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속의 한민족사 탐방] 교토에서 만난 日국보 1호 "신라 불상과 꼭 닮았네"
신사·고분·성·사찰… 우리 선조들의 숨결 스며 "法隆寺는 삼국문화 종합판"
"이번 여행에서 네 가지에 중점을 두고 관찰하시길 바랍니다. 신사(神社)·고분·성(城)·사찰 등은 각각의 특성에 맞게 일본의 역사를 담고 있지요. 그런데 거기에 스민 우리 선조들의 숨결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제27회 '일본 속의 한민족사 탐방'에 참가한 523명(교사 355명, 일반인 168명)의 탐방단은 지난 12일 첫 방문지인 규슈(九州) 다자이후(大宰府)에 도착해 손승철 강원대 사학과 교수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 ▲ 제27회‘일본 속의 한민족사 탐방’참가자들이 교토 코류지(廣隆寺)에 있는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관람하기에 앞서 서정석 공주대 교수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일본 속의 한민족사 탐방'은 지난 1987년에 잘못된 한·일관계사를 바로잡는다는 취지로 시작했고, 그동안 1만3300여명의 교사와 일반인들이 참여했다.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제27회 탐방단은 2만3000t급 크루즈선과 버스로 부산항~규슈(후쿠오카·후나야마·구마모토·오이타·벳푸)~혼슈(오사카·나라·교토)로 이어지는 2000여㎞의 여정을 소화했다.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신한은행과 포스코가 협찬했고, 삼성서울병원이 의료진을 지원했다.
- ▲ 한국의 영향을 받은 오이타의 우스키석불군을 둘러보고 있는 탐방 참가자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한민족이 일본에 끼친 영향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오이타현에 위치한 우사(宇佐)신궁에는 신라 범종(梵鐘)이 소중히 보관돼 있었다. 725년 쇼무(聖武) 덴노의 칙명으로 세워진 이 신사의 가장 소중한 보물인 높이 86㎝, 둘레 154㎝의 중형 동종(銅鐘)이 전형적인 신라 범종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교토 최고(最古)의 사찰 코류지(廣隆寺·603년 건립)에 있는 일본 국보 1호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그 형태나 솜씨가 한국 국보 83호인 신라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쏙 빼닮았다. 이 불상이 신라에서 왔는지를 놓고 논란이 많았지만 불상의 재료가 일본에는 없고 한반도에서 많이 자라는 적송(赤松)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라 제작설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 ▲ 한국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왼쪽)과 일본 국보 1호 미륵보살반가사유상(오른쪽)/조선일보 DB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35년 동안 금융계에 종사하고 은퇴한 뒤 역사 공부에 미련이 남아 칠순의 나이로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광열(경기 용인)씨는 "4인 1실로 같은 방을 쓰고 있는 동료 탐방객들과 저녁 선상 강의 후 갑판에 모여 앉아 열띤 토론을 벌이곤 한다"고 했다. 교사 황인자(46·울산 동대초)씨는 "조선통신사가 쓰시마를 경유해 오고 갔던 세 개의 섬(규슈·혼슈·시코쿠)이 둘러싸고 있는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를 따라 여행한 것만으로도 많은 얘깃거리를 얻었다"고 즐거워했다.
5박6일 탐방의 마지막날 밤에 합류한 정호승 시인이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시'라는 주제로 석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일반 참가자 전현희(27·서울 삼성동)씨는 "역사 공부도 좋았지만 밤하늘에 촘촘히 박혀 있던 수많은 별들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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