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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꼭 필요한 생활의 지혜

싸이월드 쪽지, ‘일촌’의 유혹을 경계하라 (뉴데일리 2011.02.06 18:51:26)

싸이월드 쪽지, ‘일촌’의 유혹을 경계하라

‘일촌’ 신청 뒤 “사람 착각했다” “인연이니 친해지자”
전화번호 알아낸 뒤 다단계회사 회원가입 권유 많아

  • 최종편집 2011.02.06 18:51:26

모르는 이에게 일촌 관계를 요청하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다단계로 의심되는 일촌 신청 쪽지.ⓒ네이버 블로그 캡처

▲모르는 이에게 일촌 관계를 요청하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다단계로 의심되는 일촌 신청 쪽지.ⓒ네이버 블로그 캡처
군에서 전역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은 A씨는 지난달 아찔한 경험을 했다.

전역 후 한 달째 되던 어느 날 A씨는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이름 모를 사람이 일촌 신청을 한 것을 보았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생각이 나지 않는 사람이었다.

호기심에 상대방의 미니홈피에 들어가보니 일촌이 많아 인맥도 제법인 사람인 것 같았다.
A씨는 방문록에 “아마 사람을 잘못 알고 일촌 신청을 하신 것 같다“는 쪽지를 남겼다.

그 다음날 그 상대에게서 다시 쪽지가 왔다.

이름이 같아 사람을 잘못 안 것 같다며 “이것도 인연이니 일촌을 맺어 친하게 지내자”는 내용이었다.
A씨는 다소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어차피 세상 살아가려면 이런 저런 사람도 만나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에 별다른 의심 없이 일촌을 맺었다.

2~3일 지나자 A씨가 군에서 전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일자리가 아직 없다는 것을 안 상대방은 자신이 일자리를 주선해보겠다고 나섰다.
직접 만나본 적도 없고 대화를 나눈 것도 얼마 안 된지라 A씨가 거절하자 상대는 능숙한 언변으로 A씨를 설득했다.
A씨는 “상대가 거의 자신의 마음을 꿰뚫는 수준이었다”고 기억했다.

A씨는 상대에 설득당해 이력서를 회사 이름도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이메일로 상대에 보냈다.

상대는 1주일이 지나자 “합격이 안 되었다”고 미안한 소식을 전해왔다.

기대하고 있던 소식이 아니어서 낙담했던 A씨. 하지만 그로부터 사흘 뒤 상대는 “이번에 모집인원에 결원이 생겨서 다행히 A씨가 합격됐다”며 합격 소식을 알려왔다.
하지만 출근을 위해 확인한 회사는 주위에 물어보니
악명이 높은 다단계 회사였다.

깜짝 놀란 A씨가 “출근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를 했지만 상대방은 집요하게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A씨를 설득했다.

시달리다 못한 A씨는 최근 군 입대 전부터 써오던 휴대전화의 번호를 바꾸어야 했다.

씨이월드 미니홈피 일촌 신청을 통한 다단계의 유혹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치 않는 피해자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복학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 휴학생 B씨는 한 여성의 일촌 신청에 응했다가 낭패를 본 경우.


“아는 오빠와 아름을 착각했다”라는 일촌신청 실수를 계기로 시작된 대화는 얼마 지나자 “친해지자”는 휴대전화 번호 요구로, 그 다음은 전화로 친분을 쌓다가 자신의 다단계업체 소개로 이어졌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다단계업체를 찾은 B씨는 결국 회원에 가입하고 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한 다음 회사를 나올 수 있었다. 물건을 팔아야 하지만 휴학생 신분에 마땅히 팔 곳도 없어 “결국 300만원을 허공에 날렸다”고 B씨는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일촌의 유혹’이 늘고 있고 피해자가 비례해 많아지고 있다는 것.


싸이월드의 일촌 사이는 다른 사람에게 숨겨진 미니홈피 게시물을 볼 수 있고, 사람들끼리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소셜 네트워크의 기반이 되는 ‘일촌’이지만 이것이 가입을 원치 않는 다단계 가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다단계의 유혹을 경험한 네티즌들은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도 있을 수 있다”며 “낯 모를 사람의 일촌 신청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