를 이용해 기록 도전이 실패할 경우 대국민 혼란 초래와 재도전에 따른 추가 경제적 비용과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신중히 추진키 위해 전문 대행업체를 선정하여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기네스 기록 도전은 (기네스 홈페이지의) Fast Track 제도를 활용하여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홈페이지의 '제한성'을 우려해 '기네스 홈페이지를 통하지 않고' 전문 대행업체와 계약했다면서, 실제로는 기네스 홈페이지를 활용한 것이다. 사업단 스스로 '기네스의 기본적인 도전 절차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다.

'자료 준비 과정을 제외하면, Fast Track(빠른 길)이라는 유료 서비스를 통해 100여만 원의 비용으로 일주일 안에 기록 도전을 마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업단 측은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지만, 이는 외려 '현실성 있는 주장'으로 밝혀졌다.

사업단의 해명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5일 새만금 방조제 기네스 기록 도전 신청을 완료했고, 같은 달 12일 기네스 측에서 기록 인증 가능이 확정됐다. 실제 신청 후 일주일 만에 기록 도전을 거의 마무리한 셈이다.

사업단은 "인증 이벤트와 함께 인증서 수여식도 준비했지만, 북유럽 화산재로 인한 영국 기네스 심의관의 입국 지연과 국내 천안함 사태 등의 악재로 미뤄졌다"고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새만금사업단 실무자는 기네스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회원 가입만 하면 알 수 있는 간단한 신청 절차도 여태 확인도 안 한 채 대행업체 말만 그대로 '인용'했다.

이렇게 '최소한의 검증 과정'을 건너뛰다 보니, 대행업체에 불과한 (사)한국기록원을 기네스 '한국지사'로 잘못 소개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한국기록원이 한국에서 기네스 기록을 인증하는 '배타적 권한'을 가진 업체인가'라는 질문에 "인증 권한은 오로지 기네스 본사에만 있다"며 사실상 '한국지사'가 아님을 인정했다. 이 업체는 기네스 기록 신청을 전문적으로 '대행'할 뿐이다.

그는 "전문성을 갖춘 한국기록원을 이용하면 개인이 신청할 때보다 등재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누구나 기네스 웹 사이트를 통해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