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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꼭 필요한 생활의 지혜

`멍청한 약골`스마트폰 불만 폭주 (소비자신문 2011-01-25 08:24:00)

'멍청한 약골'스마트폰 불만 폭주
통화 끊김.오작동.짧은 배터리 수명 기막혀..분쟁 기준 마련 시급

2011-01-25 08:24:00

갤럭시S아이폰 가입자가 각각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최근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스마트폰이 똑똑한 머리(소프트웨어)와는 상반되는 부실한 몸(하드웨어)으로 소비자들의애를 태우고 있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애플 등에서 출시한 고가의 스마트폰에 관련한피해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 통화중끊김 현상을 시작으로블루투스 오작동, 비정상적인 배터리 소모 속도 등으로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이용자들의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제조사의 전문
상담원이나 해당 부서 관계자들마저 제품 관련 정보를정확히인지하지 못해오안내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대형 제조업체 측은 이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은커녕 피해보상마저갖은 이유로 외면해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워가고 있다.

갤럭시A “꺼지고 또 꺼지고”…교환 폰마저 동일 현상

25일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에 사는 임 모(여. 32세)씨에 따르면 그는 작년 5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A를 구입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정도로 후회하고 있다.

구매 직후부터 통화중 전화가 끊김은 다반사에저절로 전원이 나가거나 화면이 멈추는 증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 MMS 메시지 수신 시휴대폰 전원을 끈 후 다시 켜야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라 문자 메시지를 받는 것 조차 두려울 지경.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해결책을 요청해 '
메인보드 이상'이라는 진단을 받고 부품을 교체했지만 이상 증상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거센 항의끝에 새 제품으로 교체받았다. 하지만 새 제품역시 기존과 동일한 증상을 보여 '제품하자'로 인식한임 씨는 현재 구입비용
환불을 요청하고 있다.

임 씨는 “통화중 끊기는 것은
기기 문제가 아니라 통신사 쪽 문제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멈춤 현상은 스마트폰에선 흔한 증상이라고 당당하게 안내하고 있다”고 기막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화중 끊김' 등의 현상에 대해 “흔치 않은 증상이라 뭐라 원인을 설명하기 힘들다”며 “소비자가 한 번 더 서비스센터를 방문해도 수리가 불가능하다면 규정대로 제품 교환이나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통화 품질 엉망에 블루투스 사용마저 불가…“원인 오리무중”

대구 남구 대명2동에 사는 박 모(여. 28세)씨는 두 달 전 40만원 상당의 LG전자옵티머스큐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평소 통신비 지출이 컸던 박 씨는 해당 모델지원하는 ‘오즈070’ 기능마음에 들어 망설임 없이 결정한 것.

‘오즈070’은 휴대폰으로 집이나
사무실무선랜(Wi-Fi) 지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하지만 막상 휴대폰을 써보니 평소 와이파이가 문제없이 잡히던 집에서조차 신호가 자주 끊기고 통화 품질 역시 ‘테이프가 늘어지는 소리’처럼 들리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박 씨는 그나마 와이파이가 잘 잡히는
위치로 바꿔가며 써오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입했다. 깨끗한 음질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블루투스 이어폰를 연결하자 아예 음성 자체가 들리지 않았다. 박 씨는 서비스센터로 영문을 따졌지만 담당기사 역시 자세한 원인을 몰라 "본사에 문의 후 연락을 주겠다"는 말로 박씨를 돌려보냈다.

사이 박 씨는 LG U+ 모바일 사이버 상담실에 사연을 올렸고 며칠후 '옵티머스큐폰으로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WiFi Zone내에서 OZ070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경우 동시 이용 시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라는 회신이 도착했다. 담당기사 역시 "휴대폰과 블루투스 이어폰의 호환성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 문제로 보이며 적당한 제품을 찾아 교환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연락해 왔다.

하지만 며칠후 “제품
스펙 상 블루투스로 오즈070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기막힌 답이 돌아왔다.

박 씨는 “대기업 LG의 본사,
상담원, 서비스 기사어느 누구도정확한 제품 정보조차 파악 못하고 있었다”며 “한 달이 넘게 전화를 붙잡고 해결책을 기다렸지만 결국 서비스 이용을 못한다니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현재 LG전자는 옵티머스큐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면 먹통이 되는 인터넷 전화화 관련해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처음으로 접수된 사례라 이를 설명하는데 내부적인 의사소통 과정이 꼬인 것 같다”라며 “현재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는 상태라 내부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는 제품교환 등 최선을 다해 피해를 보상해 주는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하루에 4번씩 충전”…스마트폰이 유선전화?

광주광역시
우산동에 사는 임 모(남. 30세)씨에 따르면 그는 작년 9월 경SKY 베가폰을 구입했다 큰 낭패를 봤다. 구입 후 채 며칠이 지나기도 전에 배터리 소모량에 뭔가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 처음엔 어플 등 기능이 많은 스마트폰이라 그러나보다 하고 넘겼지만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

임 씨는 “한 달 무렵이 지나자
아침에 꽉 채워 출근해도 점심 무렵이면 눈금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며 “통화량이 많거나 폰으로 잡다한 일을 하지도 않는다. 요즘엔 충전기를 들고 다니며 하루에 4번을 충전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참다못한 임 씨는 10월 중순 경 인근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해결을 요구했고 담당기사는 물건을 살펴보더니 카메라 플래시 부위에서 불필요한 열이 발생해서 그럴 수 있다며 부품을 교체해 줬다. 하지만 이후 손에서 감지되던 미세한 열기는 사라졌지만 배터리의 소모 속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이를 항의하자 기사는 전류 소모량을 테스트해본 결과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다.

임 씨가 제품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자 서비스센터 측은 메인보드 2회 이상을 교체한 경우에 한해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하다며 이를 거절했다.

임 씨는 “새로 받아온 배터리를 사용해도 증상이같다면 분명기기 자체의 하자 아니냐”며 “스카이에 대한
평가가 좋아서처음으로 구입해 봤는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팬택 관계자는 “제품
설명서에 있는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에 명시된 내용이 아니라면 환불과 교환이 어렵다”라며 “스마트폰의 경우 와이파이 수신 등 눈에 뛰지 않은 곳에서 배터리를 소모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불편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시 한 번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분쟁해결 기준 미흡…“소비자 여론 조성 중요”


이처럼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출시한스마트폰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업체의 대응은지극히 미온적이다. 피해보상을 받기 위해선 하자품이라는 근거가 있어야 하지만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휴대폰과 관련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보면 기능상의 하자로 4회 이상 수리 받게 될 경우 제품 이상으로 교환 및 구입가 환급이 가능하다. 하자의 범위와 기준 등은 내용에 없다.다시 말해소비자가 불편을 겪고 있는 증상에 대해업체가 수리 사유가 아니라고판단하거나 증상에 대한 원인 규명이 어려워수리
시도조차 할 수 없다면환불이나 제품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권익센터 정영란
팀장은 “기술적인 결함이나 하드웨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 기존 휴대폰에 적용하던 기준을 통해 수리이행 요청 등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제조사가 본래의 스펙이라고 주장한다면 소비자들이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여론을 조성해 스스로의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